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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남긴 21년 발자취, 숫자로 본 '끝판대장의 역사 [IS 포커스]

한 시대를 풍미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유니폼을 벗는다. 2005년 데뷔한 그는 21년 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며 큰 발자취를 남겼다. 오승환의 야구 인생을 숫자 키워드로 되돌아봤다. ◇3(KBO리그 세 번째 은퇴 투어)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다른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은퇴 투어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건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2017년 이승엽(당시 삼성),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 둘 뿐이다. 투수로는 오승환이 사상 처음이 될 전망. 다만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 및 다른 구단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5(신인 지명 순위)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2차 지명에서 그에 앞서 호명된 선수는 조정훈(당시 롯데) 서동환(당시 두산 베어스) 정의윤(당시 LG 트윈스) 양훈(당시 한화 이글스)이다. 2005년 입단 동기 중 현역 선수는 박병호(삼성) 최정(SSG 랜더스) 이원석(키움 히어로즈) 오재일(KT 위즈) 진해수(롯데) 정도. 오승환은 올해 리그 최고령 선수(만 42세 6개월 16일)였다.◇6(KBO리그 세이브왕 횟수)오승환은 데뷔 2년 차였던 2006년부터 3년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리그 역대 3년 연속 세이브왕은 진필중(2000~2002)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이후 세 번(2011~12, 2021)의 타이틀을 추가해 부문 역대 최다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2위는 임창용의 4회(1998~99, 2004, 2015)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 42세 12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챙겨 임창용이 보유한 역대 최고령 기록(종전 42세 3일)을 경신했다. ◇11(한국시리즈 세이브)오승환은 한국시리즈(KS) 통산 11세이브를 수확해 부문 역대 1위다. 2위 그룹(4개, 선동열·조용준·임창용)과의 차이가 워낙 커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손꼽힌다. 오승환의 KS 통산 평균자책점은 0.81로 난공불락에 가깝다. 그의 통산 KS 우승은 5회(2005~06, 2011~13). 2005년과 2011년에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21(영구결번 등 번호)삼성은 오승환의 등 번호 21번을 영구결번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삼성의 영구결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오승환이 역대 네 번째이자 투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김시진· 김상엽·배영수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받지 못한 대우다. 영구결번은 리그 전체 역대 18번째이다. ◇28(연속 경기 세이브)오승환은 2011년 7월 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부터 2012년 4월 22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리그 최다 28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2006년 정재훈(당시 두산)이 세운 15경기 연속 세이브를 훌쩍 넘어 전인미답의 길을 걸었다. 28경기 연속 세이브 기간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0.32(28과 3분의 1이닝 1자책점)에 불과했다.◇47(단일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오승환의 개인 시즌 최다 세이브는 47개로 2006년과 2011년 달성했다. 2006년에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을 넘어서기도 했다. 47세이브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리그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부문 3위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46개이다. ◇80(일본 프로야구 통산 세이브)2013시즌을 마친 뒤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한 오승환은 2년 동안 한신 타이거스의 뒷문을 책임지며 39세이브, 41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시즌 모두 NPB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 2014년에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427(리그 통산 세이브)오승환은 2021년 4월 사상 첫 300세이브, 2023년 10월에는 400세이브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기록을 추가한 그의 세이브는 427개에서 멈췄다. 부문 2위 손승락(271세이브)과의 차이는 156개. 현역 2위 김재윤(삼성·185개)과의 격차는 2배 이상. 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42개)의 기록을 합하면 통산 세이브는 549개까지 늘어난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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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커브일까, 140.1㎞/h 박병호 미스터리 [IS 포커스]

베테랑 슬러거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지난 4일 박병호 포함 4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더 붙일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다. 부진으로 빠진 거"라고 말했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한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돼 6경기를 뛰었는데 이 기간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 출루율(0.188)과 장타율(0.071)을 합한 OPS는 0.259에 머물렀다.박병호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 시즌 타율이 0.202로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꼴찌다. RC/27도 5.21(리그 평균 4.57)로 낮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박병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53홈런을 때려낸 2015년 RC/27이 무려 12.49(리그 평균 5.43)였다. 쉽게 말해 전성기 때와 비교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반토막 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불혹을 앞둔 노장인 만큼 성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병호의 타율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구단 관게자는 "홈런을 400개 이상(통산 418개) 때려낸 박병호라도 세월을 막긴 힘들다. 몸 관리가 철저한 선수지만 40세까지 운동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흥미로운 건 박병호의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박병호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는 전년 대비 2.2㎞/h 빨라진 140.1㎞/h이다.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140㎞/h대를 회복했는데 그만큼 타구의 질이 향상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빠른 타구 속도는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인 '배럴'의 기본 전제 조건 중 하나다. 타구 속도마저 줄었다면 '에이징 커브'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런 면에서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박병호의 올 시즌 BABIP는 0.200. 리그 평균인 0.316(규정타석 기준)보다 훨씬 낮아 '불운하다'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박병호는 당분간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질 예정이다. 리그 역대 홈런 3위인 그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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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대호·2014년 박병호 넘는다' 압도적인 홈런왕에 도전하는 디아즈 [IS 포커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가 '압도적인' 홈런왕에 도전한다.디아즈는 지난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때려냈다. 0-1로 뒤진 4회 초 무사 1·2루에서 터진 결승 스리런포. 6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디아즈는 타이틀 굳히기에 들어갔다. 부문 2위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2홈런)과의 차이를 12개까지 벌렸다.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 타이틀은 매년 근소한 차이였다. 역대 공동 홈런왕도 두 번(1985·2016)이나 배출됐다. 올해처럼 1·2위 격차가 10개 이상으로 벌어진 건 1992년과 2010년, 2014년 단 세 번뿐. 가장 차이가 큰 건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44홈런)와 최진행(당시 한화 이글스·32홈런), 2014년 박병호(52홈런)와 강정호(이상 당시 넥센 히어로즈·40홈런)의 12개. 현재 디아즈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역대 최다 격차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디아즈는 시즌을 치를수록 '독주 모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2위에 5개 앞선 1위였는데 전반기를 마쳤을 때는 격차가 9개까지 벌어졌다. 후반기 들어서도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 좀처럼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한 경기 멀티 홈런이 6번(3홈런 1회, 2홈런 5회)에 이를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도 발군.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지난해 8월 영입됐을 때보다) 자신감이 더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허리 회전이나 이런 부분이 더 좋아진 상태인 거 같다"며 "어떻게 더 폭발할지 모르겠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거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현재 페이스라면 디아즈는 잔여 경기에서 14개 안팎의 홈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술적으로 48개, 몰아치기에 따라 50홈런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리그 역대 시즌 50홈런은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54홈런),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56홈런) 심정수(당시 현대 유니콘스·53홈런), 2014년·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52홈런, 53홈런)만 해낸 대업. 디아즈는 역대 6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첫 50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 소속 선수가 홈런왕을 차지한 건 2011년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이다. 디아즈는 "(최다 격차 홈런왕은) 정말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홈런을 노리고 싶진 않다"며 "신경 쓰는 순간 아마 내 리듬이랑 밸런스가 깨질 거다. 좋은 동기 부여로만 삼고 신경은 쓰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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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타율 0.071 박병호 2군행, 박진만 감독 "고민이 안 될 수는 없다, 아쉬운 것도 사실" [IS 인천]

5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대대적인 1군 엔트리 조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삼성은 이동일이었던 지난 4일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39)와 류지혁(31), 투수 김태훈(33)과 이재익(31)의 이름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그 대신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내야수 이해승(25)과 이창용(26), 투수 김대우(37)와 최충연(28)을 콜업했다. 지난 주말 홈에서 LG 트윈스에 당한 3연패 포함 5연패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엔트리 조정을 선택한 것이다.박진만 감독은 5일 경기 전 "(1군 엔트리 조정은)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더 붙일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다. 부진으로 빠진 거"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1군에 등록된 박병호는 6경기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류지혁도 최근 7경기 타율이 0.063(16타수 1안타)로 바닥을 찍었다.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내야수지만 부진의 골이 상당히 깊었다. 박 감독은 "고민이 안 될 수는 없다. 그 베테랑들이 해야 하는 상황들도 있을 거고, 하지만 그동안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새롭게 활발한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새롭게 콜업한 자원 중 눈길을 끄는 건 2016년 1차 지명 투수 최충연이다. 시즌 내내 퓨처스(2군)리그에 있었는데 첫 1군 등록됐다. 2군 성적은 12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5.93. 박진만 감독은 "계속 퓨처스에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제구나 이런 부분에서 좋아졌다더라. 새로운 선수가 해야 하는 상황이 돼서 최충연을 콜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삼성은 박승규(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수) 강민호(지명타자) 이재현(유격수) 김영웅(3루수) 김도환(포수) 양도근(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이 짜여졌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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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71 박병호 일주일 만에 다시 2군행, 5연패 삼성 엔트리 4명 조정

최근 5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선수 박병호와 류지혁을 포함해 1군 엔트리를 대거 조정했다. 삼성은 13일 내야수 박병호와 류지혁, 투수 김태훈과 이재익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유는 부진이다. 6월 말 왼쪽 내복사근을 다쳤던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1군 복귀 후 6경기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장타는 1개도 없었고, 유일한 안타는 지난 1일 LG 트윈스전 2-3으로 뒤진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득점권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홈런 15개를 때려냈다. 역대 최다 통산 6차례 홈런왕 출신답게 장타율은 0.486으로 높다. 문제는 시즌 타율 0.202로 정확도가 너무 낮다. 총 207타석에 기록한 삼진만 60개. 결국 일주일 만에 다시 2군에 내려가 조정기를 갖게 됐다.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 0.135로 부진한 류지혁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3일 LG전에선 5회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필승조 김태훈은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51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86으로 부진했다. 최근 5연패로 8위로 떨어진 삼성은 엔트리 조정을 통해 선수 보강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두산 베어스는 투수 박정수, 내야수 이선우, 외야수 전다민을 제외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정세영과 임진묵, 내야수 염승원을 2군에 내려보냈다. 신인 좌완 투수 정세영은 전날(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이 외에도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종, NC 다이노스 투수 최우석, SSG 랜더스 외야수 임근우가 1군에서 제외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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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범벅' 진푸른 유니폼 아래 새긴 홍현빈의 야구, "땀과 노력 다 쏟아 부을게요" [IS 인터뷰]

"와, 너무 덥네요."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더그아웃에서 만난 홍현빈(28)의 훈련복은 진한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땀범벅이었다. 늦은 오후 기온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도 34도는 기본으로 찍히고 있던 날, 홍현빈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일명 '코끼리 에어컨' 앞에 기댔다. 문득 그의 왼쪽 팔에 새겨진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두 줄로 된 영어 문장 속 'Sweat(땀)'이라는 단어가 그의 현 상황을 대변했다. 'Nothing can be done without sweat and effort.''땀과 노력이 없으면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말이다. 홍현빈이 프로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20대 초반에 새긴 문신이라고 한다. 전완근을 비틀어야만 볼 수 있는 문구. 홍현빈은 딱히 이 문구를 보면서 마음가짐을 되새기진 않는다고 했다. '야구선수 홍현빈'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홍현빈은 올해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2017년 KT 위즈에 입단해 약 8년을 뛰었던 그는, 지난해 방출 뒤 삼성에 입단해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홍현빈은 빠른 주력과 정확한 타격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진 시범경기에서도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번뜩였다. 하지만 4월 유구골 부상으로 상승세에 흐름이 끊겼고, 후반기가 시작돼서야 1군에 등록돼 오랜만에 팬들앞에 섰다. 홍현빈은 "수술한 부위도 다 나았고 몸 상태는 너무 좋다. (훈련할 때) 미친듯이 덥지만, 1군에서 뛰는 게 행복해서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시즌 초반 부상에 대해선 "수술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생각보다 마음 편히 (회복 기간을) 보냈다. 시범경기 때 성적이 좋았다고 하지만, 세부 내용은 좋지 않았고 손목도 계속 아팠다. 오히려 수술을 하면서 단단해진 것 같아 후련하다"고 말했다. 마음 편하게, 간절함을 되찾았다. 홍현빈은 "KT에서 퓨처스(2군)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조금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팀을 옮기고 수술도 하면서 멘털적으로 회복을 할 시간을 벌었다. 밖에서 야구를 지켜보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김태훈과 박병호, 김재윤 등 먼저 KT에서 삼성에 온 선수들도 홍현빈의 적응과 멘털 케어를 도왔다. 그렇게 홍현빈은 어색하면서도 익숙한 환경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홍현빈은 "숫자로 매길 수 있는 올해 개인 목표는 없다"라며 "경기에 나서든 더그아웃에 남든, 그저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파이팅을 더 많이 외치려고 한다.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뒷받침 되는 선수가 목표라면 목표다. 팀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땀과 노력을 더 쏟아붓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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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덩이들이 어디서 왔나, '투수 4관왕·타자 50홈런' 압도적 페이스에도 "개인 성적보단 가을야구" [IS 피플]

"팀의 가을야구가 우선이다."KBO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내야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다. 폰세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13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68을 기록 중이다. 133⅔이닝을 던져 18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현재 폰세는 리그 다승 1위, ERA 1위, 승률 1위(1.000),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말 시상식에서 선발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상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다. 이대로라면 4관왕이 유력하다. 개막 13연승이라는 점이 더 놀랍다. 13승을 달리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개막 13연승 무패 행진은 KBO리그 역대 4번째. 1승만 더하면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인 정민태(2003년 현대 유니콘스) 헥터 노에시(2017년 KIA 타이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2승만 더 거두면 신기록을 작성한다. 대기록이 눈앞이다. 디아즈의 페이스도 압도적이다. 올 시즌 디아즈는 97경기에 나서 타율 0.310(377타수 117안타) 33홈런 10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618.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을 노린다. 특히 홈런은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2개)보다 11개나 더 많다. 타점 역시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77개)와 무려 24개나 차이가 난다. 이 페이스라면 디아즈는 50홈런도 가능하다. 2015년 박병호(당시 히어로즈)의 53홈런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시대를 열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7월인데 벌써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놀랍다. 타점 페이스는 150개로, 이대로라면 팀 동료 박병호가 2015년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 타점인 146점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개인 성적보다 팀을 더 우선시 했다. 디아즈는 30홈런-100타점에 대해 "커리어에서 처음 써본 기록이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분 좋다"라면서도 "하지만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건강한 몸 상태로 남은 시즌 완주하고 싶다. 가을야구에 진출해 길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더 바랐다. 폰세도 마찬가지다. 폰세는 "투수 대부분의 항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그렇게 신경 쓰진 않는다. 팀원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는 게 내 일이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러면서 "팀이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우승하는 게 내 목표다. KS 우승을 위해 최대한 더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1 12:11
프로야구

"넘어간 줄 알았어요" 박승규에게 놀랐고, 박병호에게 또 놀랐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IS 대전]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전날(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 한화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의 타구가 중앙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큼지막하게 뻗어나간 타구에 모두가 홈런 혹은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라 직감했다. 하지만 그때 삼성 중견수 박승규가 날았다. 몸을 돌려 공을 낚아챈 그는 곧바로 후속 동작에 돌입해 주자들을 묶었다. 타자 리베라토는 머리를 싸맸고, 그 이닝에서 한화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고도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이튿날(30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공이 (담장을 넘어가기 전에)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데 안 떨어지더라. 홈런이 될 줄 알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박승규가 정말 대단한 수비를 했다. 투수를 도와주는 수비를 했고, 그 수비 덕분에 우리가 후반에도 편안하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8회 홈런도 그렇고, 공수에서 박승규가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박진만 감독이 놀란 순간은 한 번 더 있었다. 5회 박병호 타석 때였다.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에 복귀한 박병호는 첫 두 타석에선 연속 삼진으로 침묵하다, 5회 대형 타구를 생산해냈다. 맞는 순간 큰 소리가 날 정도의 정타였고, 타구도 크게 뻗어나갔다. 하지만 이 타구는 워닝 트랙 앞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홈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의 타구에 대해서도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고, 본인도 홈런인 줄 알았다더라. 그런데 탄도(발사각도)가 너무 높았다. 여기선 바람이 반대로(그라운드 쪽으로) 부나"라며 허허 웃었다. 박 감독은 "복귀 후 첫 경기였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30일 한화전에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승규(중견수)-김태훈(좌익수)-이병헌(포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구자욱이 체력적으로나 컨디션적으로 조금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시킨다. 박병호가 뒤에서 대기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17:50
프로야구

418홈런의 20년 루틴, 13살 어린 "코치님" 따라 바꿨다…"병호 형이 먼저 다가와서 놀랐어요" [IS 피플]

"김성윤 코치님."39세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에서 소문난 노력파다. 누구보다 먼저 경기장에 출근해 땀을 흘리고 몸을 만든다. 철저한 루틴과 자기관리로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15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통산 418개의 홈런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잡아주는 '코치님이' 있다. 그보다 무려 13세나 어린 김성윤(26)이다. 박병호가 먼저 다가가 그에게 타격 노하우와 루틴을 물어보고 보완점을 찾았다. 박병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김성윤을 '코치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니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성윤 역시 훈련량이 많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실내 연습장에 남아 구슬땀을 흘린다. 올 시즌 리그 타율 2위(0.326·29일 기준)의 호성적은 물론, 1m63cm의 작은 체구에도 415파운드(약 188kg)의 스쿼트를 드는 괴력의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자기관리의 대명사들이 뭉쳤다. 13세 '형' 박병호가 먼저 다가갔다는 게 더 놀랍다. 20년간 쌓아 온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이 있음에도, 개선점을 찾기 위해 후배에게 먼저 접근했다. 박병호의 말에 따르면, 빠른 볼을 잘 치는 김성윤에게 타격 조언을 듣고 그가 하는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따라 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박병호는 KBO리그에서만 40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거포다. 홈런왕을 6번(2012~2015, 2019, 2022년)을 차지했고 한 시즌 5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시즌만 두 번(2014, 2015년)이나 된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도 진출해 1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빠른 공이 익숙한 선수다.하지만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몸의 반응 속도는 느려졌고 보완이 필요했다. 고심 끝에 그는 13살 어린 동생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용단'을 내린 것이다. 김성윤도 처음엔 얼떨떨했다.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선배가 먼저 다가와서 조언을 구할 줄은 몰랐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박병호 선배가 함께 훈련하면서 내 훈련 방법을 자신에 맞게 변형 보완하면서 훈련하시더라"며 "나도 병호 선배를 보면서 배운다.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38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이들은 자신들의 루틴을 지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윤은 전반기 막판 주춤했던 타격감을 후반기에 끌어 올리면서 맹활약 중이고, 6월 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병호는 경이로운 회복력으로 한 달 만에 전열에 복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김성윤은 "사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훈련량을 줄이려고는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매일 하던 훈련을 갑자기 안 하면 불안해서 계속하게 되는 것도 있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조금씩 줄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준비하며 열심히 땀을 흘린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땀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11:01
프로야구

"우리는 홈런이 나와야 하는 팀", '미친 회복력' 박병호가 돌아왔다…7번·지명타자 출격 [IS 대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던 '거포' 박병호가 돌아왔다. 삼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박병호를 콜업했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241(159타수 34안타), 15홈런, 33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 한 달 동안 회복에 매진했다. 직전 10경기에선 타율 0.333의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특히 6월 19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시즌 초반 저조했던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던 차에 당했던 부상이라 더 안타까웠다. 다행히 박병호는 빠르게 회복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2군) 경기에 출전,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29일 1군에 콜업됐다. 경기가 없던 28일 외야수 이성규를 1군에서 말소한 삼성은 박병호를 콜업해 공백을 메웠다. 29일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가 부상 전에 페이스가 워낙 좋았고, 부상만 없으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우리는 홈런이 많이 나와야 하는 팀인데, 박병호의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홈런) 기대를 걸고 콜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병호는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날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박승규(중견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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