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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광인 성인가요] 딸 결혼식장에서 데뷔곡을 축가로 부른 가수

처음에는 자신과 가족에게 헌신한 아내를 위해 노래를 두 곡 만들어 부르기로 하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러다 딸을 위한 노래를 새로 녹음해 먼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사랑하는 딸이 곧 시집간다는 얘기를 들은 작곡가가 “그럼 결혼축가를 만들어 줄 테니 결혼식장에서 부르라”고 한 게 계기였다.딸의 결혼식장에서 데뷔곡을 축가로 부른 가수가 나왔다. 구수한 창법의 트롯 ‘금쪽같은 내 새끼’(김동찬 작사·작곡)를 부른 조광재(75)가 그 주인공이다.요즘에는 자녀의 결혼식장에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축가를 부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데뷔곡을 딸의 결혼축가로 부른 가수는 조광재가 처음이다. 방송이나 행사장에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노래를 지난 10월 23일 작은 딸 조아라의 결혼식장에서 불렀다.조광재의 가수 데뷔는 서울 마포 용강동에서 램랜드라는 대형 양갈비 식당을 20년 이상 경영해온 아내 임헌순 여사 덕택에 이뤄졌다. 지난 5월 ‘인생학교 램랜드-일흔살에… 그때는 몰랐다’라는 책을 출간해 남편보다 훨씬 유명해진 임 여사의 권유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용기를 내 노래를 부르게 됐다.램랜드는 서울에 주재하는 아랍계 대사관 직원들이 단골손님일 정도로 재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양고기식당이다. 단골 중에는 사회 명사들과 연예인들도 상당히 많다.조광재는 5년 전 램랜드의 단골손님이 된 작곡가 김동찬, 가수 김국환과 친구로 지내면서 농담처럼 취입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나이 때문에 망설였지만 아내 임 여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1년 전부터 노래를 배우러 다니면서 가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식당을 운영하며 집안을 일으킨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조광재를 위해 김동찬은 ‘내 사랑 영원히’와 ‘기대면 편안한 사람’을 만들어 녹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 무렵 이들 부부의 작은 딸이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동찬은 결혼식장에서 딸을 위한 축가로 부르라면서 ‘금쪽같은 내 새끼’도 만들어줬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부랴부랴 연습을 거쳐 녹음까지 끝내자 결혼식이 며칠 앞으로 닥쳤고 축가로 부르게 됐다.수 백 명의 하객들 앞에서 노래를 했으니 결혼식장이 신곡발표회장까지 겸한 셈이다. 노래가 끝나자 앙코르를 외치는 하객들까지 나오는 등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그렇게 화끈하게 가수 데뷔를 한 조광재가 이 집안에서 처음으로 음반을 낸 인물은 아니다. 10년 전에 99세에 돌아가신 조광재의 아버지가 장구 치며 농요를 부르고 퉁소와 쌍피리 연주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예인으로 고향인 충남 연기군에서는 유명한 분이셨다. 20여 년 전 대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노래와 연주 그리고 인터뷰까지 한 방송 내용을 CD로 제작해 고향의 어르신들에게 돌린 일이 있다. 임헌순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키 180cm에 당대 최고의 미남배우인 알랭 들롱을 닮은 동네오빠를 쫓아다니다 결혼했다”고 남편 조광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조광재는 큰 키 덕택에 예비군 대표로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뽑혀 행진을 하고 여의도 광장에서 미녀배우 홍세미가 걸어주는 화환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예비군 훈련은 면제를 받았다.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몇 년 후 서울로 올라와 친구와 함께 아현동에서 고가구점을 경영했다. 밴쿠버와 1984년 LA올림픽 때 함께 열린 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장사가 되질 않아 몇 년 후 문을 닫고 말았다. 지물포를 하는 지인에게 도배하는 법을 배워 잠시 도배사로도 일했다. 얼마 후에는 큰 술집의 지배인을 맡았다.그 사이에 임헌순 여사는 양고기와 칠면조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 회사에서 램랜드라는 식당을 운영했는데 잘 되지 않자 임 여사에게 운영을 맡겼다가 경영권까지 넘겨 오늘에 이르렀다. 조광재는 작곡가인 친구와 아내 덕택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식당 일을 돕는 틈틈이 가수 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1.29 05:24
해외연예

日 우익 성향 미남배우, 재일교포 여배우와 열애

우익 성향의 일본 배우가 재일교포 여배우와 목하 열애 중이다.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BL드라마 ‘체리마호’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마치다 케이타(町田啓太)가 4세 연상의 한국 국적 여배우 현리와 교제하고 있다‘고 특종 보도했다. 여성세븐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종착의 장소’에 이어 2018년 드라마 ‘여자적 생활’에서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교제는 두 번째 작품이후로 현재 도쿄 시내의 한 멘션에서 동거 중으로 알려졌다. 양 측 모두 소속사를 통해 28일 “좋은 관계로 서로 어울리고 있다”며 교제를 공식 인정했다. 마치다 케이타는 극단 XILE의 멤버로, 드라마 ‘체리마호: 30세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에서 동성의 동료를 좋아하는 역할로 출연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2012년, 2013년), 2019년 한국 강제징용 보상문제 관련 혐한 프로그램 출연 등 우익 성향을 드러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리는 도쿄 태생의 한국 국적 배우다.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연기에 본격 입문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28 17:59
연예

[OTT 위크] 왓챠, 디리러바-양양 ‘니시아적영요’ 단독 공개

국내 중드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낼 로맨스 드라마 ‘니시아적영요: 너는 나의 영광’을 왓챠에서 단독으로 만날 수 있다. ‘니시아적영요: 너는 나의 영광’은 인기 여배우 차오징징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첫사랑인 위투가 게임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렸다. 현지에서 공개 4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하고 6일 만에 누적 뷰가 7억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작품이다. 중국에서 로맨스 소설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작가 구만의 소설이 원작이다. 특히 현재 중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이자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한 미녀 톱스타 디리러바가 여주인공 차오징징을, 미남배우 양양이 위투를 맞아 완벽한 비주얼 케미를 선보인다. 무엇보다도 설레고 두근거리는 어른 연애의 진수를 선보이는 달달한 장면은 물론이고, 게임이라는 차별화된 소재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는 한 편 한 편 아껴보고 싶은 인생 로맨스 중드의 탄생을 알린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12 09:00
무비위크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취향은 사실 더 염세적인 편 같은데."내 취향이 무엇인지 따지자면, 나도 취향이 여러가지다. 영화를 만들 때 꽂혀 있는 게 있는데, 그렇다고 작품이 그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 -전작 '염력'의 흥행 실패 이후, 취향을 고집하기보다는 대중적인 것을 더 추구했나."이미 '부산행' 때 그런 걸 했다. 자본적인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의 관객을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실히 있었다. 그건 '염력' 같은 경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영화를 만들 때 가상의 관객을 만든다. '사이비'는 그 가상의 관객이 연상호였다. '부산행'은 가상의 관객이 연상호여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여러 명의 이미지를 넣었다. 영화를 만들 때 아주 개인의 취향과 가상의 관객 둘을 놓고 작품을 기획한다. 그리고 둘의 다툼이 존재한다. '염력' 같은 경우는 내 개인 취향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부산행'에서는 보호받았던 여성과 어린이가 이번엔 강하게 그려진다."캐릭터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아이에 대해 많이 달라졌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은 적응력이 빠르다. 오히려 어른들보다 적응력이 빠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더 그럴 거다. 나만 하더라도, 도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서른살 때까지도 아기였다. 옛날 우화를 보면 5살짜리가 소를 끌고 다닌다. 그땐 더 거친 세상이었겠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아이가 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무한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했다. (이정현이 연기하는) 민정이라는 캐릭터는 복합적이다. 정신적으로 강하면서도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집착이 있다. 그게 민정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과 어린이 캐릭터가 강하게) 그려졌다." -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 연니버스라는 말이 생겼다."연씨가 희귀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마케팅에서 그걸 포인트로 잡은 모양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좀비물이다. 연씨가 희귀해서 그런가 보다. '돼지왕'과 '사이비'는 '부산행'과 너무 다르고, '부산행'과 '염력'은 너무 다르다는 그런 시선이 있다. 연상호가 하는 건 공통점이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 그 시선이 격렬하게 다르더라. 예술가는 존재 자체도 계속 논란 혹은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격렬한 반응을 해주시는 건 내가 운이 좋다는 것이다." -'부산행'의 히트 이유를 늦게라도 찾아본다면."명확한 답은 모르겠다.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이 하는 일의 주식을 사야 한다.(웃음) 엔터 쪽은 명확한 답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대중의 흐름과 공명해야 한다. 단지 영화만의 존재 이유만으로 되지 않는다. 개봉 시점, 시대의 흐름 모두 중요하다. '부산행'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해서 그렇게 됐나? 아니다. 대부분의 상업 영화에서 기술적으로 리포트를 낼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항상 그걸 리포트로 내지만, 절대 안 맞는다. 영화를 만들고자 할 때 그래서 항상 고민이 된다. 내년은 흐름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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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부산행2'가 아니라 '반도'다."운이 좋다.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반도'라는 제목이 나왔다. '반도'의 영어 버전이 나온다면, 특징을 살릴 수 있을까 (의문이다). 지형적 특성이니까. 반도라는 건 한국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갇힌 것도 아니고, 뚫려 있지만, 국가적 이유로 막혀 있다. 그런 부분이 애매모호하다. 완전히 갇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탈출의 희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이 주인공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탈출한다고 해서 나은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지점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정현의) 민정은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 (강동원이 연기하는) 주인공은 벗어나고 싶은데 들어온 인물이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반도'라는 제목이 이 작품을 잘 설명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부산행'과 '반도'는 다른 영화다. 반도가 기획의 절반이라고 본다." -카체이싱 신이 '반도'의 하이라이트다."고민을 많이 했다. '부산행'의 기차라는 공간이 너무 강력했다. 극장이라는 포맷에서 보고 싶은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얼지 고민했다. 그래서 카체이싱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처음 구상은 어린 소녀가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이미지였다. 거기서 영화를 시작했다. 두툼한 차를 운전하는 어린 소녀가 활약하고, 그 곳에서 좀비인지 사람인지 모를 이들이 모여있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카체이싱 장면은 저와 무술감독과 CG팀, 촬영감독님이 회의를 오래 했다. 설계만 3달 이상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카체이싱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다 했다. 촬영할 때 그것 대로만 촬영했다." -강동원과 첫 작업은 어땠나."이번에 작업한 배우들에게 놀랐던 것이, 몰입력이 좋다. 사실 배우가 연기를 하면, 배우만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배우의 연기를 어떤 각도에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동원은 그걸 명확하게 안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잡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그림이 나오는지 안다. 몸과 표정의 사용법을 안다. 감정 연기를 할 때도 잘 살고, 액션 연기를 할 때도 명확하게 알아서 믿음이 갔다. 작업하기에 편했다. 이정현도 그렇다. 명확하게 잘 알더라. 카메라를 어떻게 놓고 찍을 거라는 걸 너무 명확하게 안다. 액션에 들어가면 스위치 켜듯 바뀐다. 놀랐다. 반면 김민재나 구교환은 그런 게 없다.(웃음) 애초에 하기 전부터 몰입을 많이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것들을 한다. 그때 나오는 이상한 연기, 유니크한 무언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스타일이 다른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강동원의 너무 잘생긴 비주얼이 우려되기도 할 텐데."강동원을 그 전 작품부터 좋아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인데, 강동원이 작업한 영화를 보면 아주 전형적 미남에만 갇혀있지는 않는다. 잘생겼는데,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 그간 해왔던 연기를 보면 악역도 많고 코미디도 많다. (이레의) 준이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뒷좌석에서 파닥거려야 한다'고 했다. 이미지 때문에 그런 연기를 싫어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과하게 몰입했다.(웃음) 그런 면에서 열려있다. 처음 생각보다도 재미있는 역을 많이 할 수 있는 배우이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 잘생겨서 캐스팅할 때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가진 것은 훨씬 더 많다." -이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나."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다. 이 장르를 처음 봤을 때 심정 같은 걸 생각해봤다. 어릴 때 이 장르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그땐 살아온 세상이 별것 없는 세상이었겠다. 그렇게 다이나믹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세상이 저렇게 되면 사람이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게 이해됐다. 신선하면서 인간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됐다. 일종의 '우화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느끼지 않나. 장르물의 강점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설정처럼 보이지만, 아주 어린 친구들이라고 하더라도 이해를 할 수 있다. 특히 나는 보편적 엔딩을 원하기도 했다. 당위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돼야 하지 않겠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부산행' 이전에 내 영화를 보는 관객에서 지금 내 영화를 보는 관객은 많이 달라졌다. '부산행' 때 친구들에게 '우리 아들이 보고 난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곤 '서울역'을 보러 간다고 하기에 말렸다. '서울역'은 보편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하하.">>[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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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반도'를 극장에서 보니 어떤가."나는 이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웃음) 시사회 전날 최종 컨펌을 위해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등 연속 3번을 봤는데, 포맷마다 미묘하게 다르더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건 4DX다. 보면서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코로나19를 뚫고 월드와이드 개봉한다."개봉 1년 전부터 7월께 개봉하겠다는 계획을 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봉일을 변경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쪽 나라는 '반도'가 재개의 시작 같은 느낌이다. 언론배급시사를 하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 '반도'라는 영화가 극장 산업과 밀접하게 책임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도 있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영화를 꼭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냐는 것이다. 요즘 엄청난 OTT 붐이지 않나.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반도'라는 영화가 고민의 결과인 것 같다. 그런 측면이 코로나19 상황으로 더 부각된 것 같다. '부산행' 이후였다. 한국 극장 시스템에서의 영화는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대학교 재학 당시 처음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와 비교해 극장이 달라졌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접하던, 비디오로 접하던 학생이었다. 영화라고 하는 것을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는 대학교쯤이었다. 그때 영화의 의미와 지금 영화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본질로 들어가 보자며 고민했다. 어렸을 때 극장을 가는 건 일종의 이벤트, 나들이였다. 극장에 갔을 때의 느낌 같은 게 있다. '반도'는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자연스럽게 4DX 같은 여러 포맷에서 관심을 보이더라. 이 영화를 다양한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며칠 전에 처음 특수관에서 봤을 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스크린X에서 보면 옆 화면에 이펙트 같은 게 들어간다. 그런 걸 보는 것도 굉장히 재밌었다. 내 연출을 해당 플랫폼에서 재해석해 만든 것이 한 명의 관객으로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별히 제작한 '반도'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데."인터뷰를 하면 인터넷에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이게 언제 찍었던 건지 궁금하더라. 그래서 작품 티셔츠로 통일해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에 대한 작용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굿즈, 영화에 대한 굿즈다. 나 같은 경우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만화책의 굿즈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극장에서 보는 것 말고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좀비가 '부산행'에 비해 크게 무섭지 않다."'반도' 같은 경우 좀비가 아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강동원이 연기한) 정석이라고 하는 주인공과 관객이 동일한 시선이라고 본다면, 폐허가 된 한국으로 돌아갈 때의 긴장감이 처음 존재할 것이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의 액션신 이후엔 그 긴장감이 끊어진다고 생각했다. 정석의 시점에서 이미 밖에서 4년간 살아온 시점으로 보는 한국과 좀비다. 그리고 아이들은 적응을 굉장히 빨리한다. (이예원이 연기한) 유진 같은 경우는 철이 들었을 순간부터 그 세상에 살고 있다. 일상의 시선으로 옮겨간다. 좀비가 위협적이라기보다는,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위협 같은 것이 더 크게 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산행' 이후 좀비물이 많아졌는데, 속편을 내놓기 부담스럽지 않았나."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부산행' 때가 오히려 더 까다로웠다. 좀비물이 마이너하기도 하고, 마이너한 걸 좋아하는 팬들은 더 '딥'하게 들어간다. '부산행'이 대중적으로 잘됐기에 기준점이 돼 버린 건 분명히 있지만, '부산행'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여러 말이 있었다. 그때도 이미 전 세계에서 좀비물이 많이 나왔었다. '부산행' 또한 조지 로메로의 영화들에서 파생된, 클래식한 좀비물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새롭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또한 조지 로메로의 '랜드 오브데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클래식한 부분에 발을 딛고 작업한다고 생각했다.">>[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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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인생술집' 윤유선X정보석X오현경, 깊어진 연기와 반비례한 인생철학

'인생술집' 무르익은 연기 경력만큼, 이들의 인생 역시 깨달음과 철학으로 가득했다.7일 오후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의 주역 배우 정보석, 윤유선, 오현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MC들은 요즘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언급했다. 유튜브 조회수가 1억뷰가 넘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말에 오현경은 "요즘 초등학생들이 많이 알아본다. 딸도 요즘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러디 영상 만드는데 도와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사실 해리(빵꾸똥꾸)엄마 역이 원래 내가 아니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현경은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끝내고 연기 변신이 너무 하고싶었다. 정준하랑 같은 회사였는데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2 제작 소식을 듣고 얘기를 꺼냈더니 감독님이랑 식사 자리를 마련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오현경은 "사실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1을 안 봤는데 어필하기 위해 '너무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내정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대 안했는데 어느 날 '작은 역도 괜찮겠냐'고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하게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정보석은 "캐릭터의 이미지 고착화로 고민하던 중, 김병욱 감독의 작품이 너무 좋아 시트콤을 꼭 하고싶었다"라며 "그러다 꿈만 같이 정말 캐스팅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촬영이 몇 개월씩 미뤄졌는데도 다른 작품 하지 않겠다 선언했다고.당시 유명했던 힙합 프리스타일 랩 신에 대해서는 "노래를 너무 못해서 그간 작품할 때 계약서에 '노래 금지' 조항을 항상 넣었다. 그런데 당시 '하이킥' 출연이 너무 하고싶어 계약서도 제대로 안 읽어보고 사인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던 것"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MC 김희철은 "정보석 형님이 80년대 최고 미남배우 아니셨냐"라며 "신성일-정보석-장동건에 이어 저까지 미남계보가 내려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정보석은 "사실 80년대 저는 그렇게 잘생긴 얼굴이 아니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미남의 기준은 남자답게 선이 굵은 최재성, 손창민같은 배우들이었다고. 그러나 이어 공개된 정보석의 과거 모습에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이들이 "정말 잘생겼다"고 감탄했다. 윤유선은 "사람같지 않은, 만화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이후 세 사람은 자신이 준비한 문장을 공개했다. 먼저 정보석의 문장은 '네 자신의 삶을 만들어봐'였다. 자신이 했던 연극 속의 대사라는 정보석은 "살다보면 자꾸 힘들어지는 이유가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것을 쫓기 때문이지 않나. 각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내가 다 가지려다보니 버거워지는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이어 정보석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연출 공부를 하느라 거의 연애를 못했다는 정보석은 "내가 4학년 때 신입생이 들어왔다. 난 소심한 편인데 (아내의) 당찬 모습에 반했다"라며 "동기를 통해서 계속 관심을 표하고 후배들이 연극일을 도와주면 가장 편하고 내 옆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켰다. 심지어 1학년 MT도 쫓아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정말 결혼을 하고 싶어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그는 "8개월 간의 시그널 끝에 데이트에 응했고, 데이트 한 날 결혼하자 얘기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데려다주는 택시 안에서 '가는 동안 대답 안하면 너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엄청난 직진 본능에 패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자 "당시 연출 공부를 하다 연기 공부를 시작하려던 기로에 서있던 때라 확신 없이 연애할 때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데이트 첫 날 아내의 승낙을 받고 아내의 집까지 찾아가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꺼냈고, 내 진심을 느낀 부모님이 허락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때의 감사함으로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장인어른을 모시고 살고 있다는 정보석.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패널들은 감탄했다. 오현경이 준비한 문장은 '엄마의 선택. 3가지 원칙'이었다. 오현경은 "탄탄대로를 걷던 20대에 아픔을 겪었다. 10년간 공백기를 갖는동안 죽고싶다고도 하고 너무 힘들어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에겐 딸이 있었다. 딸로도 극복이 안 되게 힘들었다. 오히려 당시엔 너무 버겁게만 느껴졌다. 그러다 기적처럼 찾아온 두 번째 기회가 '조강지처 클럽'이었다"라며 "앞으로 10년 동안은 일만 하자 생각하고 역할 가리지 않고 다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살다보니 예전엔 고민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후 좋은 배우보단 '좋은 엄마'가 되겠다 다짐했다는 오현경은 "첫째, 죽도록 부지런히 산다. 둘째, 즐겁게 일한다. 셋째, 일과 집안일에 치일 땐 제일 갑갑한 거 세 가지만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이에 김희철을 비롯한 패널들은 "짧은 강연을 보는 것 같았다"며 감동했다.윤유선은 '정말 중요한건!'이라는 문장으로 "심각하게 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남편이 판사다. 부부싸움 할 때 (남편이) 너무 원론적인, 맞는 얘기만 한다. 그럴 때 여긴 법정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저한텐 연기하지 말라고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재밌는 사람을 좋아한다. 남편은 폭 넓은 유머를 가진 사람이다. 일주일 만에 청혼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아이들 앞에서 스킨십도 하고 잘 지낸다"라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한편, tvN '인생술집'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인생술집'에는 마마무(화사, 휘인, 문별, 솔라)가 출연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3.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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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술집' 정보석X윤유선X오현경, 한 편의 강연같은 진한 인생 이야기 [종합]

'인생술집' 정보석, 윤유선, 오현경이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7일 오후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의 주역 배우 정보석, 윤유선, 오현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MC들은 요즘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언급했다. 유튜브 조회수가 1억뷰가 넘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말에 오현경은 "요즘 초등학생들이 많이 알아본다. 딸도 요즘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러디 영상 만드는데 도와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사실 해리(빵꾸똥꾸)엄마 역이 원래 내가 아니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현경은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을 끝내고 연기 변신이 너무 하고싶었다. 정준하랑 같은 회사였는데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2 제작 소식을 듣고 얘기를 꺼냈더니 감독님이랑 식사 자리를 마련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현경은 "사실 '거침없이 하이킥' 시즌1을 안 봤는데 어필하기 위해 '너무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내정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대 안했는데 어느 날 '작은 역도 괜찮겠냐'고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하게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보석은 "캐릭터의 이미지 고착화로 고민하던 중, 김병욱 감독의 작품이 너무 좋아 시트콤을 꼭 하고싶었다"라며 "그러다 꿈만 같이 정말 캐스팅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촬영이 몇 개월씩 미뤄졌는데도 다른 작품 하지 않겠다 선언했다고.당시 유명했던 힙합 프리스타일 랩 신에 대해서는 "노래를 너무 못해서 그간 작품할 때 계약서에 '노래 금지' 조항을 항상 넣었다. 그런데 당시 '하이킥' 출연이 너무 하고싶어 계약서도 제대로 안 읽어보고 사인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던 것"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MC 김희철은 "정보석 형님이 80년대 최고 미남배우 아니셨냐"라며 "신성일-정보석-장동건에 이어 저까지 미남계보가 내려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정보석은 "사실 80년대 저는 그렇게 잘생긴 얼굴이 아니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미남의 기준은 남자답게 선이 굵은 최재성, 손창민같은 배우들이었다고. 그러나 이어 공개된 정보석의 과거 모습에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이들이 "정말 잘생겼다"고 감탄했다. 윤유선은 "사람같지 않은, 만화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세 사람은 자신이 준비한 문장을 공개했다. 먼저 정보석의 문장은 '네 자신의 삶을 만들어봐'였다. 자신이 했던 연극 속의 대사라는 정보석은 "살다보면 자꾸 힘들어지는 이유가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것을 쫓기 때문이지 않나. 각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내가 다 가지려다보니 버거워지는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이어 정보석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연출 공부를 하느라 거의 연애를 못했다는 정보석은 "내가 4학년 때 신입생이 들어왔다. 난 소심한 편인데 (아내의) 당찬 모습에 반했다"라며 "동기를 통해서 계속 관심을 표하고 후배들이 연극일을 도와주면 가장 편하고 내 옆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켰다. 심지어 1학년 MT도 쫓아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정말 결혼을 하고 싶어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그는 "8개월 간의 시그널 끝에 데이트에 응했고, 데이트 한 날 결혼하자 얘기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데려다주는 택시 안에서 '가는 동안 대답 안하면 너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엄청난 직진 본능에 패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자 "당시 연출 공부를 하다 연기 공부를 시작하려던 기로에 서있던 때라 확신 없이 연애할 때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데이트 첫 날 아내의 승낙을 받고 아내의 집까지 찾아가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꺼냈고, 내 진심을 느낀 부모님이 허락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때의 감사함으로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장인어른을 모시고 살고 있다는 정보석.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패널들은 감탄했다. 오현경이 준비한 문장은 '엄마의 선택. 3가지 원칙'이었다. 오현경은 "탄탄대로를 걷던 20대에 큰 아픔을 겪었다. 10년 공백기를 갖는 동안 죽고싶다고도 하고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에겐 딸이 있었다. 딸로도 극복이 안 되게 힘들었고 오히려 당시엔 너무 버겁게만 느껴졌다. 그러다 기적처럼 찾아온 두 번째 기회가 '조강지처 클럽'이었다"라며 "앞으로 10년 동안은 일만 하자 생각하고 역할 가리지 않고 다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살다보니 예전엔 고민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후 좋은 배우보단 '좋은 엄마'가 되겠다 다짐했다는 오현경은 "첫째, 죽도록 부지런히 산다. 둘째, 즐겁게 일한다. 셋째, 일과 집안일에 치일 땐 제일 갑갑한 거 세 가지만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이에 김희철을 비롯한 패널들은 "짧은 강연을 보는 것 같았다"며 감동했다.윤유선은 '정말 중요한건!'이라는 문장으로 "심각하게 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남편이 판사다. 부부싸움 할 때 (남편이) 너무 원론적인, 맞는 얘기만 한다. 그럴 때 여긴 법정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저한텐 연기하지 말라고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재밌는 사람을 좋아한다. 남편은 폭 넓은 유머를 가진 사람이다. 일주일 만에 청혼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아이들 앞에서 스킨십도 하고 잘 지낸다"라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3.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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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술집' 정보석, 과거 '만찢남' 리즈시절 공개

'인생술집' 정보석의 과거 리즈시절이 공개됐다.7일 오후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의 주역 배우 정보석, 윤유선, 오현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MC 김희철은 "정보석 형님이 80년대 최고 미남배우 아니셨냐"라며 "신성일-정보석-장동건에 이어 저까지 미남계보가 내려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정보석은 "사실 80년대 저는 그렇게 잘생긴 얼굴이 아니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미남의 기준은 남자답게 선이 굵은 최재성, 손창민같은 배우들이었다고. 그러나 이어 공개된 정보석의 과거 모습에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이들이 "정말 잘생겼다"고 감탄했다. 윤유선은 "사람같지 않은, 만화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3.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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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바야흐로 다시 '손예진 천하'

브라운관과 스크린 동시 출격이다. '멜로 장인' 손예진의 컴백이다. 손예진이 꽃피는 춘삼월 선물같은 두 편의 작품으로 돌아온다. 장르는 비슷한 듯 다른 로맨스와 멜로. 작정하고 예쁜 손예진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손예진은 3월 14일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와 함께, 같은 달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연출 안판석)'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드라마는 '상어' 이후 무려 5년만이다. 손예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모두 통하는 상위 1% 배우로 유명하다. 각 매체마다 대표작도 수두룩하다. 드라마는 외면한 채 영화에만 매진하거나, 스크린에 한계를 느끼고 슬쩍 드라마로 넘어가는 행보는 손예진과 거리가 멀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선택한다"는 말을 늘 지키는 배우다. '도전'은 손예진 필모그래피의 또 다른 이름. 최근 몇 년간 장르물과 시대극을 넘나들며 한층 성숙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손예진은 '배우 손예진'의 첫 전공과목이나 다름없는 멜로를 드디어 택했다. 원조 국민 첫사랑 이미지에 우는 모습마저 아름답기로 정평난 손예진인 만큼 모두가 반색을 표하는덴 이유가 있다.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는 판타지적 설정과 신선한 전개가 돋보이는 영화다. 손예진은 세상을 떠난 1년 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게 되는 수아 역할을 맡았다. 손예진은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가운데 다시금 우진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담아냈다. 제목부터 분위기가 남다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안판석 감독의 신작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상당하다. 그 여주인공 자리를 손예진이 꿰찼다. 손예진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찾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가 내가 기다린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손예진이 선택한 윤진아는 커피 전문 기업의 매장총괄팀 소속 슈퍼바이저로,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모토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일도 사랑도 제대로 이뤄놓은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는 공허한 30대다. 그러던 중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친구 동생 서준희(정해인)를 그저 철없던 동생에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며 당혹감을 느끼는 캐릭터다. 비슷한 시기 오픈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라 보는 맛은 오히려 배가될 전망이다. 특히 손예진과 함께 연기한 파트너 분위기도 극과 극. 원조 비주얼킹 소지섭과 떠오르는 대세 미남배우 정해인이다. 소지섭과는 부부, 정해인과는 연상연하 호흡을 맞춘다. 어떤 배우와 연기해도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손예진인 만큼 연상 소지섭과도, 연하 정해인과도 찰떡같이 어울릴 '케미 여왕'이다. 상반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손예진이지만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는 열일해줘 감사한 배우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실망시키는 법 없었던 손예진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신선함을 자극할지 관객들은 이미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손예진을 기다리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8.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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