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꽃피는 춘삼월 선물같은 두 편의 작품으로 돌아온다. 장르는 비슷한 듯 다른 로맨스와 멜로. 작정하고 예쁜 손예진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손예진은 3월 14일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와 함께, 같은 달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연출 안판석)'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드라마는 '상어' 이후 무려 5년만이다.
손예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모두 통하는 상위 1% 배우로 유명하다. 각 매체마다 대표작도 수두룩하다. 드라마는 외면한 채 영화에만 매진하거나, 스크린에 한계를 느끼고 슬쩍 드라마로 넘어가는 행보는 손예진과 거리가 멀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선택한다"는 말을 늘 지키는 배우다.
'도전'은 손예진 필모그래피의 또 다른 이름. 최근 몇 년간 장르물과 시대극을 넘나들며 한층 성숙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손예진은 '배우 손예진'의 첫 전공과목이나 다름없는 멜로를 드디어 택했다. 원조 국민 첫사랑 이미지에 우는 모습마저 아름답기로 정평난 손예진인 만큼 모두가 반색을 표하는덴 이유가 있다.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는 판타지적 설정과 신선한 전개가 돋보이는 영화다. 손예진은 세상을 떠난 1년 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게 되는 수아 역할을 맡았다. 손예진은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가운데 다시금 우진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담아냈다.
제목부터 분위기가 남다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안판석 감독의 신작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상당하다. 그 여주인공 자리를 손예진이 꿰찼다. 손예진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찾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가 내가 기다린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손예진이 선택한 윤진아는 커피 전문 기업의 매장총괄팀 소속 슈퍼바이저로,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모토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일도 사랑도 제대로 이뤄놓은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는 공허한 30대다. 그러던 중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친구 동생 서준희(정해인)를 그저 철없던 동생에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며 당혹감을 느끼는 캐릭터다. 비슷한 시기 오픈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라 보는 맛은 오히려 배가될 전망이다. 특히 손예진과 함께 연기한 파트너 분위기도 극과 극. 원조 비주얼킹 소지섭과 떠오르는 대세 미남배우 정해인이다. 소지섭과는 부부, 정해인과는 연상연하 호흡을 맞춘다. 어떤 배우와 연기해도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손예진인 만큼 연상 소지섭과도, 연하 정해인과도 찰떡같이 어울릴 '케미 여왕'이다.
상반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손예진이지만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는 열일해줘 감사한 배우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실망시키는 법 없었던 손예진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신선함을 자극할지 관객들은 이미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손예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