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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금감원 "우리·국민·농협은행서 부당대출 3875억원 적발"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세 은행의 위법 사항을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이다.금감원은 4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 결과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임직원은 은행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와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현장검사에서 금감원은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482건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총 금액이 3875억원에 달한다.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원을 비롯해 101건·2334억원, KB국민은행에서 291건· 892억원, NH농협은행에서는 90건· 649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대거 적발했다.우리은행에서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적발 규모가 두배로 불었다. 기존에 확인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의심대출 350억원 외에 380억원을 추가로 적발했다. 전체 대출 중 61.8%인 451억원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고, 46.3%인 338억원은 부실화됐다.이에 더해 전현직 본부장과 지점장 등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사업목적과 무관한 기업대출을 승인하거나, 투자자 날인이 없는 투자계약서 등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내준 사례도 있었다. 법인대표가 대출 후 잠적하고, 법인이 폐업했는데도 해당 대출을 정상대출로 분류하는 등의 부당대출이 1604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이 중 61.5%인 987억원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고, 76.6%인 1229억원은 부실화됐다.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이 행장 재임 시절 대폭 완화한 여신 관련 징계기준을 방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여신 관련 사고를 일으킨 상당수가 견책 이하의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우리금융지주는 자본비율 산출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관련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보통주 자본비율이 10∼2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등 자본비율 산출에 오류를 내 건전성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회사 인수·합병(M&A) 관련, 금융당국이 인허가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이 주식매매계약에 포함됐는데도 이런 중요사항을 공식 이사회 석상에서 논의하지 않는 등 M&A시 의사결정 절차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았다.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우리금융이 현재 진행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KB국민은행에서는 영업점에서 팀장이 시행사·브로커의 작업대출을 도와 허위 매매계약서 등을 기반으로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쉬운 업종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방식 등으로 부당대출 892억원을 해준 게 적발됐다.일부 대출에 대해서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정황까지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NH농협은행에서는 영업점에서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한도·전결기준 회피를 위해 복수의 허위 차주 명의로 분할해 승인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대출 649억원을 해준 게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들이 일부 대출에 대해 차주 등으로부터 금품 1억3000만원을 수수한 정황도 확인했다.금감원은 거액 부당대출 관련 범죄 혐의는 수사당국에 통보했다.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 확인된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 제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정기검사 대상이 아닌 지주·은행은 이번 검사내용에 대한 자체 점검계획을 업무계획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2.04 11:48
연예일반

다이몬⋅우아! 측 “악플러, 무관용 원칙 강경대응” [전문]

그룹 우아!와 다이몬의 소속사 측이 악플러에 강경 대응에 나선다.9일 소속사 SSQ 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팬 여러분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했다”며 “또한 최근까지 커뮤니티 및 소통 플랫폼 등에서 아티스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을 작성한 이들에 대해 제재 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예와 인격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할 것이며, 이후 피해를 입히는 사례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리며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SQ엔터테인먼트에는 걸그룹 우아와 보이그룹 다이몬이 소속돼 있다.이하 SSQ엔터테인먼트 공식 입장 전문 SSQ 엔터테인먼트입니다.먼저 저희 소속 아티스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당사는 팬 여러분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하였습니다.또한 최근까지 커뮤니티 및 소통 플랫폼 등에서 아티스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을 작성한 이들에 대해 제재 조치를 진행하였습니다.SSQ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예와 인격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할 것이며, 이후 피해를 입히는 사례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경 대응하겠습니다.SSQ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관심과 사랑, 지지를 보내주시는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아티스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해당 내용을 팬 여러분들께도 전달드리겠습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9 09:08
연예일반

“밀착 행위 금지” 아이유 소속사, 살해 협박 피해 後 팬 에티켓 당부

아이유 소속사가 콘서트 에티켓을 강조했다.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17일 아이유 공식 팬카페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안전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팬덤 문화 형성을 위해 팬 에티켓을 안내드린다”라고 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공식 스케줄을 제외한 사적 공간 방문과 공항 시설·현장 생중계 및 촬영에서 일정 범위 이상 아티스트에 밀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케줄 현장 방문 및 공식 오프라인 행사 도중 무단 이탈 행위도 하지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만약 해당 팬 에티켓을 위반할 시 당사는 온·오프라인상에서 공식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페널티 역시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팬 여러분은 활동에 있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사전 숙지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최근 아이유에게 살인협박을 하는 등 도를 넘는 악플러들이 등장했다. 지난 6일 소속사는 상대로 살해 협박 신고가 접수돼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비롯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옥, 아티스트의 본가로 수사기관이 긴급 출동했다고 알렸다. 당시 소속사는 “온,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분별한 비방·불법행위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무분별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소속사는 허위 신고 역시 처벌 대상에 해당될 수 있음을 밝히며 아티스트 안전 보호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17 21:52
금융·보험·재테크

금융당국, '라덕연 사태' 막기 위해 계좌 신속 동결 방안 추진과 포상금 최대 30억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혐의 계좌를 신속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불공정거래에 대한 포상금 지급 한도를 최대 30억원으로 늘린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금융감독원, 서울남부지검, 한국거래소와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조사단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등 지능적·조직적 불공정거래 행위가 판을 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10년 만에 대응 체계 전반을 손질한 것이다.거래소(시장감시)-금융당국(조사)-검찰(수사) 기관 간 협업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다양한 조사·제재 수단을 도입·확대한 것이 골자다. 우선 금융당국은 조사 과정 중 불공정거래 혐의 계좌를 발견할 경우 신속 동결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추가 불법 행위 차단 및 부당이득 은닉 방지 등이 목적이다.증권선물위원장이 긴급 조치로 자산 동결 조치를 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법원 허가를 받아 자산동결을 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의 이러한 조치에도 영장 절차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미국, 홍콩, 캐나다 등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에 활용된 계좌를 포함한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법원 영장 절차를 거치는 나라도 있지만 캐나다 등은 금융당국 차원에서 직접 조치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산 동결 제도 도입은 관계기관과의 추가 논의 및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시행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불공정거래 정황이 있을 때 범죄수익 은닉 방지 등을 위해 신속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국민 재산권 행사에 방해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실효성 높은 조사 수단을 적극 활용해 혐의와 관련 있는 단서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조사 인력들에 부여된 강력한 조사 권한인 강제·현장 조사 및 영치권 활용이 확대된다.특히 그간 금감원에 배정된 '일반 사건'들에는 강제 조사권이 활용되지 않았으나 향후에는 금융위와의 공동 조사 확대, 사건 재분류 등을 통해 초기 물증 확보 및 신속한 조사에 나설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기관 간·부서 간 칸막이로 인해 효율적 조사가 어려웠던 측면을 반영해 복합 위법 행위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종합 심의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거래소의 이상 거래 적출·심리 업무를 통합해 효율화하고 긴급 중대 사건은 주요 상황을 사건 초기부터 기관 간 공유한다. 특히 '라덕연 사태' 같은 대규모 주가조작 혐의는 포착 '즉시' 알리기로 했다. 제재 수단 강화와 관련해서는 불공정행위 전력자에 대해 최대 10년간 자본시장 거래를 제한하고, 상장사 또는 금융회사 임원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 5월 발의된 상태다.불공정거래 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안도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불공정거래 신고를 위법 행위 주요 인지 경로로 확립하기 위해 포상금 지급 한도를 현재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리고, 익명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상 건수가 연간 1~2건 수준에 그치고, 1건당 평균 포상금도 2800만원 수준이라 신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자진신고하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경우 과징금은 최대 100% 감면해준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유관기관들이 '한 팀'이 돼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아 무관용 원칙으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1 14:28
IT

당근페이, 사기 의심 계좌 알림 기능 도입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 '당근페이'에 사기 의심 계좌 알림 기능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이용자가 사기 의심 계좌로 송금을 시도할 때 '사기 의심 계좌입니다. 송금을 취소할까요?'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해당 계좌의 신고 현황을 안내한다.또 당근페이 자체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에서 확인된 위험 계좌로 송금을 시도할 경우 '위험 계좌로 확인돼 송금할 수 없어요'라는 안내와 함께 송금을 제한한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월간 이용자 수 1800만명에 육박하는 당근마켓의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력에 한층 고도화한 당근페이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개인 간 거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를 더욱 두텁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당근마켓은 사기 등 범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사기 거래에는 최고 수위의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며, 재가입도 불가능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3 12:08
프로축구

인종차별 해도 솜방망이 징계뿐…‘선례’ 만들어버린 연맹 상벌위

한국축구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징계 수위는 결국 솜방망이였다. 세계적으로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문제인 데다 국내에선 전례도 없는 일이라 엄중한 징계도 가능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인종차별을 해도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는 ‘선례’를 직접 만들어버렸다.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를 열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성 언급을 한 울산 현대 소속 박용우(30) 이명재(30) 이규성(29)에게 각각 출전정지 1경기와 1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또 팀 매니저의 행위 및 선수단 관리책임을 물어 울산 구단에도 3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29)만 징계를 피했다.인종차별로 상벌위가 열리는 게 K리그 출범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보니 징계 수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연맹 상벌 규정에는 인종차별적 언동 등에 대한 행위 징계 기준이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라 중징계도 예고됐다.실제 연맹 상벌위는 문제가 된 선수들에게 제재금 징계 기준보다 500만원 많은 1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다만 출장정지 수는 단 1경기로 갈음했다. ‘1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규정과는 차이가 너무 컸다. 인종차별을 가한 선수들에게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는 표현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다. 규정에 미치지 못한 징계가 나온 배경으로 연맹 측은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 부과 중 한 기준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or)’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면 된다는 뜻이다. 15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으니, 출장정지 수는 기준에 못 미쳐도 무방한 것이다.여기에 그라운드 위에서 상대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인종차별 언동을 한 게 아니라 SNS 상에서 관련 행위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사상 첫 인종차별 상벌위다 보니 참고할 선례가 없었다는 점도 상벌위가 징계 수위를 대폭 낮춘 배경이었다. 결국 SNS를 통한 인종차별을 가했을 때 해외에선 어느 정도 징계를 줬는지 참고해 울산 선수들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1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연맹 규정에도 인종차별 문제는 폭력 행위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 등보다 징계 수위가 더 높을 만큼 심각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이슈이자, 이미 태국 등 동남아 현지에서도 소식이 전해져 국제 망신으로까지 이어진 사안이기도 했다. 이번 징계 수위에 대한 축구계와 국민적인 관심이 컸던 건 한국축구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납득할 만한 징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맹 상벌위는 고개를 갸웃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데 그쳤다. 전례가 없다는 건 규정 안에서 엄중한 징계가 얼마든지 가능했다는 의미였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상대 인종차별에 분노했던 한국축구가 정작 내부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관대한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K리그는 인종차별에 매우 엄격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고, 또 충분히 그래도 될 사안이었으나 그저 해외리그의 징계 기준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징계가 앞으로 선례로 남게 됐다는 점이다.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겠지만 향후 비슷한 논란이 또 발생해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가 열린다면, 이제는 이번 솜방망이 징계 수위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심각한 사안에 비해 결코 무겁지 못했던 징계가 만든 씁쓸한 기준점이다. 이번 징계 수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셀 수밖에 없는 이유다.앞서 울산 소속 선수들과 구단 팀 매니저는 지난 11일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댓글을 달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명재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두고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동남아 쿼터’를 언급하거나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큰 논란이 됐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대화였던 만큼 파장도 컸다. 태국 현지에서도 여러 매체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국제 망신으로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명재는 SNS 게시글을 삭제하고 댓글을 차단했다. 박용우, 이규성 등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살락에 대한 사과가 아닌 ‘한국어’로 된 사과문에 그쳤다.박용우는 선수들과 함께 이날 상벌위에 출석해 1시간가량 소명을 마친 뒤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연맹의 징계 수위가 생각보다 낮은 만큼 향후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나 대한축구협회(KFA)의 징계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3.06.23 07:03
해외축구

'원러브' 금지한 FIFA, 차별 구호도 금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중들의 문제적 언행에도 조사에 나섰다. 엘 우니베르살, 레포르마 등 멕시코 매체들은 23일(현지시간) FIFA가 22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C조 1차전 멕시코와 폴란드의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들이 부적절한 내용의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여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FIFA는 멕시코 축구연맹 측에 '경멸·차별·모욕적 언행으로 국가·사람·단체의 존엄이나 존엄을 침해한 행위'를 처벌하는 FIFA 규정 13조에 근거한 조사라고 통지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일부 구호 중 성 소수자 혐오적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FIFA가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관중은 심판에게 욕설하거나 폴란드 선수를 향해 야유를 보내며 다소 거친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 따라 징계 법규를 근거로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와 멕시코는 이 경기에서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FIFA는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벌인 문제적 행동에도 엄격하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튀니지와 프랑스의 친선경기에서 관중석에서 히샬리송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자 곧바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도 폴 포그바와 우스만 뎀벨레에게 러시아 관중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관중들의 차별 행위를 제재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지적하는 것 또한 제재하고 있다. FIFA는 개최국 카타르의 문화를 존중한다며 유럽 대표팀 주장들이 준비했던 원 러브(One Love) 완장 착용을 금지했다. 원 러브 완장은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각 주장은 제재에도 이를 착용하려 했지만, FIFA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결국 포기했다. 23일 일본과 E조 1차전을 치렀던 독일은 완장 대신 입을 막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08:09
산업

당근마켓 "온라인 사기, 계좌지급 정지해야" 제안

당근마켓이 국정감사에서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계좌지급정지 등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의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당근마켓 고객 관리 전문 자회사 '당근서비스' 대표이자 당근마켓 서비스운영팀장인 신지영 리더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상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온라인 사기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나 스미싱(문자사기)에 준하는 통신사기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계좌지급정지 등 (피해자 보호) 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고거래 시 사기 피해 방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리더는 당초 중고거래 사기 실태 관련 설명을 할 증인으로 채택됐던 당근마켓 김재현 공동대표 대신 국감장에 나왔다. 경영 전반을 맡은 김 대표보다는 질의 주제와 업무 관련도가 높은 담당자를 부르자는 취지로 증인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리더는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데, 전화번호를 텍스트가 아닌 사진 이미지 형태로 보내는 시도도 있다"면서 "창과 방패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청 사기신고 이력 시스템을 실시간 연동하고, 사기 의심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이 노출되면 차단 및 주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사 기관의 협조 요청이 없는 경우 이용자 보호 장치에 대해서는 "거래 후기, 매너 온도 등의 장치를 이용해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수사기관과 협조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측은 "중고거래 사기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단 한 번이라도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경우 영구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제재하며, 재가입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08 09:00
프로농구

KBL, '음주사고'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 정지+1000만원 제재금 징계

프로농구 원주 DB 배강률(30·1m96㎝)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한국프로농구(KBL)이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을 내렸다. KBL은 “오전 11시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7기 제5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25일 전주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원주 DB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28일 전했다. 배강률은 지난 주말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직후 구단에 자진신고를 했다. 이에 DB는 27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림을 동시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DB는 배강률에 대해 엄중한 징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KBL은 “음주운전, 약물복용, 승부조작, 폭력 등에는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교육, 구단과의 협조 체제 강화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배강률은 2020년부터 DB에서 뛰고 있다. 배강률은 2021~2022시즌 총 7경기에서 평균 0.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통산 80경기에 출전했다. 김영서 기자 2022.06.28 15:26
야구

끊이지 않는 키움의 일탈 행위와 논란

키움이 최근 한 달 새 두 번이나 음주 논란을 낳았다. 키움은 7월 16일 주축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의 '음주 일탈' 사실을 공개했다. 구단은 "두 선수가 원정 경기를 위해 숙소에 체류하던 7월 5일 새벽, 서울 강남 소재한 호텔로 이동해 음주 행위를 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NC 선수단이 방역 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판을 벌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알려져 KBO리그가 쑥대밭이 된 때였다. 키움 구단은 "당 구단 소속 선수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라고 먼저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둘 다 거짓이었다. KBO는 지난달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키움과 한화 구단 및 선수에 대해 심의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선 36경기 출장 정지(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리며 "두 선수의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키움과 한화 구단이 일부 선수의 진술을 축소 보고 했다"며 두 구단에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키움은 처음에 "방역 수칙을 위반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뽑힌 한현희가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기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는 달랐다. 키움(2명)과 한화(2명), 그리고 외부 인원(3명)까지 5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6~8분 동안 한 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은 구단과의 최초 면담에서 총 7명이 한 방에 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를 포함해, 구단이 중간 과정에서 일부 내용을 누락한 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상벌위원 중 일부는 구단 보고가 이 정도 선에서 그쳤다면 사실상 허위 보고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허위 보고와 축소 보고는 사실 뉘앙스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구단 자체 징계도 솜방망이였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5일에서야 뒤늦게 이뤄졌다.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만 부과했다. 둘 다 후반기 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 키움 구단은 한현희가 외부인과 만남을 제안하는 등 사건을 주도한 책임이 있다고 봤다. 반면 안우진은 선배 권유 때문에 행동했고, 음주를 자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이 재발방지를 위해 내놓은 대책안(8월 5일)은 발표 사흘 만에 무색해졌다. 이번에는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키움은 9일 "외야수 송우현이 지난 8일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 했다"라고 알렸다. 구단은 "송우현이 대리 운전을 이용했고, 선수 본인은 운전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역주행하던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송우현을 조사했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소속 선수의 일탈 행위 때 모두 '자진 신고'를 강조했다. 팬들은 자신의 잘못을 자진 신고한 선수를 기특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 '이 시국'에 굳이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는지, 대리운전을 불렀다고 주장하면서 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키움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형석 기자 2021.08.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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