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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 여자친구와의 첫 만남 비하인드 직접 공개..."먼저 접근한 건 그녀였다" [AI 스포츠]

맨체스터 시티와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엘링 브라우트 홀란드는 최근 NRK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연인 이사벨 호그셍 요한센과의 연애 이야기를 밝혔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사랑받는 홀란드는 사생활에서도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홀란드는 NRK의 'A-laget' 팟캐스트를 통해 연인 이사벨과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고백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이사벨이 먼저 다가왔다. '나를 꼬신 건 그녀였다.'”라고 웃으며 밝혔다. 이처럼 쿨하고 솔직한 태도는 평소 그의 그라운드 안팎의 모습과도 일치한다.홀란드는 이사벨과 오랜 기간 친구 사이였지만,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는 “서로를 오래 알았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노르웨이 브뤼네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각자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세계적인 축구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홀란드와 이사벨의 일상은 의외로 소박하다. 홀란드는 “우리 둘 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시간 날 때 같이 게임도 하고, 특히 '마인크래프트'를 즐긴다”고 언급했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서로 '오늘은 뭐하지?'라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낸다”고 덧붙였다.그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 겉으로는 주목받는 삶이지만, 집에서는 아주 평범하다”며 자신들의 사생활이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대한 조용히 만나고자 하고 팀 동료들조차 오랫동안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홀란드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평범한 삶을 살기 어렵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많은 시선을 받는다. 내 삶이 정말 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고,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최근 홀란드는 이사벨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도 주변에 알리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과 연인, 그리고 사생활만큼은 최대한 보장받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엘링 홀란드는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주포로 맹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축구는 내 삶의 전부지만,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연인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실제로 그는 “경기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쉬는 것이다”고 밝히며, 삶의 중심축을 축구와 가족‧연인으로 균형 있게 맞추고 있음을 보여줬다.홀란드는 언제나처럼 겸손한 태도로, 밝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축구와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스포트라이트와 화려한 기록, 그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그의 면모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5.10.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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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넘어 008’ EPL 역대 최고 이적료 2위 향한 비판…“축구가 아니라 농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22)가 이번에도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했다. 과거 리버풀 전설은 비르츠의 부진을 꼬집으며 선발 제외를 주장하기도 했다.비르츠는 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1개의 유효슈팅, 키 패스 2회를 기록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리버풀은 리그 페이즈 1패(1승)째를 올렸다. 직전 EPL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2연패다.영국 현지에선 비르츠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비르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특급 미드필더. 특히 리버풀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1억 2500만 유로(약 206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는 이적시장 막바지 리버풀에 합류한 알렉산더 이삭(1억 5000만 유로·2470억원)에 이은 EPL 역대 최고 이적료 2위의 기록이다.비르츠는 레버쿠젠에서만 공식전 197경기 57골 65도움을 기록했다. 실력만큼은 검증된 자원이지만, 리버풀에서는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개막을 알리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서 1도움을 올렸을 뿐, 이어진 공식전 8경기서 0골 0도움에 그쳤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그를 주전으로 기용 중이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작심 비판을 전했다. 같은 날 영국 매체 스탠다드에 따르면, 전문가로 활약 중인 캐러거는 “나는 정상급 팀을 보고 있는 게 아니다. 리버풀은 축구가 아니라 농구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리버풀은 정상급 팀이었지만, 여기에 몇몇 영입으로 별 가루를 뿌렸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는데, 수비적으론 많은 것을 잃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특정 선수들에게 엄청난 돈을 썼다. 지금 팀의 균형은 맞지 않고, 눈에 띄는 문제는 비르츠”라고 꼬집었다. 캐러거는 비르츠에 대해 “전혀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리그에 적응하는 중이고, 시간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팀에서 빠져야 한다. 팀이 자신감을 쌓고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지금은 완전히 엉망”이라고 혹평했다.현지 팬들은 앞서 비르츠가 공식전 7경기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자 ‘007 비르츠’라고 혹평한 바 있다. 이날 갈라타사라이전을 더해 ‘008’이라는 농담도 이어진다.김우중 기자 2025.10.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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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취임 선물 바란 설종진 감독, 이유 있는 내야수 보강 어필

키움 히어로즈 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52) 감독이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부임 첫 시즌을 앞두고 '취임 선물'을 바라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단장님과 논의할 사안"이라면서도 "(영입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키움은 최근 3시즌(2023~2025)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투·타 뎁스(선수층)가 상대적으로 얇고, 구심점 역할을 해줄 베테랑도 적다. 모든 포지션에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설종진 감독은 보강할 포지션으로 가장 먼저 내야수를 꼽았다. 실제로 1루수 최주환을 제외하면, 주전으로 내세울 선수가 부족하다. 키움은 2023년부터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한 뒤 유망주 내야수를 대거 영입에 썼다. 지난 시즌에는 신인 내야수 이재상을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고, 올해도 개막 첫 주에 신인 내야수 3명(어준서·여동욱·전태현)을 1군 엔트리에 넣었다. 키움은 1~3년 차 내야수들을 꾸준히 1군 경기에 기용했다. 하지만 주전급으로 평가받을 만큼 성장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 시즌 리그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782)을 소화한 어준서는 타석에서는 타율 0.240 6홈런 27타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29개)을 범했다. 이재상은 올 시즌 1군에서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가장 큰 변수는 주전 3루수 송성문의 거취다. 그는 지난 8월 키움과 6년 120억원에 비(非)FA 다년계약했지만,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송성문에게 관심을 보인 MLB 구단이 있어 그가 키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설종진 감독은 "아직 송성문의 해외 진출에 대해 보고받은 것은 없다. 솔직히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가올 스토브리그 내야수 최대어는 2024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찬호(KIA)다.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고 최근 몇 년 동안 공격력도 크게 향상됐다. 타율 3할, 도루 30개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일단 설종진 감독은 박찬호의 이름이 거론되자 "특정 선수를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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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양의지 "경기력 회복은 만족...GG 노린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개인 두 번째 타격왕에 다가섰다. 2025시즌 공격과 수비 모두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는 자신의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자신했다. 양의지는 지난 8월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407(86타수 35안타)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59)과 장타율(0.628) 합계인 OPS는 1.087이었다. 월간 타율 1위, OPS는 4위에 올랐다. 7월까지 승률 0.436(41승 5무 53패)로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8월 승률 0.520(13승 1무 12패)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 중심에 양의지가 있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양의지를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양의지는 "여름에 실내에서 개인 운동을 많이 했는데, 훈련 스태프 (변)인석이가 (내 타격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다. 이후 타격 타이밍과 밸런스가 딱 맞는 경기를 치렀고, 그때부터 성적이 좋아져서 8월 괜찮은 성적을 낸 것 같다. 다른 잘한 선수도 많은데 상을 주신 조아제약과 친구(변인석)에게 고마운 마음"라며 웃었다. 7월까지 타율 0.307을 기록했던 양의지는 8월 4할 대 타율(0.407)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27까지 끌어올렸다. 9월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며 29일까지 리그 타율 1위(0.338)를 지켰다. 2019년 타율 0.354를 올린 양의지는 1984년 이만수(은퇴) 이후 29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그가 다시 한번 타율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면 포수 최초로 2회 수상의 역사를 쓴다. 정작 양의지는 타격왕 경쟁에 초연하다. 그는 "2019년 경험을 돌아볼 때, 성적을 신경 쓰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거 같더라. 올해는 타이틀은 의식하지 않는다.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순위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면 (타격왕을) 해내는 것이고, 다른 선수가 있으면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과 팀 기여도를 두루 평가받는 골든글러브는 수상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2024) 무릎과 허벅지, 허리 통증 탓에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기가 많았다. 포수 수비 이닝은 608과 3분의 1이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꾸준히 선발 포수로 나서 726이닝을 소화했다. 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20홈런을 넘어서기도 했다. 양의지는 "큰 부상 없이 지난해보다 경기에 많이 나간 점은 의미가 크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예전의 타격 밸런스와 경기 퍼포먼스를 되찾는 것이었는데, 그게 잘 이뤄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올해는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의지는 포수로 8번, 지명타자로 1번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3년에는 김동수(은퇴)를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황금 장갑을 1개 더 수집하면 이승엽(은퇴)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10회)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양의지는 지난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11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사이 두산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타격왕에 연연할 수 없었다. 양의지는 두산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남은 정규시즌 목표는 한 번이라도 더 승리하는 것이다. 25일 홈(서울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양의지는 "하위권에 처져 있을 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팀원 모두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라며 두산팬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2026시즌에는 반드시 두산팬과 함께 가을을 보내겠다. 마무리를 잘해야 좋은 시작도 할 수 있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꼭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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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보다 앞선다’ MLS 역대급 손흥민-부앙가 듀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공격 듀오 손흥민(33)과 드니 부앙가(31)의 활약이 연일 주목받는다.스포츠 매체 BeIN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손흥민과 부앙가가 MLS서 새 역사를 작성했다. 이들은 득점 행진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조명했다.이날 LAFC는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완파하며 서부콘퍼런스 4위를 지켰다. 최근 리그 4연승이다.이날도 LAFC의 연승 행진을 이끈 건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였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흥부 듀오’로 불리는 이들은 3골을 모두 책임졌다. 먼저 부앙가가 상대 백 패스를 가로챈 뒤 단독 돌파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 동안 기회 생성에 집중한 손흥민은 추가시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후반에도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개인 능력을 앞세워 멀티 골까지 신고했다. LAFC는 4연승 기간 15골을 터뜨렸다. 이 구간 모든 득점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발끝에서 나왔다. 범위를 넓히면 이들은 LAFC의 리그 6경기 동안 1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1차례, 부앙가는 2차례나 ‘1경기 3골’에 성공했다. 이는 MLS 역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같은 날 MLS는 “한 팀의 두 선수가 연속으로 기록한 최다 득점 신기록”이라고 조명했다. 특히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손흥민은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토트넘(잉글랜드) 전설은 첫 8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손흥민은 부앙가의 새로운 잠재력을 열어줬다”고 호평했다. 이보다 앞서 MLS 소셜미디어(SNS)는 손흥민의 득점 장면을 게시하며 “거스를 수 없다”라는 경의까지 드러냈다.끝으로 BeIN스포츠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연속 득점 기록이 시작된 8월 23일 이후, 두 선수는 MLS 최다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만이 이 기간 5골 이상을 터뜨린 유일한 선수”라고 조명했다.LAFC는 오는 10월 6일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홈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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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120억이든 MLB든 내가 증명해야" [창간56]

2025년 8월 4일, KBO리그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야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6년 총액 120억원을 보장 받고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수년 동안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고영표(KT 위즈)가 비FA 다년계약을 해냈다. 반면 송성문은 2024·2025년 폼(기량)은 정상급이었지만, 이전까지는 '주전' 선수로 평가하기에도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검증 기간이 짧았기에 불확실성이 커 보였고 야구 현장에서는 "파격 대우"라는 반응이 나왔다. 불과 한 달 뒤인 8월 31일, 송성문은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MLB 무대 도전을 위해 미국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ISE)와 계약한 소식을 전한 것이다. 송성문은 2025년 정규시즌이 끝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다년계약 발표 전부터 미국행 의지를 전한 바 있다. 키움도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로 선수의 도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불과 1년 만에 이토록 큰 보폭으로 나아간 선수가 그동안 있었나. 송성문은 그야말로 KBO리그를 흔든 풍운아였다. 정신없이 지나간 2025년을 돌아본 그도 "몸이 저만치 먼저 나가고, 정신은 조금 늦게 따라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다년계약이나 MLB 도전이) 내가 당장 당면한 경기와는 별개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철저하게 하루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급등한 몸값을 두고 의구심을 받고 있다. MLB 입성 가능성을 두고 비웃는 시선도 있다. 송성문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당연히 증명해야 한다"라고. 일상을 포기하지 못했던 시절 장충고 출신 송성문은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특별하게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실제로 꽤 오랜 시간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단 첫 해(2015) 1군에서 7경기에 나섰지만, 이후 2년 동안 2군에서만 뛰었고,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에 출전한 2019년도 타율 0.227·3홈런에 그쳤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2022년은 타율 0,247·13홈런을 남겼다. 송성문은 '웃상'이다. '스마일 가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 기량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적지 않게 받았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키움팬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그 시절을 돌아본 송성문은 "독하지 않은 선수였다. 야구는 잘하고 싶지만, 그걸 위해 내 일상을 포기하진 못했다. 많이 놀았고, 게임도 많이 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고 조언하는 선배도 많이 있었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지만, 결국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다"라고 했다. 이정후·김혜성 그리고 위기감 송성문은 2024년 급성장했다.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0(602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5위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4년은 송성문이 프로에 입단한 지 10년째가 되는 해였다. 막 결혼해 가정을 꾸린 시점이기도 했다. 송성문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다가 야구를 그만두는 날이 찾아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생각에 변화가 일어난 건 그전부터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2021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두 후배가 자신이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을 마치 즐기는 것처럼 해내고 있었던 것. 송성문은 "아무래도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도 없는 내가 부끄러웠다"라고 돌아봤다. 송성문을 달라지게 만든 건 위기감이었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만들고, 식단 관리가 필요할 때는 좋아하는 치킨·콜라를 끊고 단단한 몸을 만드는 데 매진했다. 그렇게 독해졌고, 노력한 성과가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든글러브(3루수) 후보에 오르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연봉 협상에서 당당해졌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자, 비로소 이전까지 자신이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걸 포기할 수 있었다. 송성문은 "노력해도 안 될 수 있는데, 그래도 한 만큼은 결과가 나와주는 게 너무 감사했다. 어릴 땐 노는 게 좋았던 게 맞다. 하지만 이제는 내 직업 직무를 잘해서 인정받는 게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몸값 논란은 동기부여 송성문은 2025년 리그 넘버원 3루수로 올라섰다. 그는 23일 기준으로 타율 0.323(558타수 180안타) 25홈런 89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리그 야수 중 가장 높은 6.93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속 도루' 부문에서 신기록(34경기)을 세웠고,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송성문을 보기 위해 키움 경기를 찾는 MLB 구단 스카우트가 많아졌다. 송성문도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이자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으로부터 "밑져야 본전이니 포스팅 신청을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받고 미국행 꿈에 부풀었다. 키움과의 다년계약은 이런 상황에서 알려졌다. 해외 진출설까지 겹치면서 송성문을 향한 시선도 갈렸다. 이제 두 시즌 잘한 선수가 너무 과대 평가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성문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도 이제 1년 6개월 잘한 선수에게 '너무 좋은 대우를 해줬다'라는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키움과의 계약은 2026년부터 6년이다. 그사이 내 가치를 보여줘야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년계약을 하고도 다른 길(해외 진출)로 시선을 보내는 송성문에게 실망감을 드러낸 키움팬도 있다. 송성문은 이 점에 대해서도 "처음 다년계약 소식을 듣고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 포스팅을 신청하겠다는 내 행보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하다. 죄송한 마음도 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어로즈는 너무 고마운 팀이다. 나는 미국에 가도 키움팬을 위해 뛸 것이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정후나 (김)혜성이처럼 따뜻한 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2026년 송성문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 송성문은 "일단 3년 연속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디에서 뛰든 내 가치를 증명하고 또 증명해야 한다. 그게 운명이다. 계속 키움에 남게 되면 당연히 팀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영구결번을 목표로 삼겠다. 만약 미국에서 뛰게 된다면 당차게 도전해 볼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4 06:30
프로야구

계산을 안 해봤다니...논란에 기름 부은 안우진 반응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이 1군 등록일수를 채우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시선에 답했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명령을 받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18일 키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은 "최근 안우진으로부터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확대 엔트리 등록 요청을 받았고,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안우진은 현재 공을 던질 수 없는 몸 상태다. 그는 사회복무요원 신분이었던 지난달 키움 퓨처스팀(고양 히어로즈)의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를 한 뒤 이어진 추가 수비 훈련에서 오른쪽 어깨 인대가 손상되며 수술대에 올랐다. 최근까지 보조기를 차고 있었다. KBO리그는 9월부터 확대 엔트리(28명→33명)를 적용한다. 순위 경쟁에 임하고 있는 팀은 선수 활용폭이 넓어진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떨어진 팀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뛸 수 없는 선수'를 등록하는 건 상식 밖이다. 안우진이 1개 시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등록일수(145일)을 채우기 위해 이런 요구를 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그동안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 시즌이 2022·2023년 2번에 불과하다. 등록일수가 부족한 시즌끼리 합쳐 145일을 넘겨도 1개 시즌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적용해도 군 복무 전까지 4번뿐이다. 결국 안우진이 며칠 차이로 인정 기준에 미달한 2020시즌(130일)과 2021시즌(139일) 중 1개 시즌을 2025시즌 남은 기간 1군 등록을 통해 채우고 해외 진출 시점을 앞당기려 한다는 게 이번 편법 논란의 핵심이다. 고졸 입단인 안우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까지 8시즌,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은 7시즌을 채워야 한다. 키움은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명분으로 '멘토링' 효과를 강조했다.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인정받는 안우진인 1~3년 차 젊은 투수들이 유독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안우진도 "나도 저연차 시절 선배들과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아직 부족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했다. 하지만 안우진 등록일수를 채워 포스팅 신청과 FA 자격을 앞당기려는 시선이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나도 정확한 계산을 잘 안 해봐서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계산해 보고 결정한 건 아니"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당사자가 자신의 야구 인생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두고 "몰랐다"라고 말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안우진의 해외 진출 시점에 관심이 많은 야구팬을 기만하는 반응으로 곡해될 수도 있다. 안우진의 요구를 받아준 키움도 논란을 자초했다. 수년 동안 '리빌딩' 기조를 고집하고 있는 팀이 유망주 대신 뛸 수 없는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전반기 내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최근에는 (타이트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뛰지 못하는 선수도 있는데, 그 한자리를 (안)우진이에게 줬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 기회가 줄었다는 지적에는 부정적"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2 08:34
일본야구

42세이브, WHIP 0.78이라니, NPB 충격에 빠트린 470억 '세기의 이적' 결말

일본 프로야구(NPB) 역대급 연봉을 줄 만한 '성적'이다.쿠바 출신 오른손 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스(29·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 17일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2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42세이브는 2013년 니시무라 겐타로가 세운 단일 시즌 구단 최다 기록과 타이. 올해 야쿠르트전 11경기 등판,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라는 무시무시한 상대 전적을 이어 나갔다.마르티네스는 지난해 12월 추정 4년, 총액 50억엔(470억원)이라는 메가톤급 계약으로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2018년 주니치 드래건스 소속으로 NPB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불펜으로 군림했는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세기의 이적'이 성사된 것이다. 그는 입단식에서 "경쟁력 있는 팀에 가고 싶다. 우승의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요미우리의 과감한 투자는 '성공적'이다. 마르티네스는 마츠야마 신야(주니치·41세이브) 이와자키 스구루(한신 타이거스·31세이브) 등에 모두 앞선 NPB 세이브 부문 전체 1위. 평균자책점 1,23,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78에 불과하다. 그는 야쿠르트전을 마친 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깊이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훈련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기에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65승 65패로 센트럴리그 3위. 지구 선두 한신에 16경기 뒤져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18 08:24
프로야구

18G 연속 무실점·피안타율 0.109...키움 오석주, 강한 멘털로 중무장한 '느린 공' 투수

우완 투수 오석주(27)가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오석주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이 3-1로 앞선 8회 말 무사 1·2루 위기에 등판, 오명진·제이크 케이브·홍성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이겨내고 홀드를 기록했다. 키움은 4-1로 승리했다. 오석주는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에서도 키움이 10-8로 앞선 6회 말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해 하주석을 삼진,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낸 바 있다. 키움은 이날 한화전 12연패를 끊었다. 키움은 이미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9월 들어 5강 진입을 위해 1승이 절실한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1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한화 이글스를 한 번씩 잡아내며 '고춧가루 부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자주 역전패를 허용했던 전반기와 달리 리드를 잡고 후반을 맞이한 경기를 잘 지켜내고 있다. 그 중심에 오석주가 있다. 그는 7월 3일 KT 위즈전부터 17일 두산전까지 18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 기간 2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불펜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오석주는 피안타율(0.109)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86)도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오석주는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LG 트윈스 지명을 받았지만 2023년까지 1군에서 2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오석주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6㎞/h(16일 기준)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 조절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는다. 키움 이적 뒤엔 기존 주무기였던 커브에 포크볼까지 장착해 한층 다양한 공 배합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16일 두산전 8회 투구도 총 투구 수 13개 중 커브 6개, 포크볼 5개를 구사했다. 2024년 이적 뒤 퓨처스팀을 이끌고 있었던 설종진 현 1군 감독대행과 면담을 통해 불안감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더불어 팀이 권유한 멘털 코칭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아침마다 책을 읽거나 훈련이나 등판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며 자신감을 돋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는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셋업맨 조영건이 주승우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오석주까지 성장세를 보이며 불펜진 세대교체를 실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8 07:44
프로야구

박석민 아들 박준현 이변 없이 전체 1순위 지명...학폭 의혹엔 "떳떳하다" [2026 드래프트]

고교 최대어 투수 박준현(18·북일고)이 예상대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이름이 호명됐다. 박준현은 키 1m88㎝, 몸무게 95㎏ 다부진 체격을 갖춘 강속구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7㎞/h에 이른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8실점 12자책)을 올렸고, 최근 열린 18세 이하(U-18)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에이스를 맡기도 했다. 박준현은 김성준(광주제일고) 문서준(장충고)과 함께 올해 고교 투수 '빅3'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김성준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문서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박준현이 올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변수는 '학폭(학교폭력)' 이슈였다. 박준현은 학폭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7월 열린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학교폭력위원회)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재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박준현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면서 학교 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했다. 키움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지명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 사유는 없었다"라며 박준현 지명을 예고했다. 키움은 이전에도 유망주의 학폭 이슈로 비난을 받았다. 2017 1차 지명 선수 안우진이 고교(휘문고) 시절 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자, 지명 철회 없이 자체 징계(50경기 출장 정지)만 내렸다. 안우진은 2021년 선발 투수로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르며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학폭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했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던 지난 8월 퓨처스팀 훈련 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6시즌 전반기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선발진 보강이 절실했던 키움은 '즉시 전력감' 박준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준현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2011~2014시즌 통합 우승)를 이끈 박석민(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상에 오른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전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목표였다. 키움은 선수 육성을 잘 하고, 메이저리거도 다수 배출했다. 롤 모델 안우진 선배와 함게 뛰게 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폭 이슈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항상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는 (관련 의혹에) 떳떳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준현과 함께 단상에 오른 아버지 박석민 코치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 너무 자랑스럽다. 아들에게 항상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라고 말해줬다. 많이 배우고 항상 겸손하길 바란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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