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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초유의 오심 은폐, 문제 해결의 핵심은 기계 아닌 사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심 차게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두고 현장의 볼멘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4일 대형 사고가 터졌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서 심판들이 ABS와 다른 판정을 내린 뒤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인 만큼 며칠 동안 야구계가 시끌벅적했다.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당일 경기 중계방송을 통해서다. ABS에 이상함을 감지한 강인권 NC 감독이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자 심판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때 한 심판위원이 갖고 있던 핸드 마이크를 통해 뇌까리던 '은밀한 대화'가 날 것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핸드 마이크는 야구장 관중이 들을 수 있게 설정돼 있고 동시에 중계방송팀에도 연결돼 있다. 온·오프 기능이 없는 마이크로 심판위원이 사용할 때 전광판실에서 소리를 조정한다. 다만 전광판실에선 중계방송팀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제어할 순 없다. 해당 심판위원은 핸드 마이크의 기능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계와 사람이 어우러져 사건이 촉발한 셈이다. KBO는 ABS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에 대해 후속 대책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심판위원들을 중징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추락한 신뢰는 인사 조치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ABS는 구단들이 찬성해 도입이 결정된 만큼 현장의 공감대 형성을 KBO에만 맡길 게 아니다.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목소리를 수렴해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이를 KBO에 알려 간극을 좁혀야 한다. KBO도 마찬가지다. 발 벗고 뛰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전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운영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거다. 그게 어렵다면 현장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갖춰도 현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 코칭스태프가 신뢰하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2년 전이었다. SSG 랜더스 투수들이 타 구장과 비교해 홈구장 마운드가 낮다며 구단에 조정을 요청했다. 구장 관리 담당자가 실측하고 투수들과의 미팅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결과, 실제 마운드 높이가 낮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투수들 입장에서 마운드 높이가 낮게 보인 건 다른 이유였다. 마운드와 배터박스는 정상이었으나 마운드 주변 표면 배수를 위해 약간의 경사를 두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현재 선수들의 불만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이유다.ABS 관련 논란을 줄일 방법으로 판정 결과를 바로 전광판에 쏘는 걸 추천한다. 전광판은 야구장에서 관중과 소통하는 창구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야구장 내 관계자들이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본다. 올 시즌 야구장에는 피치클록 관련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활용, 실시간으로 볼과 스트라이크 신호를 보내는 건 어떨까. 그뿐만 아니라 양팀 더그아웃에 설치된 태블릿 PC에 ABS 결괏값을 빠르게 올리면 현장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이렇게 하다 보면 ABS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다. 지금은 ABS의 성공을 위해 야구계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가 하나가 될 때다. 팬들이 원하는 리그의 공정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문제 해결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한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4.22 13:13
야구

KBO, 남영비비안?쌍방울과 기능성 마스크 제작 후 심판위원에게 전달

KBO가 남영비비안∙쌍방울과 함께 패션 기능성 마스크를 제작해 KBO 리그 심판위원에게 전달한다. 9일 KBO에 따르면 이번에 제작, 전달되는 마스크는 마스크 안쪽에 KF-94 필터가 탈부착 가능한 형태다. 필터는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마스크는 물에 세척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 마스크는 흰색과 검정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다. 해당 마스크는 기능성 원단인 '아스킨' 소재가 사용되어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한 촉감과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아스킨 원단은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 가능할 뿐 아니라 자외선(UV) 차단 기능도 있어 여름 이너웨어나 홈웨어, 운동복까지 널리 사용된다. 이번에 제작되는 기능성 마스크는 점차 다가오는 뜨거운 여름철 야구장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심판위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 심판위원들은 9일 경기부터 해당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9 13:17
축구

[단독]강원-서울전, '오심 논란' 있었다

"크게 이슈가 될 만한, 문제가 될 만한 오심 등의 상황은 없었다." 지난 12일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첫 브리핑을 열며 강조한 말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K리그 1라운드를 끝낸 뒤 심판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2020시즌부터 K리그 심판 관리 주체가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에서 축구협회로 바뀌었다. 따라서 심판의 선발·배정·평가·교육 등 모두가 축구협회로 이관됐다. 일부 우려 속에서 K리그1(1부리그) K리그2(2부리그) 총 11경기가 진행됐고, 축구협회는 심판 주체가 바뀐 뒤 첫 라운드에서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말 그랬을까.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1라운드에서 '오심 논란'이 일어난 판정이 있었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K리그1 1라운드 강원 FC와 FC 서울의 경기. 화려했던 조재완 '원더 골' 이슈의 그림자에 가려진 오심 논란이 존재했다. 후반 22분 두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던 그때,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강원 김오규와 서울 박동진이 볼경합을 벌이다 공이 앞선에 있던 서울 고요한에게 연결됐다. 고요한은 치고 들어가 공을 문전으로 넘겼고, 마지막에 오스마르의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연결됐다. 공은 골대 상단 구석을 갈랐다. 주심과 부심 모두 고요한에게 공이 연결된 장면을 오프사이드로 봤다. 하지만 온사이드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박동진의 발을 맞고 고요한에게 연결됐다면 100% 오프사이드다. 반대로 김오규의 발을 맞고 고요한에게 갔다면 100% 온사이드다. 분명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논란의 장면'이다. FC 서울은 오심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서울의 한 관계자는 12일 오전 축구협회를 방문해 이 장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심판위원회가 브리핑을 한 건 이 이후의 일이다. 심판위원회는 서울이 이런 의문을 제기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최종 판독 결과가 나오기도 전 논란이 될 만한 오심은 없었다고 먼저 발표를 했다. 이후 심판위원회는 영상을 정밀분석한 뒤 최종결론을 내렸다. 결론은 '판독불가'였다. 즉 오심인 지, 정심인 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 서울의 의문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축구협회는 "어느 팀이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상 분석하는 이들이 이 장면을 몇십번 돌려봤다. VAR 화면으로는 판단이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심, 정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오심인 지, 정심인 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분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 또한 일간스포츠의 질문이 이어지자 나온 답변이다. 서울 측에서는 VAR(비디오판독) 화면에 잡히지 않은 각도가 보이는, 구단이 찍은 영상을 축구협회에 제공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측이 오심이라고 확신하는 결정적 장면이 들어있을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정확성을 떠나 VAR 사후 판독에 반영이 될 수 없다. 축구협회는 "서울이 제공한 영상을 심판위원들도 봤다. 이것만 가지고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기본적인 것은 원칙 상 사후 판독은 VAR 영상만을 가지고 판단을 한다. 그 외 영상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다. 개인 영상, 구단 영상 등 다른 영상까지 모두 참고하는 건 쉽지 않다. 더 좋은 영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원칙을 깨뜨리면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VAR 사후 판독을 VAR 영상으로만 해야 한다는 건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한 원칙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이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VAR 화면에 잡히지 않으면, 더 정확한 영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심, 오심을 판독할 수 없다는 VAR의 맹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 장면에 또 하나의 판정 논란이 들어있다. 주심의 휘슬과 부심이 깃발 드는 타이밍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주심은 오스마르가 슈팅을 하기 직전 휘슬을 불었다. 축구협회는 "결과적으로 프로토콜 상 주심이 휘슬을 빨리 불었고, 부심도 깃발을 빨리 든 것은 맞다. 확실하게 잘못을 했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논란의 판정이 있었고, 주심과 부심의 타이밍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한 상황. 게다가 K리그의 한 구성원이 축구협회를 직접 찾아 설명까지 요청했다. 진정 브리핑이 필요한 때다. 축구협회는 시즌 개막 전 '판정 이슈에 대한 브리핑 활성화'를 약속하며 "그동안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팬이나 언론, 구단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데 있다고 축구협회는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논란이 되는 판정 이슈가 발생하면 심판위원회가 직접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브리핑에서는 잘한 사례만 소개했다. 자화자찬하는 게 브리핑은 아니다. '판독불가'라 결론 난 이례적인 판정, 피해자도 등장한 상황 그리고 부적절했던 심판들의 타이밍에 대한 설명 등 공유할 건 하면서 정확하고 공감할 만한 '진짜' 브리핑이 필요하다. 축구협회는 "이미 영상으로 판독불가로 결론이 난 상황이다. 심각한 문제였다고 인정을 하는 경우 브리핑을 할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며 이 건에 대한 브리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심각한 상황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한 구성원인 서울의 의문 제기가 있었으니 ▶이에 대한 내용 접수, 그리고 결론 내리기까지 과정 ▶이에 따른 최종 설명 등 여타의 프로세스가 아예 없었다. 이런 행보. 축구협회가 약속한 소통이 맞는지 의문시 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5 06:00
야구

KBO, 7일 문학 경기 심판위원 전원에 퓨처스리그 강등 제재

KBO가 논란에 대응했다. KBO는 7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경기를 진행한 심판위원 전원(5명)을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해당 경기 심판위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퓨처스리그로 강등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향후 심판 판정에 대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여 판정과 관련하여 리그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경기 후 논란이 됐던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 등에 대한 선수의 공개적인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리그 구성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제와 함께 재발방지를 당부하기로 했다. 이 경기 뒤 한화 이용규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퓨처스리그 강등이 결정된 해당 심판위원들은 8일 경기에 편성돼 이날 경기를 마치고 퓨처스리그로 이동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8 15:57
야구

KBO, 비디오판독 영상 홈페이지 통해 실시간 공개

KBO가 올해부터 비디오판독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KBO는 "5일 개막하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부터 KBO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오판독 영상 실시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경기 중 진행되는 모든 비디오판독의 근거 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해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4일 밝혔다. 비디오판독은 KBO가 각 구장에 설치한 판독용 카메라 7대와 방송사가 제공하는 13대 안팎의 카메라 영상을 KBO 비디오판독센터에서 종합적으로 판별해 이뤄진다. 판독 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일자별, 구단별, 유형별로 각각 열람할 수 있고, 전체 또는 구단 별로 판독 횟수 및 유지, 번복률(%) 등의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KBO는 "그동안 야구팬들은 방송사에서 중계용으로 제공하는 리플레이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판독 근거에 대해 궁금증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비디오판독의 투명성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비디오판독 영상 공개를 통해 팬들에게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KBO 심판위원들의 기량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는 "영상 공개와 함께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비디오판독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2020.05.04 15:01
야구

[포토]삼성-LG전, 경기 시작하며 우천중단

프로야구 2019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1회초가 시작되면서 쏟아진 소나기에 중단되자 선수들과 심판위원들이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tbc.co.kr /2019.08.04/ 2019.08.04 17:12
야구

퓨처스리그 심판이 1군에 올라온 이유는?

프로야구 정규 시즌 후반에 그동안 1군에서 보지 못했던 심판위원들이 몇몇 나서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월초 퓨처스리그가 끝난 후 퓨처스리그 심판 5명을 1군 심판조(5개조)에 한 명씩 추가로 투입시켰다. KBO 관계자는 "퓨처스리그가 끝났고, 경력이 짧은 심판들이 1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1명씩 기존 심판조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심판 활동을 한 황인태, 김익수, 윤태수, 배병두, 송수근 심판이 가세했다. 경력 5~8년이 된 심판위원들이다. 퓨처스리그 심판 중에서는 경력이 많은 심판들이다. 기존 심판진은 5명이서 한 조를 이룬다. 5명의 심판은 3루심→1루심→2루심→구심→대기심 순서로 5일 로테이션을 돈다. 퓨처스리그 심판 5명이 가세하면서 각 심판조는 팀원이 6명씩 됐다. 퓨처스리그 심판들은 5일 로테이션대로 돌지는 않았다. KBO 관계자는 "주로 판정이 덜 일어나는 3루심과 2루심으로 출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한 경기에는 구심과 1루심, 2루심, 3루심 네 명의 심판이 나선다.구심은 한 경기에 250~300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와 볼로 판정해야 한다. 타자가 공에 스쳤는지, 헛스윙인지 체크스윙인지, 홈 접전에서는 득점과 직결되는 판정을 내려야 한다. 때론 파울 타구에 맞기도 한다. 제일 집중해야 하고 힘든 자리다. 1루심은 한 경기에서 적게는 10~15회, 많게는 20회 이상 1루에서 아웃 판정을 한다. 1루에서 접전 상황은 한 경기에 2~3차례는 나온다. 요즘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방송사의 슈퍼카메라로 잡아낸다. 우타자의 체크스윙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2루심은 초시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주자가 없을 때 투수의 '12초룰'을 체크해야 한다. 2루는 도루가 가장 많이 나오는 베이스, 도루와 태그에 집중해야 한다. 외야 타구가 나오면 우중간, 좌중간으로 움직여 활동량이 많은 편이다. 3루는 아웃 세이프 상황이 비교적 적게 나오는 베이스다. 좌타자의 체크스윙을 확인해야 한다. 1루심과 3루심은 폴 위를 넘어가는 홈런과 파울 타구도 정확하게 지켜봐야 한다. 퓨처스리그 심판 5명은 9월에는 주로 3루심과 2루심으로 출장했다. 10월 들어서는 1루심도 보고 가끔 구심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배병두 심판은 지난 5일 삼성-KIA전 구심을 보기도 했다. 한용섭 기자 2014.10.07 07:58
야구

김응용 “비디오 판독 적극 찬성”…류중일 “경기 묘미 떨어질텐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비디오 판독 조기 도입에 대해 현장 감독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 이야기가 나오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0일) 경기에서 나온 오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아웃, 세이프도 그렇지만, 솔직히 스트라이크와 볼을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심판위원들이 중계화면(스트라이크존)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계속되는 오심 논란 속에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 확대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홈런 판독도 미국 메이저리그를 따라 하지 않았나. 비디오 판독 확대는 왜 안 따라가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경기당 2회만 한정해 하면 된다. 애매한 상황은 한 경기에 한두 건 정도뿐이다"고 말했다. 21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포항구장에서도 심판의 오심이 화제였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현역 시절 유격수로 뛴 류 감독은 "직접 태그를 하지 않았는데, 아웃 판정이 난 경우도 있다"며 판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종전에 "(비디오 판독을) 너무 많이 하면 (경기의) 묘미가 떨어지고, 안 하자니 또 그렇고…. 애매하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시진(56) 롯데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분명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도입 방법과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재처럼 방송사 중계 카메라를 통해 비디오 판독을 하느냐, 아니면 KBO에서 자체적으로 시설을 갖춰 시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TV 중계 카메라는 방송사별로 위치와 각도가 모두 다르다. 때문에 홈런 타구 판독에서도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도 "현재 TV 중계 카메라는 각도 문제 탓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이형석 기자·목동=김주희 기자 ops5@joongang.co.kr 2014.05.21 23:16
야구

이영재 심판 “심판 자부심 지키기 위해 노력”

지난 14일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심판 판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 9회초 두산 공격 1사 1·3루에서 오재원의 1루 땅볼 때 허경민이 홈에서 태그아웃된 장면 때문이었다. 3-0으로 앞서던 두산이 9회말 2사 후 박병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고 연장 혈전을 치르면서 팬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오심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론만 따지면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 이날 경기 구심이었던 이영재(45)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은 "나도 허경민의 발이 포수의 태그보다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허경민의 발이 포수의 블로킹에 걸려 홈 플레이트를 건드리지 못했다. 스파이크 자국도 선명하게 났다. 김진욱 두산 감독에게도 그걸 보여주자 납득했다"고 설명했다.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심판들의 압박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 유독 심판 판정과 관련해 잡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가 TV로 생중계되고 리플레이 화면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오심은 더 이상 팬들의 눈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18년차인 이영재 심판위원은 "6년 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똑같다. 물론 올해는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집중하고 있다. 여러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심판들은 선수 못지 않은 피로에 시달린다. 시즌 중에는 선수들과 똑같은 스케줄로 움직이고, 비시즌 때도 세미나나 연습경기 일정 등이 있다. '잘 해도 본전, 못 하면 욕 먹는 직업'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이영재 위원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집에 오니 고등학생 딸이 안주를 해놨더라. TV로 경기를 보면서 안쓰러워 보였나보다. 팔꿈치에 공을 맞아 술은 못 마시고 차려놓은 음식만 먹고 쓰러져서 잤다"고 했다.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힘든 일, 하지만 심판위원들에게도 '프라이드'가 있다. 대부분 야구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야구인'이라는 자각이 있다. 이영재 위원은 "공을 정확하게 보기 위해 안 써 본 위치가 없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각도도 본다. 심판교본과는 다르지만 보고 있으면 '아, 이래서 저렇게 보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솔직히 가족이 생긴 뒤에는 그만큼 '이게 내 직업이다'란 생각도 커졌다. 그래도 내가 쌓아온 것들이 있지 않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영재 위원은 준PO 5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출장이었다. PO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다른 조의 심판위원들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아직 2주나 남아 있다. 이 위원은 "우리에게도 포스트시즌은 잔치다.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심판들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10.16 08:56
야구

‘오심’ 박근영 심판 1군 복귀, 어떻게 봐야할까

결정적 오심을 저지른 박근영(40)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이 1군으로 돌아왔다. 정확히 한 달 만에 2군행 징계가 풀렸다. 이를 두고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너무 빨리 복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영 위원은 지난 16일 문학 SK-넥센전에서 3루심을 봤다. 김병주 1군 팀장, 원현식, 권영철, 이영재 심판위원과 다시 한 조를 이뤘다. 6월15일 잠실 LG-넥센전에서 2루심으로 아웃을 세이프로 판정해 다음날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지 30일 만이다. 17일 문학 경기에선 1루심으로 옮겨 경기를 진행했다. ◇복귀 시점, 어떻게 정해졌나KBO는 심판위원회의 건의를 검토해 지난 12일 박 심판위원의 1군 복귀를 승인했다. 당시 김병주 팀장조는 주말 잠실 두산-KIA전을 맡았는데 12, 14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박 위원은 이번 주에야 경기에 나서게 됐다. KBO의 한 관계자는 "박 위원은 2군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충분했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징계를 받은 뒤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심판을 봤다. 일부에선 '벌써 1군에 올리느냐',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 오심의 여파로 넥센은 8연패까지 빠져 휘청거렸다. 게다가 박 위원 징계 후에도 심판위원들의 잘못된 판정과 규칙 오적용이 나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박 위원의 1군행이 여론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KBO 측은 박 위원의 2군행 징계를 결정한 뒤 "과거처럼 슬그머니 1군으로 올라오거나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벌 받을 만큼 받았다?이에 대해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은 결코 시기상조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의 1군행을 추진한 그는 "박근영 위원은 22경기, 날짜로 따지면 26일 동안 1군에 나가지 못했다. 선수와 감독이 징계를 받아 출전정지를 당하면 5경기 정도 아닌가. 22경기는 상당히 큰 징계"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박 위원은 약 150만 원의 금전적 손해도 봤다. 2군에 내려가면 그 기간 만큼 연봉이 삭감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서다. "벌금을 내진 않았지만 이중으로 징계를 받은 셈"이라는 것이 조 위원장의 설명이다. 조 위원장은 "박 위원이 그동안 오심이 많았다면 1군에 안 올렸을 거다. 그런데 박 위원은 그 실수 하나로 그만한 고통을 받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반성을 하고 2군에서 부족한 점도 보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16, 17일 경기에서 논란이 될 만한 판정 없이 경기를 잘 이끌었다. 17일 경기에선 3회 말 우익수쪽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난 SK 이재원의 타구를 정확하게 파울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박 위원이 없는 동안 1군에서 뛴 이계성 심판위원은 다시 퓨처스리그로 갔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3.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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