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비디오 판독 조기 도입에 대해 현장 감독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 이야기가 나오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0일) 경기에서 나온 오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아웃, 세이프도 그렇지만, 솔직히 스트라이크와 볼을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심판위원들이 중계화면(스트라이크존)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계속되는 오심 논란 속에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 확대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홈런 판독도 미국 메이저리그를 따라 하지 않았나. 비디오 판독 확대는 왜 안 따라가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경기당 2회만 한정해 하면 된다. 애매한 상황은 한 경기에 한두 건 정도뿐이다"고 말했다.
21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포항구장에서도 심판의 오심이 화제였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현역 시절 유격수로 뛴 류 감독은 "직접 태그를 하지 않았는데, 아웃 판정이 난 경우도 있다"며 판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종전에 "(비디오 판독을) 너무 많이 하면 (경기의) 묘미가 떨어지고, 안 하자니 또 그렇고…. 애매하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시진(56) 롯데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분명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도입 방법과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재처럼 방송사 중계 카메라를 통해 비디오 판독을 하느냐, 아니면 KBO에서 자체적으로 시설을 갖춰 시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TV 중계 카메라는 방송사별로 위치와 각도가 모두 다르다. 때문에 홈런 타구 판독에서도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도 "현재 TV 중계 카메라는 각도 문제 탓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이형석 기자·목동=김주희 기자 ops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