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②] '도봉순' 작가 "박형식, 눈에 애수 있어 좋아…멜로 추천"
백미경 작가가 JTBC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5일 종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이 4년 만에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낮잡아보던 B급 코미디를 복합장르로 승화시켜 자체 최고 시청률인 9.66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3월 25일 10회)까지 찍었다. B급 코미디에 로맨스와 스릴러 요소를 가미해 달달함과 쫄깃함을 오가는 드라마로 완성했다.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드라마를 시도, 'JTBC 구원투수'로 등극한 백 작가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B급 코미디를 베이스로 해서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쓴 드라마였다. 시청률이 잘 나와 기쁘다"고 밝히며 B급 코미디를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이형민 PD와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박형식의 인생작이 됐다."내가 쓴 대본의 배우가 여태까지 한 어떤 작품보다 좋았다는 건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박형식의 눈에 애수가 있어 참 좋았다. 나중에 사연이 있는 멜로를 하면 또 터지지 않을까 싶다."-김원해의 1인 2역이 인상 깊었다."감독님이 김광복이란 인물로 김원해를 캐스팅했다. 이 역할의 비중이 별로 없었는데 그러기엔 김원해란 배우가 너무 아까웠다. 오돌뼈란 캐릭터는 원래 있던 역이었다. 그래서 김원해에 제안해 1인 2역 소화하게 된 것이다."-범인으로 등장한 장미관은 극 중 이미지와 달리 아주 훤칠하더라."캐스팅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배우다. 원래 김장현은 못생긴 역할이었는데 장미관을 처음 본 순간 너무 잘생겨서 하자고 했다.(웃음) 그냥 잘생긴 게 아니라 인상이 좋더라. 여자를 혐오한다고 해서 무조건 못생길 필요는 없지 않나." -혹시 마음에 남는 배우가 있나."지수에게 미안하다. 지수의 캐릭터를 살리면 박보영이나 박형식 캐릭터가 죽어 살릴 수 없었다. 정말 착한 배우더라. 미안한 마음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작품에서 꼭 날게 해주고 싶다."-탈고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힘쎈여자 도봉순' 뿐 아니라 '품위있는 그녀'도 같이 쓸 때였다. 두 작품을 쓰는 동안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나중엔 두 작품이 섞이는 날이 오더라. 그나마 다행인 건 멜로가 강한 작품들이 아니었다. 두 개의 드라마를 동시에 쓰다가 탈고하니 허무했다. 탈고 직후엔 기분이 좋았다. 탈고 후 절친한 작가 언니를 만났는데 '넌 왜 작가가 안 보이고 배우만 보이는 대본을 썼냐'고 하더라. 날 너무 좋아하는 언니라 작가 입장에서 말해준 건데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좀 다르다. 드라마라는 건 작가가 자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거액이 오가는 비즈니스다. 방송국이 잘 되고, 배우가 잘됐다는 건 작가로서 내 역할을 다 한 거라고 생각한다."-'품위 있는 그녀'가 6월 JTBC에서 방송된다."김희선·김선아가 출연한 사전제작 드라마다.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힘쎈여자 도봉순'보다 '품위 있는 그녀'가 더 센세이션 할 것 같다. 겨울에 촬영돼 방영 시기와 계절이 반대라는 점이 걱정이긴 한데 스토리적인 면에서 훨씬 더 쫀쫀하다. 시청자들의 심판을 받아볼 생각이다."-김희선과 김선아는 어떤 배우였나."김희선은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어본 배우다. 인기라는 게 의미 없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것 같다. 배우로 살 수밖에 없는 미모를 가지고 있는데 참 매력 있는 배우였다. 김선아는 연기를 잘하더라. 김선아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잘 드라마를 살렸다.">>인터뷰③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인터뷰①] '도봉순' 백미경 작가 "박보영, 캐스팅 상상도 못해"[인터뷰②] '도봉순' 작가 "박형식, 눈에 애수 있어 좋아…멜로 추천"[인터뷰③] "도전, 또 도전"…작가계 열정 아이콘 '도봉순' 백미경
2017.04.1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