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미관(28)이 안방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데뷔작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이코패스 김장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음산한 음악과 어두운 조명 속 등장하는 '가면남'이었던 그는 반전 꽃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델 출신의 훤칠한 키와 뽀얀 순백의 피부, 여기에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였다.
10일 '힘쎈여자 도봉순'의 촬영을 마친 장미관은 "6개월간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크게 다친 사람 없이 끝나 다행이다. 중간에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끝나니 아쉽고 후회도 많이 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작품 속에서 아주 악랄했다.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것이다. 음악도 그렇게 깔리고 조명도 한몫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무섭다고 하더라. 심지어 시청자분들 중엔 꿈에 나온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가면이 공포심을 자극하는 데 일조했다.
"가면 보고 깜짝 놀랐다. 더구나 실리콘이라서 잘 안 써진다. 알로에 젤을 머리와 얼굴에 듬뿍 바르고 두 사람이 당겨서 써야 했다. 쓰고 벗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밥 먹을 때도 가면을 쓰고 먹었다.(웃음) 귀가 막혀 있어서 잘 안 들렸다. 날씨가 한 번 풀린 날이 있었는데 촬영이 끝난 후 가면을 벗으니 땀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더라."
-죽어도 죽지 않는 김장현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힘쎈남자 김장현'이란 말도 있더라. 나 역시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다. 끈질기더라."
-김장현이란 역할과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나나.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근데 감독님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스릴러가 나오는데 스릴러 부분일 때 정말 많이 무서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공포감이 확실히 전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김장현의 밀실을 처음 마주하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스케일이 크다 싶었다.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무서웠다. 음산해서 공포감이 느껴졌다."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겠다.
"오히려 머리가 길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봤다. 근데 웃긴 건 역할이 무서워서 그런지 선뜻 다가오지 않더라. 머리를 자르고 나서는 실제로 보니 안 무섭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배우로서 첫 작품이다.
"첫 작품 역할이 사이코패스였다. 걱정이 많았는데 드라마가 잘 되고 반응도 너무 좋아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델에서 배우로의 변화는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모델 일을 하면서 광고나 런웨이에서 연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기하려고 했다. 근데 독백 대사 하나조차 못하는 내 모습에 놀랐다. 이후 호기심과 오기가 생겨 연기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연기 수업을 받고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중간에 작은 단역들 한, 두 번 정도 하다가 군대에 갔다. 모델 일을 하면서 다시 준비하던 중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다."
-김우빈과 절친하더라.
"요즘 우빈이랑 자주 연락한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내가 걱정돼 그런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연기 초보라 개인적으로 물어볼 것들도 많아 자주 연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