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치고 나가는 LG·NC, 결국 불펜·센터라인 차이"
아직 시즌 초반이나 센터라인과 불펜에 따라 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팀마다 공격력은 거의 비슷하다.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공격력이 터지느냐, 막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외국인 투수는 좀 더 봐야겠지만, 대부분 많이 보강 했다. 결국 불펜과 센터라인이 중요해 보인다. 확실히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한 NC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LG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NC는 유격수 노진혁의 복귀 후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다. 옆구리 통증을 겪던 노진혁이 돌아온 뒤 공수 안정감 속에 4연승을 달려 선두권에 재진입했다. LG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완벽하다. 풀타임 빅리거 뛴 2018년 7승을 올린 수아레즈는 KBO 무대에서도 2경기에서 14이닝 무실점 중이다. 또 센터라인의 오지환과 홍창기가 든든하다. 예상보다 투수력이 훨씬 좋은데, 마무리 고우석이 지난해보다 훨씬 여유롭고 자신 있는 모습이다. 나머지 8개 팀의 순위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지난해 9위에 그친 SSG는 추신수의 합류로 공격력이 보강됐다. 시즌 초반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다소 운이 따라주는 듯한 모양새다. 유격수(박성한) 포지션이 약하다. 임시 마무리로 나선 김상수가 4세이브를 올렸지만 불안하다. 14일 1군에 합류한 하재훈이 부상에서 2019년(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키움은 김하성의 공백을 김혜성이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김혜성의 스로잉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3루쪽 타구 처리 때 악송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조상우가 빠진 마무리도 불안하다. 입단 계약금만 9억 원을 받은 장재영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다. 공을 딱 때리는 모습과 타점이 좋더라. 구단에서도 자신감을 키워주고 집중력을 쌓도록 1이닝 투구 내에서 끊어주고 있다. 신인을 잘 키우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더 많은, 또 1이닝 이상을 던지면 어떨는지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창단 첫 가을 야구를 한 KT는 주권이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으나 올해 직구 구속이 떨어진 모습이다. 포심 패스트볼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아무리 잘 던져도 효과가 떨어진다. KT는 주권의 활약 여부가 엄청 중요하다. KIA는 박찬호가 지난해보다 수비에서 모습이 많이 향상됐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좋다. 특별히 구멍 난 포지션이 없어 보인다. 개막 전 대다수 전문가가 한화를 꼴찌 후보로 꼽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꼭 그러지만 않은 것 같다. 대만프로야구에서 건너온 라이언 카펜터는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다. 워낙 장신(196㎝)에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다. 팀 분위기도 좋아 보인다. 다만 3루수 노시환이 공격에서 장타력을 포함해 좋은 모습인데 수비에선 아쉬움을 많이 남긴다. 두산은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의 이적으로 장타력이 떨어져 보인다. 유격수 김재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몸 상태가 중요하다. 롯데와 삼성은 지난해보다 팀이 더욱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1.04.15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