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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카 IS 리포트] 자동차 상반기 실적, 주력 모델이 희비 갈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가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르노코리아의 XM3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1위는 기아…그랜저, 토레스 선전 눈길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는 78만3653대며, 상용차는 13만1449대다.연료별로 휘발유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유 16만8219대, 하이브리드 15만110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2.9%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도 13.6% 늘었다. 전기차는 7만8466대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8% 감소했다.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급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형차가 20만163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준중형 19만6353대, 준대형 14만2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586대 순으로 나타났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도 계속됐다. SUV는 상반기 40만1308대 팔리며 전체 승용 신차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로 집계됐다.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기아로 26만482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KG모빌리티 4만410대, GM한국사업장 1만8329대, 르노코리아 1만2784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11.6%, 현대차 26.1%, 제네시스 6.9%, KG모빌리티 40.0%, GM한국사업장 7.3% 성장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49.7% 감소했다.국산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의 그랜저가 판매량 6만4836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716대), 현대차 아반떼(3만7752대), 기아 쏘렌토(3만7047대), 기아 스포티지(3만6373대) 등의 순을 기록했다.이밖에 제네시스 G80(2만8032대), 기아 셀토스(2만7408대),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029대), 기아 레이(2만5816대), 기아 K8(2만5693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랜저와 토레스의 선전이다.그랜저의 경우 올해에만 16건의 무상수리와 2번의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6번의 리콜과 20번 무상 수리를 진행한 4세대 기아 쏘렌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경쟁 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인데,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신차 효과도 꾸준하다"고 말했다.토레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모델을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내수 3위는 물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반면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와 XM3는 각각 6170대, 5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 29, 30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가 없다 보니 QM6와 XM3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며 "향후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1위는 BMW…8년 만에 순위 바뀌나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브랜드별로는 BMW가 올 상반기에만 3만810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대수가 1.5% 증가했다.2위는 벤츠로 상반기 3만542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벤츠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BMW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아우디(9636대)와 볼보(8463대)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아우디 판매실적은 전년 보다 13.8%, 볼보는 20.7% 증가했다.일본차의 강세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를 팔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21.1% 급증했다. 포르쉐(6226대)도 전년 대비 32.6% 성장했는데, 올해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미니(4430대), 도요타(3978대), 폭스바겐(3240대), 랜드로버(2988대), 쉐보레(2725대), 포드(2111대), 지프(2087대) 등이 2000~4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차종은 BMW 5시리즈로 1만22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벤츠 E클래스(9408대), 벤츠 S클래스(6304대), 아우디 A6(4561대), 렉서스 ES(4465대) 순으로 나타났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5시리즈의 높은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0 07:00
자동차

'형보다 나은 동생'…기아, 올 상반기도 현대차 앞서 '안방 1위' 유지

기아가 '형님' 현대차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23만3457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현대차가 전년 대비 14.9%나 줄어든 19만5953대를 파는 데 그쳐 내수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산차 판매가 10.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기아는 선방한 셈이다. 기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총 46만9361대를 판매해 현대차(43만489대)를 3만8872대 추월한 바 있다. 기아가 연간 내수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지른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특히 기아는 올해 상반기 작년 판매 격차와 맞먹는 3만7504대를 현대차보다 더 팔아 눈길을 끌고 있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도 기아는 상위 5개 차종 가운데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3개 차종을 포함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쏘렌토는 3만1677대가 팔려 현대차 '싼타페'(1만3272대)를 제치고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에 올랐다. 카니발은 2만8186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가 승용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스타리아'(1만4289대)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스포티지 역시 신형 모델이 투입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만7873대를 출고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투싼'은 1만9959대로 작년보다 31.5% 줄었다. 기아는 하반기 신형 '셀토스' 판매를 시작으로 전기차 'EV6' 고성능 모델인 'EV GT' 등을 추가로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최소 9개 모델의 신차를 출시, 내수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11월 7세대 신형 '그랜저'를 출시한다. 일명 '각 그랜저'로 불렸던 1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SUV 라인업도 강화한다. 경형 SUV '캐스퍼'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준중형 SUV 투싼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중형 SUV 싼타페는 신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개발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도 내년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 '세븐'을 지난해 11월 공개하는 등 이미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연구·개발(R&D)을 공유하고 있지만, 영업·마케팅 부문 등은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경쟁은 앞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5 07:00
경제

"디젤차 계약 취소할께요"…요소수 대란에 디젤차 퇴출 빨라지나

"제가 계약한 차도 요소수가 필요하나요. 가솔린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변경할 수 있을까요." 최근 일선 자동차 판매 현장에 이 같은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의 여파로 디젤(경유)차량 관련 계약 취소·변경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규제에 요소수 부족현상까지 더해져 국내 디젤차 시장 축소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운행 중인 차량 약 2600만 대 중 경유차가 약 1000만 대(38%)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디젤차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중 요소수 규제가 적용된 디젤차는 약 400만 대이며, 이 중 절반인 200만 대가량이 승용차로 추산된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일본은 디젤차 비중이 1∼3%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디젤차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불거지자, 자동차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요소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분해시켜주는 성분으로 버스나 트럭 등 디젤차에 의무 장착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승용차는 주행거리 1만5000에서 2만km당, 화물차는 200~300㎞당 10L의 요소수를 주입해야 한다. 하지만 요소수 수입이 중단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그 결과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유소에서 개인 간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온라인을 통해 한 통에 12만원 이상에 판매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퇴장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소수 공급대란이 어렵사리 해결된다 하더라도 다음에 또 언제 같은 문제가 터질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미 환경 문제 때문에 디젤 엔진 모델은 축소되는 추세다. 실제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된 디젤차는 2만261대로 전년 동기(5만4853대)보다 63.1%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하이브리드차는 1만9182대로 전년보다 43.3% 증가했다. 디젤차와 약 1000대가량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전기차도 1만860대로 전년보다 169.3%나 성장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참에 탈 디젤 및 전동화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전용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레저용 차량이나 중·대형차에도 친환경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제네시스가 마지막 남은 디젤 모델에 대해 더는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산 디젤 세단은 모두 단종됐다. 소형 SUV에서는 쌍용차 티볼리의 디젤 모델이 단종됐고, 다른 소형 SUV들도 디젤 모델을 제외하면서 기아차 셀토스만 유일하게 남았다. 결국 디젤 모델은 쏘렌토, 싼타페, 팰리세이드, GV80 등 같은 중대형 SUV 위주만 판매 중이다. 전문가들 역시 요소수 수급 문제 여파로 디젤차의 종말 시기가 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재고떨이 식'으로 디젤차를 들여오고 있었는데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며 "이번 요소수 품귀 현상을 계기로 디젤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09 07:00
경제

형님 넘어선 기아…하반기 코로나에 파업 리스크 골머리

현대자동차의 '아우'로 불리던 기아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K5와 쏘렌토 등 주력 차종을 앞세워 올 상반기 '형님'을 제치고 내수 판매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하반기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마저 심화하며 파업 리스크에 휩싸였다. 26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는 총 24만6341대를 판매해 23만378대에 머문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급차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네시스와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실적으로, 승용 및 RV 판매만으로 현대차 판매를 웃돈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기아는 대부분의 부품과 플랫폼을 현대차와 공유하지만 그동안 브랜드 파워에 밀려 '만년 2등'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주요 볼륨 차급에서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먼저 소형 SUV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아 셀토스(2만1952대)가 현대차 코나(7697대)를 압도했다. 중형 SUV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쏘렌토는 3만9974대가 팔려 싼타페(2만1723대)를 가볍게 따돌렸다. 중형 세단 시장 역시 같은 기간 기아의 K5가 3만6345대 팔린 것에 비해 현대차의 쏘나타는 3만2357대를 판매했다. 더욱이 기아는 미니밴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니발이 4만6294대 팔리는 사이 현대차는 스타렉스와 스타리아를 합쳐 1만5000대도 못 팔았다. 준중형 SUV에서는 아직 현대차의 투싼이 앞서 있지만,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됨에 따라 이 역시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이달 시작과 동시에 각종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먼저 노조 파업에 직면했다. 현대차와 달리 노사가 각종 쟁점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 노동시간 단축(주 35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 20일 교섭까지 별도의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같은 날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오는 28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가 가결될 시 기아 노조는 파업에 들어간다. 여기에 코로나19 복병도 만났다. 이날 현재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광명 소하리공장) 1공장은 생산이 멈춘 상태다. 공장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광명시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3일 동안 누적 확진자는 23명에 달한다. 더욱이 확진자들의 근무 부서는 조립을 비롯해 생산관리, 보전, 자재 등 광범위한 상황이다. 기아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후 추가 휴무 등 후속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무섭게 질주했지만, 하반기에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당장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이 멈춘 상태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7 07:00
경제

기아, 주요 차급서 현대차에 우위…3년 만에 내수 1위

기아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상반기 내수 판매 1위로 올라섰다. 11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는 총 24만6341대를 판매해 23만378대에 머문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급차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네시스와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실적으로, 승용 및 RV 판매만으로 현대차 판매를 웃돈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대부분의 부품과 플랫폼을 현대차와 공유함에도 불구, 그간 브랜드 파워에 밀려 '만년 2등'에 만족해야 했던 기아는 주요 볼륨 차급에서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판매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차급은 중형 SUV다. 기아 쏘렌토도 3만9974대가 팔려 현대차 싼타페(2만1723대)를 가볍게 따돌렸다. 중형 세단 차급에서는 3만6345대가 팔린 K5는 쏘나타(3만2357)의 실적을 넘어섰다. 소형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기아 셀토스(2만1952대)가 현대차 코나(7697대)를 압도했다. 더욱이 기아는 미니밴 시장에서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니밴 시장의 맹주 기아 카니발을 잡기 위해 ‘짐차’ 스타렉스를 포기하고 고급화한 스타리아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올해 상반기 카니발이 4만6294대 팔리는 사이 현대차는 스타렉스와 스타리아를 합쳐 1만5000대도 못 팔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가 만년 2위 설움을 씻어 냈다"며 "기아는 K3와 K8 등 소형과 대형 세단을 제외한 주요 볼륨 차급서 현대차에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하반기 전망도 밝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정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사전 예약부터 역대 동급 최다 계약 실적을 올리며 시장 지배자 자리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에 따르면 스포티지 5세대 모델은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6일 하루 동안만 1만6078대가 계약됐다. 이는 4세대 쏘렌토(1만8941대)에 이어 국내 SUV로는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준중형 SUV 부문에서 최고 수치다. 기존 준중형 SUV 사전계약 첫날 최고 기록은 현대차 4세대 투싼이 지난해 9월 기록한 1만842대다. 스포티지는 이보다 50%가량 많은, 대수로는 5000대 이상 많은 물량으로 투싼을 압도했다. 두 차종 모두 출시 초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뺀 상태에서 가솔린 터보와 디젤 모델만을 놓고 사전계약을 진행해 조건도 동일하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11 13:53
경제

현대·기아차 부품 제조사끼리 '12년 담합'…과징금 824억 철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4곳이 12년간 입찰에서 업체를 미리 결정해놓고, 가격 담합까지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진행한 자동차부품 구매 입찰에서 낙찰예정자와 입찰가격을 담합한 자동차부품 제조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향후 행위금지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824억 39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제조업자는 화승 알앤에이(이하 화승)와 디알비동일(이하 동일), 아이아, 유일고무(이하 유일) 등 4곳이다. 이들 4개 자동차부품 제조사업자는 현대기아차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약 12년간 실시한 총 99건의 자동차부품(글래스런 및 웨더스트립)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해당 부품은 자동차의 외부 소음, 빗물 등의 차내 유입을 차단하는 고무제품으로서, 글래스런은 유리창, 웨더스트립은 차 문 및 차체에 각각 장착된다. 먼저 이들은 현대기아차가 기존 차종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면서 글래스런 및 웨더스트립 구매 입찰을 실시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기존 모델의 부품을 납품하던 업체를 낙찰예정자로 결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그랜저 IG 모델을 새로 개발하자 기존 그랜저 HG 모델의 글래스런을 납품하던 동일을 그랜저 IG 글래스런 구매 입찰의 낙찰예정자로 결정했다. 또 기아차가 K-5 JF 모델을 새로 개발하자 기존 K-5 TF 모델의 웨더스트립을 납품하던 화승을 K-5 JF 모델 웨더스트립 구매 입찰의 낙찰자로 했다. 실제 입찰이 실시되면 그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합의해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개당 납품단가는 물론 납품개시 이후 납품단가 대비 할인해주는 비율까지 포함해 사전에 정해놓고 써냈다. 현대기아차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종을 개발하는 경우, 예를 들어 펠리세이드, 셀토스 등을 개발하는 경우에도 기존 모델 납품업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합의를 통해 낙찰예정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 밖에도 매출 감소나 공장가동률 저하 등이 우려되는 사업자가 있는 경우에는 따로 합의해 낙찰예정자를 결정하며 서로 도왔다. 그 결과, 이들 4개사는 총 99건의 입찰 중 81건에서 사전에 정해둔 낙찰예정자가 낙찰받았다. 나머지 18건은 예기치 못한 제3자의 저가투찰 또는 낙찰예정자 소속 직원의 단순 실수 등으로 인해 낙찰예정자가 아닌 다른 사업자가 낙찰받는 경우였다. 이들의 담합은 2006년 경 현대기아차 글래스런 및 웨더스트립 구매 입찰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된 데에서 시작된다. 당시 업계 1위 사업자였던 화승의 시장점유율이 2005년 54.8% 수준에서 2006년 48.8%로 대폭 하락했고, 2위 사업자였던 동일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1.1%에서 35.4%로 상승하게 됐다. 이에 화승은 경쟁을 회피하고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동일에게 담합을 제안했고, 동일이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2007년부터 이들 2개사는 담합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후 아이아(3위) 및 유일(4위)의 저가투찰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이들의 시장점유율도 지속해서 상승하자, 화승과 동일은 순차적으로 유일, 아이아에게 담합 가담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4개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사실상 100%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24 13:45
경제

완성차, 새해 벽두부터 할인 판촉경쟁

코로나19 위기를 내수로 선방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할인 공세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특정 차량을 15일 이전에 계약한 뒤 출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을 깎아주는 ‘신년맞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 대상은 쏘나타(하이브리드 제외), 더 뉴 그랜저(하이브리드 제외), 더 뉴 싼타페 등 3개 차종이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에 주는 2.5% 저금리 할부혜택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이어간다. 차종별로 현대카드 세이브포인트를 통해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도 지난해 12월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기아차는 15년 이상 된 노후차를 바꾸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바꾸는 고객에게 20만원을 주던 할인 이벤트를 확대한 것인데 15년 이상 된 노후차를 교체하는 고객에게 최대 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대상은 셀토스·쏘렌토·카니발·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이다. 차종별로 현대카드 세이브포인트를 통해 최대 5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도 지난해 12월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르노삼성은 재구매 고객에게 QM6·XM3·SM6·르노 캡처를 최대 200만원 할인해준다. 여기에 QM6 GDe와LPe 구매 소비자는 각 100만원, 50만원 상당의 구매비(옵션·용품·보증연장)를 추가 제공한다. 아울러 할부 기간에 따라 최대 36개월간 2.5%, 48개월간 3%, 60개월간 3.3%, 72개월간 3.5% 등의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GM의 경우 스파크는 LT, 프리미어 트림을 기준으로 콤보 할부 선택 시 100만원의 현금 지원 또는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더블제로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쿼녹스·말리부(디젤)·트랙스(디젤)을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한 콤보 할부로 구매하면 차 가격의 최대 10%에 이르는 혜택을 준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코란도 200만원, 티볼리 170만원, 렉스턴 스포츠·칸 150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최대 60개월까지 이율 0.9%로 할부 구매할 수 있다. 쌍용차 재구매 고객은 3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1 07:00
경제

기아차, 2020년 260만7337대 판매…전년비 5.9%↓

기아차가 2020년 한해 동안 국내 55만2400대, 해외 205만4937대 등 전년 대비 5.9% 감소한 260만7337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는 6.2% 증가, 해외는 8.7%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6만692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가 32만8128대, K3(포르테)가 23만768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권역별 판매 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292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04 15:59
경제

"적수가 없다"…올해도 판매 1위는 현대차·벤츠

올해 역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종을 판매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완성차 브랜드는 국산 현대·기아차, 수입 메르세데스 벤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달력의 마지막 장이 남았지만, 그동안 벌어진 2위와의 격차가 상당해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베스트셀링카도 국산차는 현대차 '그랜저'가,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2017년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꾸준한 인기몰이로 4년 연속 판매왕 자리는 떼 놓은 당상이 됐다. E클래스 역시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판매왕 자리를 목전에 뒀다. 부동의 1위 현대·기아차…4년째 1위 그랜저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1~11월) 총 71만9368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동기(67만5507대) 대비 6.5% 증가한 기록이다.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치다. 시장 점유율도 48.80%로 국내 완성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 경신이 확실시된다. 기아차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국내 판매량은 51만3543대다. 시장 점유율은 34.85%다. 직전 최대치는 2016년 53만5000대인데, 월 5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하게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83.6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에 판매된 차량 10대 중 8대 이상이 현대·기아차였단 얘기다. 뒤를 이어 르노삼성은 8만792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4.4% 성장한 수치다. 점유율은 5.96%를 기록했다. 이밖에 쌍용차가 전년 대비 18.3% 감소한 7만9439대를, 한국GM이 지난해보다 8.9% 증가한 7만3695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각각 5.38%, 5.00%다.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모두 판매량을 늘린 상황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입지를 더욱 확대한 것은 신차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월평균 3000대 정도가 팔렸던 아반떼는 4월 7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한 달에 8700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총 판매 대수는 7만9363대로 8만대에 육박한다. 신형 아반떼는 사전계약 9일간 1만6849대가 계약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투싼은 4세대 모델이 나온 뒤 2000대 안팎이던 월 판매가 7490대로 뛰었다. 기아차의 신차들도 마찬가지다. 3월 중순 나온 4세대 쏘렌토는 사전계약만 2만6000대를 넘겼고 2분기부터 한 달에 8700대 가까이 팔리면서 총 7만6892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카니발은 4세대 모델이 나온 뒤인 9월부터 석 달간 1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카니발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000명의 고객이 몰렸고 전체 기간으로 보면 3만2000여 대가 계약됐다. 지난해 카니발 총 판매 대수의 50%가 넘는 수치다. 작년 말에 나온 차들도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11월까지 13만6384대를 판매하면서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예약했다. 2위(현대차 포터·8만7932대)와 5만대 정도 차이로 앞서 있어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기아차 K5는 7만9518대로 아반떼와 3위 다툼을 하는 중이고 셀토스는 4만7000여 대로 소형 SUV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차는 '벤츠 천하'…E클래스가 '효자'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가 경쟁업체와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올 1~11월까지 6만733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 24만3440대 중 27.66%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치상으로 작년 대비 2400여 대 줄었으나, 코로나19로 물량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요 경쟁 상대인 BMW(5만2644)와의 격차도 1만대 이상으로 벌렸다. 월평균 판매량을 고려할 때 남은 한 달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 2003년 한국 법인을 세운 벤츠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2012년 2만389대, 2013년 2만4780대, 2014년 3만5213대, 2015년 4만6994대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5만6343대, 6만8861대를 팔았다. 단일 브랜드 가운데 5만 대와 6만 대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7만798대와 7만8133대를 팔아 7만대 고지도 처음으로 넘었다. 올해도 월 판매량이 6000대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7만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벤츠가 2016년~2020년 5년 연속 '왕좌'를 지킬 수 있었던 건 E클래스 덕분이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1479대 팔린 벤츠 E250이 차지했다. 10월 부분변경 모델 론칭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 모델까지 합치면 올해 E클래스의 총 누적 판매량은 2만6607대에 달한다. 경쟁 차종인 BMW 5시리즈의 판매량(1만9731대)을 한참 앞선다. 이 밖에 준중형 C클래스(5045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클래스(5897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6345대) GLE(3881대) 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수입차 할 거 없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차와 벤츠 등 기존 강자들의 점유율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1 07:00
경제

희비 갈린 '11월 국산차'…현대?기아 '약진', 르노·한국GM '후진'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안방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었지만, '꼴찌경쟁'을 벌이는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연말인 12월을 맞아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 것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응해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등 올해 마무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수 판매 늘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6일 현대차·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내수 실적을 종합한 결과, 14만35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성장이다. 하반기 신차 효과와 연말을 앞둔 판촉 경쟁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웃었고,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울었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가 가장 돋보인다. 내수에서 7만35대를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10.9% 뛰었다. 그랜저가 1만1648대가 팔리며, 지난달 카니발에 빼앗긴 '월간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되찾아왔다. 아반떼(7477대)·쏘나타(5038대) 등 세단도 반응이 좋았다. 또 투싼(7490대)·팰리세이드(5706대)·싼타페(5157대) 등 SUV도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5만523대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3.9% 증가했다. 카니발(9823대)과 쏘렌토(7009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했으며, K5·K7 같은 세단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외자 3사 중에선 쌍용차의 실적이 호전됐다. 9270대를 팔아 전년 대비 0.3%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올 뉴 렉스턴이 1725대 팔려, 견인차 구실을 했다. 렉스턴은 이전(1~10월)까지 한 달 평균 862대가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수치가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6일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이 좋은 반응을 보인 덕분이다. 반면 지난달 부분파업이 있었던 한국GM은 내수가 저조했다. 6556대를 팔아 전년보다 10.5%나 후진했다. 한국GM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11월 2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내수 판매 중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파크의 경우 1987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부진했다. 내수는 7207대로 지난해 11월보다 10.8% 감소했다. 지난달 초 출시한 QM6는 364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5.4%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월 5000대 이상 판매하며 르노삼성 성장을 이끌었던 XM3도 2295대 판매에 그쳤다. 차급별 베스트셀링카도 현대·기아차 독식 판매 양극화와 더불어 올해 '베스트셀링카' 역시 현대·기아차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먼저 올해 베스트셀링카는 13만6384대(1~11월)가 판매된 현대차 그랜저가 유력한 상황이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중형 세단에서는 기아차 K5가 7만9518대의 판매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쏘나타(6만3078대), 한국GM 말리부(1만974대), 르노삼성차 SM6(8005대) 순이다. 또 준중형 세단에서는 현대차의 아반떼(7만9363대), 경차 부문에서는 기아차 모닝(3만5828대)의 1위 달성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신차 출시가 이어진 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소형 SUV에서는 기아차 셀토스(4만7165대)가 준중형 SUV에서는 투싼(2만9197대)이, 중형 SUV에서는 기아차 쏘렌토(7만6892대)가, 대형 SUV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트(5만8822대)가 베스트셀링카를 예약했다. 후발 3사 최대·파격 할인 '연말 판촉전' 이에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후발 주자 3사는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전에 나섰다. 작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시점마저 다가오자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남은 기간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칸 등 ‘세일페스타’ 해당 모델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코란도와 티볼리는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 프로그램이 시행되며, 최대 30만원의 재구매 할인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세일페스타 미해당 모델에도 개별소비세 전액에 해당하는 최대 5% 할인을 준다. 한국GM은 할부와 현금지원이 결합한 콤보할부 이용 시 말리부, 트랙스, 이쿼녹스 대상으로 차량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한다. 5년 혹은 10만km 무상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더블 제로 48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의 이율로 72개월까지 이용 가능한 장기 할부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QM6, SM6, 르노 캡처,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를 18일까지 조기 출고하면 30만원 할인하고, XM3는 20만원 판매한다. 여기에 소상공인들에게는 15만원의 특별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대규모 할인 판매로 월간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업체들의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수요만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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