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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ACLE 8강 오르고자 한다”…광주, 日 비셀 고베와 16강 맞대결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가 비셀 고베를 상대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지난 19일(수)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경기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광주의 16강 상대는 일본 J리그의 비셀 고베로 확정됐다.광주는 고베를 상대로 내달 5일(수) 19시 일본 미사키공원경기장에서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후, 12일(수)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광주는 이미 구단 창단 이래 첫 ACLE 출전에서 16강 진출이란 대업을 이룩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은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광주는 당초 5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경기가 유력했으나, ACLE에서 기권한 산둥 타이산이 치른 경기가 백지화되며 최종 4위를 기록해 고베와 맞붙게 됐다.고베는 일본을 대표하는 강팀이다. 스쿼드 전반에 국가대표급 선수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리그 스테이지 4차전 경기에선 광주에 ACLE 첫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광주는 철저한 예습과 복습을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단 각오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18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앞서 “고베는 피지컬과 강한 힘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를 한다. 상대를 체급으로 누르는 스타일이다”라며 상대를 정확하게 진단했다.바뀐 일정이 변수긴 하나 득도 있다. 1, 2차전 홈, 원정 경기 순서가 바뀌었다. 2차전을 광주 홈에서 치르기에 경기 운영 면에서 수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이동 거리가 눈에 띄게 짧아져 시즌 초 K리그, ACLE를 병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 측면에선 이점이 생겼다.광주는 K리그 유일 ACLE 16강 진출 팀으로 리그 전체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새로운 역사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우린 ACLE 8강에 오르고자 한다.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다”며 “ACLE엔 유럽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건 광주가 성장할 좋은 기회다. 우리 선수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김희웅 기자 2025.02.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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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화’ 이슈 지우는 영입 기조…확 젊어지는 ‘챔피언’ 울산 HD

프로축구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한 울산 HD에도 고민은 있다. 이른바 ‘선수단 노쇠화’다. 최근 수년간 국가대표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면서, 자연스레 평균 나이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 선수단 평균 나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29.8세였다.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김판곤 울산 감독은 “노쇠화가 아닌 노련미”라고 했지만, 스쿼드 노쇠화는 더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려는 구단 계획엔 분명한 불안 요소였다.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12개 팀 중 11위(1승 5패)에 처졌던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노쇠화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었다.2025시즌을 준비 중인 울산의 영입 기조는 그래서 더 눈에 띈다. ‘리빌딩’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예년과 결이 크게 달라졌다. 김판곤 감독은 K리그에서 검증됐거나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대신 홍명보 전임 감독 체제에서 주축을 이뤘던 일부 베테랑들과는 과감하게 결별했다.19일 기준 울산이 영입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6.1세다. 10명 가운데 4명은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꾸려졌다. 30대 선수는 강상우(32)가 유일한데, 강상우를 제외한 나머지 영입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5세를 겨우 넘는다. 1년 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8명의 선수 평균 연령은 28.8세였다. 당장 팀 주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들도 많다. 2001년생 허율(24)을 비롯해 서명관(23) 이진현(28) 이희균(27) 등 이번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젊은 선수들을 많이 품었다. 예년과 달리 ‘국가대표급’ 전력 보강으로 보긴 어렵지만, 이미 K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거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젊은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반대로 이 과정에서 기존 베테랑들과는 대거 결별했다. 주민규(35) 임종은(35)이 나란히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향했고, 국가대표 이명재(32)는 계약이 만료됐다. 지난 시즌 주장 역할을 맡았던 김기희(36)마저도 사실상 결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대신 정신적 지주 이청용(37)은 계약을 연장했고, 김영권(35)과 조현우(34)도 주장단 역할을 맡아 중심축을 이룬다. 결국 새로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 또 기존 선수들과 어떠한 조화를 이루느냐가 이번 시즌 울산의 성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울산 왕조는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5.01.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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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입대, 떠나버린 홍명보…온갖 악재 극복하고 일궈낸 울산 ‘3연패 대업’ [IS 울산]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울산 HD의 이번 시즌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동경의 상무 입대가 시작이었다. 이동경은 시즌 초반 8경기만 뛰고도 무려 7골·5도움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예정된 입대 일정으로 인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동경의 이탈은 울산 입장에선 치명적인 전력 누수였다.급기야 7월엔 ‘홍명보 이슈’가 팀을 그야말로 뒤흔들었다. 시즌 내내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그어오던 홍 감독이 돌연 대한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면서 팀 안팎이 어수선해졌다. 갑작스레 구단과 팬들을 등 돌린 홍 감독의 결정 탓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아무리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이라고 하더라도, 사령탑 이슈로 인해 흔들리는 분위기는 쉽게 안정될 리 없었다.홍 감독의 마음이 떠버린 시기부터 감독대행 체제까지 6~7월 울산의 리그 성적도 1승 1무 4패로 곤두박질쳤다. 순위도 어느덧 4위까지 떨어졌다. 강원FC, 김천 상무 등의 약진 속 펼쳐진 '역대급 우승 경쟁'의 이면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의 추락이 자리잡고 있었다. 부랴부랴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선 울산은 결국 김판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시즌 도중 새 출발에 나섰다. 다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적은 없다 보니, 과연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게 사실이었다. 설상가상 K리그를 대표하던 골잡이 주민규의 골 침묵마저 더해지기 시작했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울산엔 2년 연속 우승을 통해 심어진 ‘우승 DNA’가 남아 있었다. 김판곤 감독 체제로 비교적 빠르게 팀이 재정비됐다.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경기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승 경쟁에 가장 필요한 ‘결과’를 챙기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한 전력에 팀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비’들도 잘 넘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부진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최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적지에서 승리했다. 이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기면 우승'이었던 경우의 수를 잡아냈다. 덕분에 울산은 3년 연속 왕좌를 지켜냈다. 새 왕조를 구축하는 순간이었다.온갖 악재, 특히 홍명보 감독 이슈로 크게 흔들리던 팀 성적은 김판곤호 출범 이후 ‘대반전’을 이뤘다. 강원전까지 울산의 리그 성적은 무려 8승 2무 1패였다. 주민규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당했던 수원FC전이 유일한 패배였다. 그 외의 10경기에선 무려 26점의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특히 지난 두 시즌 우승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이루고 그 자리를 끝내 지켜낸 우승이었다면, 이번 시즌엔 4위까지 떨어지는 등 팀이 흔들리고도 기어코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다소 결이 달랐다. 한때 2인자 설움에 울었던 울산에 이제는 확실한 ‘우승 DNA’가 있음이 확인된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울산은 1993~1995시즌 일화 천마, 2001~2003시즌 성남 일화 천마(이상 현 성남FC·3연패), 2017~2021시즌 전북 현대(5연패)에 이어 K리그에서 3연패 대업을 달성한 세 번째 구단으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1996년과 2005년, 그리고 이번 3연패를 더해 통산 5회 우승으로 K리그 통산 최다 우승 공동 4위에도 올랐다.김판곤 감독은 “부임 후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너무 좋았지만, 반드시 우승을 해야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 부담감이 많았다. 우승 경쟁도 4위에서 시작했다. 6점 이상 난 차이를 뒤집는 것도,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다행히 골키퍼, 주장, 노장, 공격수 등 모두가 저마다의 역할을 잘해줬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조현우는 “올해는 패가 많았다. 다행히 김판곤 감독님이 동기부여를 주셨다. 팀을 많이 바꾸셨다. 승리를 많이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하더라도, 우승은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주민규도 “지금의 울산은 이제 이기는 게 당연하다. 이게 바로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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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김기동 감독 “부상자 8명으로 늘었지만…어린 선수들 활약 긍정적”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늘어난 부상자 규모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울 만큼 스쿼드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이날 김종우까지 쓰러졌기 때문이다.김기동 감독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동해안 더비’ 2-3 역전패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즌을 함께 준비했던 선수 7명이 빠졌다. 오늘은 (김)종우가 빠지면서 8명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포항은 고영준과 김승대 등이 빠지면서 2선에 홍윤상과 강현제, 윤재운 등 22세 이하(U-22) 선수들만 배치하는 등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베르단과 완델손, 정재희, 백성동, 김용환 등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여기에 김종우까지 전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으니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그래도 김기동 감독은 긍정적인 요인들을 애써 찾았다. 2004년생 박형우, 2002년생 강현제 등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이다. 김 감독은 “오늘 2004년생, 2002년생 등 5명의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뛰었다. 울산의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상대로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내년에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는 경기가 됐다. 의외로 어리 선수들이 당돌하게 경기를 잘해줬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부상자가 많아 어린 선수들이 많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많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며 “강현제는 오늘 K리그 데뷔전이었는데 골까지 넣었다. 많은 활동량으로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잘 살렸다. 끝까지 경기 출전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지고 있는 상황이라 전술적인 변화 탓에 교체를 시켰다. 못해서 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날 선제골을 넣고도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포항은 이미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 김 감독은 “남은 경기들도 잘 준비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형식이 될 수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만 활용하면 경험적인 측면에서 경기력 기복이 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출전을 원한다면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날 포항은 전반 31분에 터진 강현제의 K리그 데뷔전 데뷔골로 리드를 잡고도 후반 1분과 5분 설영우와 아타루, 후반 17분 주민규에게 연속 실점을 내주며 1-3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7분 이호재의 페널티킥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끝내 동점골까진 만들지 못한 채 2-3으로 졌다. 이번 패배로 포항은 올 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2무 2패로 무승에 그쳤다. 포항이 K리그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울산=김명석 기자 2023.11.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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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양재] ‘어우김?’ 공공의 적 된 김천, ‘혼돈의 K리그2’ 열린다

2023시즌 K리그2가 내달 1일 개막한다. 2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2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2는 올해 신생팀인 천안시티와 충북청주가 참가, 미디어데이에 13개 팀 사령탑과 주장이 미디어데이를 빛냈다. ‘5강 후보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대부분의 감독이 “김천이 1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천은 지난해 K리그1 1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져 2부리그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1강’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초호화 선수단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새 시즌을 앞둔 김천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울산 현대 미드필더 원두재, 전북 현대 김진규,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포항 스틸러스의 골문을 지키던 강현무 등 신병 18명 대부분이 지난해 K리그1 무대를 누볐다. 이우형 FC안양 감독은 “김천은 당연히 (5강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 역시 “김천은 워낙 스쿼드가 좋아서 승격 1순위”라고 단언했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 박남열 천안시티 감독은 김천의 5강 안착이 당연하다며 후보에서 빼기도 했다.가장 첫 번째로 5강을 예측한 성한수 김천 감독은 “우리 팀과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안양, 서울 이랜드 다섯 팀이 혼돈의 경쟁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자신이 이끄는 김천을 꼽은 것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성한수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보고 싶은 기사의 제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시시하게 끝난 1부 승격, 흥미진진한 2위 싸움”이라고 전했다. 다수 팀이 ‘승격’ 관련한 제목을 이야기할 때, 김천만이 ‘우승’을 외쳤다. 김천의 독주 체제가 예상되는 2023시즌 K리그2는 ‘카오스’다. 어느 팀도 5위까지 주어지는 준PO행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부분의 팀이 승격 혹은 1부행을 바라볼 수 있는 PO 티켓을 거머쥐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K리그1에서 내려온 성남, 승격 문턱에서 미끄러진 안양이 많은 감독의 ‘5강 후보’로 선택받았다. 지난해 5위 안에 든 부천FC1995와 경남FC가 자주 언급됐다. 충남아산과 전남, 부산도 거론됐다. 여러 팀의 이름이 나올 만큼, K리그2 수장들도 올 시즌은 혼돈의 시대가 열리리라 전망했다.팀 이름이 불리지 않은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상위 팀들이 작년에 우리에게 혼이 많이 났다. 우리 팀을 지명 안 하는 것을 보면 덜 혼난 것 같다. 올해는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박남열 천안시티 감독은 “승격 PO라니 부러운 이야기다. 6위는 우리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김천은 ‘공공의 적’이 됐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김천은 선수들이 부대에서 생활하다 보니 사생활적인 면에서 우리가 훨씬 낫다. 위기관리 능력에 있어 김천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솔직히 김천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며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내가 성한수 감독보다는 아주 조금 잘생긴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공수전환이 빠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한 김천 캡틴 이영재는 “올해 김천이 많이 주목받고 있다.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올해 미디어데이에는 200여 명의 팬들이 참가해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전도 볼거리였다. 충북청주 팬들은 주장 류원우가 각오를 밝히자, “청주FC”라고 외치며 힘을 실었다. 안산 팬 3명은 일당백이었다. 임종헌 감독과 김영남이 입장할 때부터 “안산 그리너스”를 크게 외치며 시즌 전 응원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양재동=김희웅 기자 2023.02.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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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FA컵 준결승 앞둔 전경준 전남 감독 "전력은 약하지만 체력은 우위"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전남에 확률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전남은 2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강적'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대구와 강원의 경기가 열린다. FA컵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한 장을 얻는다. 전남은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 중 유일한 2부 리그 소속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전남은 울산에 열세다. 울산은 K리그1(1부)에서도 전북 현대와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강팀이다. 이동경, 오세훈, 김태환, 홍철을 비롯해 바코와 불투이스 등 스쿼드도 화려하다. 전경준(48) 전남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게 울산이다. 전부가 기량이 출중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다"라며 "어떤 한 선수가 더 위협적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에 유리한 점이 있다. 바로 체력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최근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 성남과 연이어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 경기를 가졌다. 이에 비해 전남은 23일 김천 상무와 K리그2 경기를 치른 후 체력을 비축한 상태다. 경기 전에 리그 4위로 승격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아꼈다. 전경준 감독은 "(체력에 대해) 굉장히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단판 경기는 참아내고 이겨내야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라며 "집중력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팀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울산보다는 더 유리한 상황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전남은 한 번의 기회를 노린다. 단판 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전경준 감독도 "전력은 울산에 뒤지지만, 전남에 확률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쫓기는 팀이 발생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기회를 잡으면 울산을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14년 만에 FA컵 정상을 노린다. 전남은 세 번(1997·2006·2007년)의 FA컵 우승 경험이 있다. 선봉장에 팀 내 최다 11골을 기록 중인 발로텔리와 '광양 루니'로 불리는 이종호가 선다. 발로텔리는 지난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이종호는 리그 8골 중 이달 들어 3골을 터트리고 있다. 전남준 감독도 공격진의 득점을 기대한다. 전 감독은 "발로텔리와 이종호, 김현욱이 공격에서 자기 몫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수비쪽에서도 "최호정, 장순혁이 울산의 바코와 오세훈을 잘 막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서 기자 2021.10.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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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 가치 2위 전북, 3위 울산…그렇다면 1위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팀은 어디일까. 독일의 축구 통계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전 세계 모든 축구 클럽들의 가치를 분석해 발표한다. K리그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매체는 K리그1(1부리그) 12개 팀과 K리그2(2부리그) 10개 팀의 가치를 평가했다. 자연스럽게 프로리그에 포함된 22개 팀이 1위부터 22위까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8회 우승으로 K리그1 최다 우승팀 영예를 품고 있는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전북은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용, 홍정호, 백승호, 김보경 등 국가대표급 스쿼드에 일류첸코, 구스타보, 바로우 등 외국인 선수들도 최강이다. '트랜스퍼마크트'는 전북의 가치를 1748만 유로(236억원)로 평가했다. 전북과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울산 현대가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이청용이 있고, 윤빛가람, 홍철, 이동준, 조현우 등 현재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보유한 울산은 1700만 유로(230억원)로 책정됐다. 이어 강원 FC(1260만 유로·170억), FC 서울(1200만 유로·162억), 수원 FC(1103만 유로·149억), 포항 스틸러스(1098만 유로·148억원), 대구 FC(1090만 유로·147억원), 수원 삼성(1078만 유로·145억원), 제주 유나이티드(1060만 유로·143억원)까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1부리그에서 가장 낮은 순위는 광주 FC로 15위에 머물렀다. 광주의 가치는 875만 유로(118억원)로 나왔다. 최강의 스쿼드를 꾸린 전북과 울산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 두 팀을 능가하는 '1위'는 누구일까. 1부리그 팀이 아닌 2부리그 팀이 1위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바로 김천 상무다. 군 팀인 상무는 1775만 유로(24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스쿼드 안에는 오세훈, 문선민, 조규성, 문창진, 박용우, 권경원, 정승현, 구성윤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상무의 최대 강점은 언제나 최강의 스쿼드를 꾸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이 나가도 매번 다시 최강의 스쿼드로 채워진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팀이라 할 수 있다. 그들 앞에 세계 최강의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빗대 만든 '레알 상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상무에 이어 2부리그 2위에 오른 팀은 최근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920만 유로(124억원)의 가격표를 받았다. 전체 13위에 랭크됐다. 이어 14위 FC 안양(898만 유로·121억), 16위 부산 아이파크(815만 유로·110억원), 17위 경남 FC(795만 유로·107억원), 18위 서울 이랜드(753만 유로·101억원), 19위 전남 드래곤즈(688만 유로·93억원), 20위 부천 FC(575만 유로·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리그 꼴찌는 안산 그리너스로 구단의 가치는 525만 유로(71억원)로 평가받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K리그 구단 가치 순위(트랜스퍼마크트) 1위 : 김천 상무(1775만 유로·240억·K리그2) 2위 : 전북 현대(1748만 유로·236억·K리그1) 3위 : 울산 현대(1700만 유로·230억·K리그1) 4위 : 강원 FC(1260만 유로·170억·K리그1) 5위 : FC 서울(1200만 유로·162억·K리그1) 6위 : 수원 FC(1103만 유로·149억·K리그1) 7위 : 포항 스틸러스(1098만 유로·148억·K리그1) 8위 : 대구 FC(1090만 유로·147억·K리그1) 9위 : 수원 삼성(1078만 유로·145억·K리그1) 10위 : 제주 유나이티드(1060만 유로·143억·K리그1) 11위 : 성남 FC(1030만 유로·139억·K리그1) 12위 : 인천 유나이티드(978만 유로·132억·K리그1) 13위 : 대전 하나시티즌(920만 유로·124억·K리그2) 14위 : FC 안양(898만 유로·121억·K리그2) 15위 : 광주 FC(875만 유로·118억·K리그1) 16위 : 부산 아이파크(815만 유로·110억·K리그2) 17위 : 경남 FC(795만 유로·107억·K리그2) 18위 : 서울 이랜드(753만 유로·101억·K리그2) 19위 : 전남 드래곤즈(688만 유로·93억·K리그2) 20위 : 부천 FC(575만 유로·77억·K리그2) 21위 : 충남아산(563만 유로·76억·K리그2) 22위 : 안산 그리너스(525만 유로·71억·K리그2) 2021.05.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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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독주체제 반감? 11팀이 방관한 결과다

지금 K리그1(1부리그)은 전북 현대의 시대다. 전북은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지난 시즌까지 8회 우승(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을 차지했다.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K리그 최초로 4연패에 성공하기도 했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 진리가 된 이유다. 2021시즌도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11라운드를 치른 현재 전북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8승3무, 승점 27로 2위 울산 현대(승점 21)와 격차가 난다. 이런 전북의 독주체제에 반감을 가진 이들도 있다. 한 팀이 독주를 하게 되면 리그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의외성과 경쟁 구도가 없는 리그는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21일 울산과 전북의 11라운드가 열리기 전 만난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한 팀이 독주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흥미 요소가 조금 없다"고 밝혔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 팀의 독주가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이전 K리그에서 독주 없이 다른 팀들이 리그 우승을 할 때도 흥행은 잘 되지 않았다"며 "타이거 우즈가 항상 우승을 할 때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고, 관심도 많아졌다. 전북이 5연패를 이룬다면 K리그에 관심이 없던 팬들도 전북이 얼마나 잘 하는지에 관한 궁금증을 가질 거라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김상식 감독의 말대로 독주가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우즈가 그랬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가 독주를 할 때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어떤가. 독일 분데스리가 8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유럽에서 평균 관중이 가장 많은 리그는 다름 아닌 바이에른 뮌헨이 8년 연속 우승한 분데스리가다. 흥행의 부정적인 요소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전북이 독주를 해서가 아니다. 전북의 독주를 방관하는 나머지 11팀의 책임이 크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북만이 과감한 투자를 시도했다. 매 시즌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꾸렸다. 반면 다른 클럽들은 서로 경쟁하듯 지갑을 닫았다. 전북이라는 절대 1강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전북에 이길 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이 몇 팀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11팀들은 전북의 독주를 막아낼 의지도 힘도 없었다. 무기력했다. 전북의 우승을 당연시 받아들였고, 그들의 최종 목표는 준우승이었다. 전북의 투자와 독주는 찬사받아야 할 부분이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많은 돈을 투자한 전북이 우승하는 게 이치에도 맞다. 전북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북만큼, 전북 이상으로 투자하면 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행하지 않고 있다. 투자하지 않은 나머지 팀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다. 그나마 최근 울산의 도전이 반갑다. 최근 몇년 동안 울산 역시 전북에 버금가는 투자를 시도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전북과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우승을 막지는 못했지만 울산의 등장으로 인해 전북은 긴장했고, 리그는 활기를 찾았다. 홍명보 감독은 "독주를 하는 팀은 이유가 있다. (전북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다른 팀들도 많이 노력을 해야 한다. 울산도 전북과 격차를 더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 같은 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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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결산]①'어우전'과 '잔류왕'은 진리

이쯤되면 '진리'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현대)'과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1부리그)을 상징하는 두 개의 키워드다. 지난 1일 K리그1이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축소됐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전북이 우승했고, 인천은 생존했다. ◈K리그 통산 8회 우승, 최초 4연패 전북 최종전에서 대구 FC에 2-0 승리를 거둔 전북은 K리그 역대 최다인 8회(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년) 우승을 달성했다. 기존 공동 1위였던 성남 FC를 2위로 밀어냈다. 동시에 K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어우전'은 불안했다. 시즌 초반 울산 현대가 무패 행진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수혈한 울산의 스쿼드가 전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북은 차근차근 울산을 추격했고, 25라운드에서 광주 FC를 4-1로 꺾고 울산과 승점을 맞췄다. 올 시즌 K리그1 최대 빅매치 26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0 승리,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지난 시즌 부임해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이끈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리그 4연패는 전 세계에서도 소수 클럽이 이룬 역사다. 선수와 코치진과 구단 임직원 등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뒤에서 뛰는 분들이 없었다면 4연패는 불가능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9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준우승으로 남았다. 3위 포항은 인상적이었다. 전북과 울산처럼 좋은 스쿼드를 꾸리지 못했지만, 파괴력 있는 모습으로 두 팀을 위협했다. 일류첸코(19골), 팔로세비치(14골), 송민규(10골) 등 공격 자원을 앞세워 시즌 최다 골(56)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상주 상무의 돌풍도 매서웠다. 대구와 광주의 선전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잔류 드라마'의 주인공 인천 인천은 시즌 초반 K리그2(2부리그) 강등 '0순위'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7연패를 포함해 15경기(5무10패)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인천의 새로운 수장 임완섭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조성환 신임 감독이 부임한 뒤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16라운드 대구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일궈내더니, 최종전에서 FC 서울을 1-0으로 꺾고 1부리그 생존을 확정했다. 11위. 기적과 같은 잔류 드라마였다. 매년 강등 후보로 꼽히는 인천은 2013년 승강제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힘을 모아 잔류에 성공했다, 잔류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고, 오늘 마침표를 찍었다"고 벅찬 심정을 표현했다. 파이널 B에서는 K리그 명가이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수원 삼성과 서울이 동반 몰락했다. 두 팀 모두 수장을 잃으며 방황했고, 강등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8위, 서울은 9위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팬들의 실망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신임 감독의 성남도 10위를 기록하며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실망이 컸던 한 시즌이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12위로 추락했다. 부산은 승격 1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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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독보적 '최다 준우승팀'으로 우뚝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라! 15년의 기다림." 울산 현대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경기장에 걸개를 내걸며 자신들의 진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울산은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2005년 마지막 우승. 기다림은 15년으로 끝나지 않았다. 울산이 또 2등에 머물렀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7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3분 윤빛가람의 선제골이 터졌고, 2분 뒤 주니오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후반 45분에는 이동경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광주를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3000명이 넘는 홈 팬들이 모인 가운데 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울산은 웃지 못했다. 같은 시각 1위 전북 현대가 대구 FC에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울산의 희망은 외면받아야 했다.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한 스토리다. 울산은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2019시즌에는 비기기면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완패를 당하며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에도 1위를 유지하다 25라운드에서 포항에 0-4 참패를 당했다. 이어진 올 시즌 최대 빅매치. 26라운드 전북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1위를 전북에 내줬다. 이겨야할 때 반드시 이기는 전북은 흐름을 이어 우승을 결정지었다. 2년 연속 결정적 경기에서 힘을 못쓰는 울산의 징크스가 다시 한 번 2위 자리에 위치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준우승은 더욱 뼈아프다. 지난 시즌에는 사실상 울산이 선전한 것이다. 객관적 스쿼드에서 전북이 한 수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울산은 전북과 대등하게 싸웠다. 올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울산은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등 국가대표급 멤버를 영입하며 스쿼드 면에서 전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북의 독주를 멈춰세울 수 있는 최강의 멤버라는 기대감이 컸다. 특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이청용은 울산의 우승을 확정지어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했다. 브라질 특급 주니오는 시즌 초부터 역대급 득점력을 자랑하며 득점왕을 일찌감치 예약했고, 결국 득점왕(26골)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최강의 멤버로도 끝내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청용도 해내지 못했다. 득점왕을 보유했으면서도 전북을 넘지 못했다. 울산이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면서 K리그 역사상 독보적인 기록을 가지게 됐다. 불명예 기록이다. 울산은 총 9회(1988·1991·1998·2002·2003·2011·2013·2019·2020) 준우승에 머물렀다. 가히 압도적인 횟수다. 역대 공동 2위는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5회다. 거의 두 배에 가깝다. 울산에 '2인자'라는 꼬리표가 강하게 붙었다. 울산이 거부할 수 없는 아픈 현실이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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