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준 전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전남에 확률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전남은 2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강적'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대구와 강원의 경기가 열린다. FA컵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한 장을 얻는다. 전남은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 중 유일한 2부 리그 소속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전남은 울산에 열세다. 울산은 K리그1(1부)에서도 전북 현대와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강팀이다. 이동경, 오세훈, 김태환, 홍철을 비롯해 바코와 불투이스 등 스쿼드도 화려하다. 전경준(48) 전남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게 울산이다. 전부가 기량이 출중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다"라며 "어떤 한 선수가 더 위협적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에 유리한 점이 있다. 바로 체력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최근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 성남과 연이어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 경기를 가졌다. 이에 비해 전남은 23일 김천 상무와 K리그2 경기를 치른 후 체력을 비축한 상태다. 경기 전에 리그 4위로 승격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아꼈다.
전경준 감독은 "(체력에 대해) 굉장히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단판 경기는 참아내고 이겨내야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라며 "집중력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팀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울산보다는 더 유리한 상황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전남은 한 번의 기회를 노린다. 단판 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전경준 감독도 "전력은 울산에 뒤지지만, 전남에 확률이 아예 없는 게 아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쫓기는 팀이 발생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기회를 잡으면 울산을 힘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14년 만에 FA컵 정상을 노린다. 전남은 세 번(1997·2006·2007년)의 FA컵 우승 경험이 있다. 선봉장에 팀 내 최다 11골을 기록 중인 발로텔리와 '광양 루니'로 불리는 이종호가 선다. 발로텔리는 지난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이종호는 리그 8골 중 이달 들어 3골을 터트리고 있다.
전남준 감독도 공격진의 득점을 기대한다. 전 감독은 "발로텔리와 이종호, 김현욱이 공격에서 자기 몫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수비쪽에서도 "최호정, 장순혁이 울산의 바코와 오세훈을 잘 막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