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건
스포츠일반

"한국 양궁은 공포의 대상" 다섯 번 만나 다섯 번 졌다, 만리장성보다 높은 한국 양궁의 벽 [2024 파리]

다섯 번 만나 다섯 번 졌다. 중국이 또 한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10연패를 달성했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편견을 보란 듯이 깨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반면, 중국은 또다시 고배를 들었다. 이 종목에서 다섯 차례나 결승전에 올랐으나 번번이 한국에 막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선 최윤정-김수녕-이은경 조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중국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까지 3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한국을 마주했지만 한국의 벽은 높았다. 중국은 지난 4월과 5월에 열린 1, 2차 월드컵에서 한국을 누르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대회에선 다른 결과를 얻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올림픽은 달랐다. 중국의 양샤오레이는 AP 통신을 통해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는) 조금 다르다. 더 종합적이다"라고 전했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선수가 양궁 및 펜싱, 사격에서 강한 이유는 선천적으로, 역사적으로 집중력이 좋고 손기술이 좋기 때문"이라면서도 "한국의 세계최강 이미지는 이미 세계적이다. 협회의 투명성과 치열한 선발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9연패라는 업적도 타국 팀에겐 이미 공포의 대상이다. 확률적 마인드에서 지고 들어간다. 심리적 위축도 동반된다"라며 현상을 짚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성적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0-4에서 3, 4세트를 내리 이기며 슛오프까지 이끈 저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슛오프에선 두 번째 샤수 양샤오레이가 과녁 정중앙에 꽂히는 'X텐'을 쏘며 역전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이 9점에 그쳤다면 'X텐'으로 중국이 우승했겠지만, 두 선수의 화살이 10점으로 인정이 되면서 중국은 다섯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샤오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4-4를 기록한 것이 이미 우리가 많은 것을 증명했다.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국 출신의 권용학 감독도 중국의 신화통신을 통해 "팀원들은 열심히 뛰었다. 경기 내내 끈기 있는 정신을 보여줬다. 이제 우리는 다가올 경기(개인전)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샤오레이도 "오늘 우리가 이룬 성과는 우리 팀이 더욱 결의를 다지게 했다. 다음 대회(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준비를 준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4.07.29 15:58
연예일반

‘심야괴담회’ 1시간 빨리 만난다… 오후 10시로 방송시간 변경

MBC ‘심야괴담회’가 방송시간을 변경했다. MBC는 ‘심야괴담회’가 비드라마 부문 TV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뜨거운 사랑을 받아 이에 힘입어 14일 방송부터 방송 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 중인 최병모와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최예나가 스페셜 괴스트(게스트)로 방문한다. 두 사람은 최강 겁쟁이 콤보로 활약한다. 최예나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지금 ‘심야괴담회’ 녹화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자신을 공포 최약체라고 밝히면서 “공포 영화를 본 후 무서움이 가시지 않아 한약까지 지어 먹었다”는 고백까지 했다. 여러 작품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인 ‘신스틸러’ 최병모 또한 겁쟁이로서의 반전 매력을 뽐냈다. 최병모는 치과에서도 무서워서 인형을 꼭 끌어안고 치료받는다고 깜짝 고백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심야괴담회’ 녹화 때도 사연을 듣는 내내 인형을 부둥켜안고 있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심야괴담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메일과 공식 홈페이지로 투고 받는다.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공모작은 상금 44만 4444원의 액땜 상금을 획득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7.14 09:29
연예

'뭉찬2' 폐활량 1인자 박태환 VS 3개의 심장 허민호 자존심 싸움

바다 사나이 박태환과 허민호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내일(13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2'에는 '전국 도장 깨기'를 일주일 앞둔 어쩌다벤져스가 체력 보강을 위한 특훈에 돌입한다. 이날 안정환 감독은 개개인의 격차가 극심한 어쩌다벤져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곧 다가올 전국 도장 깨기를 준비하고자 특별 훈련을 개시한다. 바로 히딩크 감독의 전매특허 훈련법이자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요요 테스트를 준비한 것. 한때 삑삑이 훈련을 하던 태극전사들이 눈물까지 흘렸다고 해 훈련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깊은 근심과 걱정 속에 삑삑이 훈련이 시작되고 여러 전설들 사이에서도 박태환과 허민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과거 서로를 향해 라이벌 의식을 불태웠던 두 사람이기에 삑삑이 훈련의 열기도 점점 더해진다. 마침내 두 사람만이 필드 위에 남은 가운데 어쩌다벤져스 내 체력짱 자리를 두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다. 엄청난 폐활량을 가진 박태환과 세 개의 심장 허민호는 턱 끝까지 숨이 차올랐음에도 "자존심 싸움이야 이제"라며 질주해 이들 중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렇게 체력 최강자들이 자존심을 걸고 배틀을 벌이는 한편, 최약체 이형택과 김동현의 대결도 만만치 않게 치열하다. 땅에 못이라도 박힌 듯 겨우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을 보던 전설들은 둘 중 누가 먼저 탈락할 것인지 토론까지 나눈다. 특히 체력의 한계를 느낀 이형택과 김동현은 서로를 향해 "자존심도 없냐?"라고 도발을 던져 웃음을 안긴다. 과연 스포츠 전설의 위엄까지 벗어버린 값진 탈락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삑삑이 훈련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12 10:20
무비위크

[인터뷰①] '변신' 배성우 "꿈에서도 라틴어 대사 외웠죠"

올 여름 극장가의 히든카드는 영화 '변신'이었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 작품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하더니 결국 지난 7일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반전승 가운데 주연배우 배성우가 있다. 구마를 소재로 한 이 호러 영화에서 배성우는 사제이자 가족의 삼촌인 중수를 연기했다. 가벼운 웃음기를 쏙 빼고 검은 사제복을 입은 채 무겁고 진한 감정을 표현했다. 관객들이 익히 봐온 배성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배성우의 첫 주연작이다. 그간 다작해온 그가 처음으로 크레딧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까지 이끌어내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그렇게 배성우는 연기 인생에 길이 남을 한판 승부에서 승리를 거뒀다. -'변신' 팀의 분위기가 유독 좋았다던데. "촬영장에서 화목한 가족 같이 지냈다. 정서적으로 무거운 영화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같이 모여서 가족처럼 수다를 떨기도 하고 그랬다. 나는 라틴어를 외웠어야 했는데, 거기 끼지 못하고 구석으로 가서 중얼거리곤 했다." -라틴어 대사가 어려웠나. "라틴어가 많기도 한데, 라틴어를 거꾸로 만든 대사도 있었다. 사실 라틴어가 잘 쓰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쓰라고 만든 말이지 않나. 듣다 보면 무슨 말인지는 대충 어떤 뜻인지 알 것 같다. 그런데, 그걸 거꾸로 해놓으니 사람이 쓰는 말이 아니더라. 그래서 문자를 하나하나 외웠다. 가뜩이나 안 외워져서 고생을 많이 했다. 너무 안 외워져서 꿈에 나오기도 했다. 숙소에서도 계속 외우다가 잠이 들었다. 고시생처럼 꿈에서도 그걸 공부하고 있는 거다."-스케줄이 될 때까지 제작진이 기다려줬다던데."처음 대본을 받은 건 지난해 초였다. 드라마 '라이브'를 바쁘게 찍고 있던 때였다. 시나리오가 정말 흥미로웠다. 감독님에게 '지금 대답할 단계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드라마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역할이 진지해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와 비교해 시나리오가 바뀌긴 했다. 신부 캐릭터가 초반 버전보다 더 진지해졌다. 전체적으로 더 무거워지고 단선적이 됐다."-다른 구마 소재 영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나."장르영화라는 곳이 비슷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소재가 비슷하니까. '변신'은 구마나 빙의보다 서스펜스의 부분이 더 많다. 구마 장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긴 했다. 탄탄하게 그려지지 않으면 전체 영화의 손해이니까 구마를 독특하게 그렸다. 빙의라기보다는 오대환 캐릭터까지해서 해서 한 장치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피가 쏟아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CG 없이 거의 진짜 피였다." -다른 것보다도 곤충을 그렇게 무서워했다고."곤충은 진짜 무섭지 않나. 다리 많은 벌레가 무섭다. 피야, 진짜 피도 아니니까. 찍을 때 공포를 느끼지는 않았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19.09.08 15:20
무비위크

[피플IS] 조정석, 2019년 '여름의 남자'

2019년 여름의 남자, 올해 영화계 메인 시즌의 주인공은 '조정석'이다.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가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면서 '엑시트'를 이끈 조정석이 '흥행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 영화의 '구원 투수'가 됐다.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를 시작으로 '사자(김주환 감독)', '엑시트',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가 '여름시장 빅4'로 묶여 출격했지만, 역대 가장 미비한 사전 반응을 이끌었던 2019년 여름 영화들이다. 그중 '엑시트'는 유일한 오락영화 장르라는 이유로 '운이 좋으면 흥행은 하겠다'는 기대 반, 무관심 반의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역시 예측은 불허해야 흥미롭고, 예상은 빗나가야 제맛이다. '엑시트'에 대해 "잘 빠졌다"는 입소문은 어느 시점부터 업계 내에 상당히 퍼졌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을 100% 믿기에는 그간 뒤통수 친 영화들이 더 많았다. '결국 재난영화에 결국 뻔한 결말 아니냐'는 보통의 생각에 신뢰도가 쏠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지점은 '엑시트'는 온 몸 던져 열연한 조정석을 품고 있었다는 것. 조정석은 '엑시트'의 원톱 주연이자 히든카드로 기분좋은 뒤통수를 날렸다. 예고편부터 슬슬 눈길을 끌기 시작한 조정석은 본편으로 기대 이상의 능력치를 발휘했다. 시사회 직후 '엑시트'는 복병도, 최약체도 아닌 흥행 예정작 위치로 수직 상승했다. 찰떡궁합의 좋은 예. '엑시트'와 조정석의 관계다. '엑시트'는 기존 재난 영화의 클리셰를 깨부수며 무거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뤘고, 재미와 감동을 기본으로 적절한 메시지까지 상업 오락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엑시트'의 강점을 강점으로 보여지게 만든 이는 다름아닌 조정석이다. 가족들의 틈바구니에서 중심을 잡고, 윤아를 끌어주며 대형 프로젝트를 기꺼이 해냈다. 그리고 '엑시트'는 영화의 힘만큼 중요한 배우의 힘을 새삼 깨닫게 했다. 속된 말로 '조정석이 멱살잡고 끌고 간 작품'이라는 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매 작품 연기로는 단 한번 실망시킨 적 없는 조정석이었지만, '당연히 또 잘 했겠지'라는 믿음에는 특별한 궁금증보다 적응의 비중이 컸던 것도 맞다. '엑시트'는 흐트러진 관객들의 집중도에 제동을 걸며 또 스쳐 지나가고, 흘려 보낼 뻔한 조정석의 가치를 다시금 반짝반짝 닦아냈다. 관객들도 모든 것이 준비 돼 있었던 '엑시트'와 조정석에 응답했다. 영화가 흥해도 영화 자체의 이미지만 기억될 뿐, 배우는 잔상에 남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이 배우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건 결국 관객들의 2차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엑시트'에 푹 빠진, 그리고 용남을 연기한 조정석에 푹 빠진 관객들은 '엑시트'를 넘어 조정석이 쌓은 필모그래피와 대표 캐릭터들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과거 인터뷰과 에피소드는 현재의 소소한 재미가 되기도 한다. '조정석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일념 하나로 1년을 기다린 '엑시트' 팀. 잦은 어깨 부상과 고소공포증에도 이 악물고 용남을 연기해낸 조정석은 결과적으로 모두 옳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0만 영화가 4편이나 탄생했지만, 여름은 여전히 영화계가 1년 중 가장 공들이는 농사철이다. 한 해를 대표하는 시즌인 만큼 해가 지나도 지난해, 지지난해 여름영화들은 흥·망작을 떠나 늘 소환되기 마련이다. 2019년에는 '엑시트'와 조정석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남게 됐다. 흥행작을 이끈 첫번째 주역으로 쏟아지는 관객의 애정을 정통으로 맞은 조정석은 소통의 기쁨을 고스란히 느꼈을 터. 이는 조정석에게 단연 긍정적 변화를 일깨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그의 차기 행보와 새 작품 속 조정석이 보여줄 연기에 기대감이 샘솟는 것은 당연하다. 시작은 찌질했을지언정 끝은 창대한 용남처럼, 용남을 통해 무엇을 하든 '별 볼 일 있는 삶' 임을 설득시켜준 '조정석 덕분에'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행복했던 여름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14 10:30
무비위크

[인터뷰②] 이성민 "후회스러운 연기 많아…실수 반성했다"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여름시장 '유종의 미' 주인공은 이성민(51)이 될 전망이다.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과 '목격자(조규장 감독)' 두 편으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라 불리는 여름시장 문을 두드린 이성민은 '공작'으로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하더니 '목격자'를 통해 개봉 첫주 1위까지 가뿐하게 성공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1·2위가 모두 이성민 주연작이다. 특히 이성민이 원톱 주연으로 나선 '목격자'는 스케일 면에서 여름시장 최약체로 평가 받았지만, '믿고보는 스릴러', '작은 고추가 맵다'는 가능성을 증명시키며 최대 복병이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성민에 의한, 이성민을 위한 그림이 '아름답게' 완성됐다. 오랜 무명 세월을 거쳐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연기'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성민은 영화 한 편을 이끄는 주인공을 넘어 흥행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배우로 그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공작'에서는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으로 완벽한 영화적 캐릭터를, '목격자'에서는 살인사건과 살인마를 목격한 이 시대 가장으로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을 소화해낸 이성민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물 오른 연기력과 함께 '이성민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후회스러운 연기가 많다"며 반성의 속내를 내비쳐 그 겸손함을 엿보이게 했다. 그토록 무서워 한 강아지가 귀엽게 보일 정도로 작품을 통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이성민이지만,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선배 라인에서 후배들에 대한 내리사랑은 여전하다. '목격자'에서 함께 호흡맞춘 곽시양은 나이로 따지면 이미 30대에 접어 들었지만 이성민에게는 그저 '애기'로 보일 뿐이다. 현장에서 짜장라면을 슥슥 끓여준 것도, 혹여 부담감을 너무 깊게 느낄까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도 모두 이성민이었다. 곽시양에게는 복 받은 첫 상업영화 현장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이성민을 보유하고 있는 충무로도 복 받았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후반부 스토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애초 시나리오에 다 있었던 내용이다. 예상했던대로 나왔다. 아쉬움이 있다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다. 놓친 부분들이 보이더라. 반성했다." - 산사태 신에 대한 호불호가 제일 큰 것 같은데."산사태 역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생긴 현상이다. 그 '현상'으로 최종 '결론'이 맺어진다. 이 영화의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 중 하나다. 결과적으로 범인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는 보여주지 않지만 죽어야 마땅하지. 그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서 구속시키고 밥 먹이는 것이 의미 있을까? 쳐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영화가 15세 관람가니까(웃음) 그 정도에서 처리하는게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유린하고 매장한 그 많은 사람들이 묻힌 그 곳에 결국 본인도 묻히는 것이다." - 추위 말고 힘든 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흙탕물에서 뒹굴다 보니 몇 달 동안 귀를 파면 계속 까만 흙이 나왔다. '병원에 가볼까' 생각할 정도였다. 땅이 얼어서 춥긴 추웠는데 난 더 춥게 촬영한 적도 많아서.(웃음) 거기에서 짜파게티 끓여주면 (곽)시양이는 먹고 자고 했다." - 가족과 범인이 한 프레임에 담겼을 때 공포가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신이다.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까' 부터 영화 속 답은 정해져 있지만 '실제 목격자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난 무슨 표정을 짓으며 연기해야 하나' 현실과 작품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것 같다. 가족과 범인의 거리도 중요했다.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데 그 정도로 공포스러웠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 고요한 엔딩은 꽤 먹먹했다."마지막 촬영이었다. 다행히 엔딩을 진짜 마지막에 찍을 수 있었다. 감독님은 '계절 변화가 확실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엔딩을 맨 마지막 촬영으로 계획했다. '혹시라도 눈이 오면 좋겠다'고 했던 날이었다. 놀랍게도 촬영을 하고 있는데 진짜 눈이 펑펑 내리더라. 앞에 찍은 것은 다 버리고 처음부터 촬영했다. 원하는 시간에 딱 내려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 영화의 주제를 완벽하게 함축하고 있는 신이기도 하다."촬영할 땐 어떤 메시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역시나 사람들은 쳐다보지 않는구나' 하는 안타까움 정도였다. 가장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던 장면은 첫 장면이었다. 피해 여성이 아파트 사이로 달려 나오면서 '살려주세요!' 외칠 때. 내가 그걸 목격하는 역할을 연기해서 그런지 실제로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 - 아파트도 한 아파트에서 촬영한 것은 아니라고."맞다. 부분 부분 별로 다른 곳에서 찍었다. 왔다 갔다 하지는 않고 한 아파트에서 찍을 때 그 분량은 몰아 찍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지만 이번 영화는 특히 더 흐르는 감정선이 있다보니 자꾸 실수한 것이 눈에 보이더라. '왜 그때 그런 생각을 못했지?' 싶기도 하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더라. 그래서 지금 찍고 있는 '미스터 주' 감독님에게 '우리 후회할 짓 하지 말자'고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하하."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NEW 2018.08.20 08:00
연예

[종영]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이 끌고 허준호가 밀고

'이리와 안아줘'가 최약체 편견을 이겨내고 지상파 3사 수목극 중 동 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기용과 진기주가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으로 나서 선방했다. 허준호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19일 종영된 MBC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는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률인 5.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마침표를 찍었다. 장기용(채도진)과 진기주(한재이)의 사랑이 이뤄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다시금 체포된 허준호는 사람들이 모두 외면하고 비난하는 사형수로서 감옥살이를 이어갔다. 장기용은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입증, 다음 행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극 중 희대의 사이코패스 아버지가 첫사랑 진기주의 부모님을 모두 살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가며 사랑을 키워 갔다. 진기주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아버지에 대적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애처로운 눈빛이 채도진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했다. 첫 주연작임에도 안정적인 연기와 매력적인 저음 목소리, 사투리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모델 출신다운 제복 핏으로 몰입도를 배가했다. 허준호는 장기용의 아버지 사이코패스 윤희재 역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초반 연쇄살인범으로, 중반부에선 사형수로, 후반부에선 탈옥수로 극 전반을 뒤흔들었다. 망치를 들고 사람을 가차 없이 죽이고, 타인의 감정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 사이코패스를 리얼하게 소화했다. 순간순간 광기 어린 모습이 튀어나왔다. 미묘한 표정 변화를 잘 표현해 '역시 허준호'란 평을 받았다. 장기용이 주연으로서 앞에서 끌었다면, 베테랑 배우 허준호가 뒤에서 밀며 '이리와 안아줘' 최종회까지 열연했다.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진기주와 허준호의 광기 어린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 김경남(윤현무)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작품 자체는 중반부로 접어들며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며 지루함을 주는 구간이 있었지만, 초반 우려에 비하면 마지막까지 선방을 보여준 것. 후속으로는 김정현, 서현 주연의 '시간'이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7.20 07:51
무비위크

[신작IS] 스필버그VS장동건·류승룡VS입소문 공포..오늘 새 영화 대격돌

오늘(28일) 세 편의 신작이 격돌한다. 28일 오전 7시 기준 예매율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신작 영화가 차지했다. 1위는 30.8%의 '레디 플레이어 원(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2위는 21.4%의 '7년의 밤(추창민 감독)', 3위는 17.9%의 '곤지암(정범식 감독)'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 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헙을 그린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영화다. 마크 라이런스, 사이먼 페그, 올리비아 쿡 등이 출연한다.독특한 소재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으로 일찌감치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우위를 선점했다. 7만 여 관객을 확보한 상황. 개봉 전 시사회에서도 호평받으며 흥행에 힘을 실었다. 강력한 외화에 맞서 '7년의 밤'이 출격한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후반작업에 공을 들여 2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됐다. 주연진 이름만으로도 묵직하다. 장동건과 류승룡이 두 축을 맡는다. 게다가 장동건은 생애 첫 악역으로 분했다. 두 배우의 연기가 가장 매력적인 관전포인트다. 원작을 본 관객이라면 어떻게 바뀌었을지 짚어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최약체로 평가되지만,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영화도 있다. 공포 영화 '곤지암'이다. 제작발표회 등 이슈가 생기기만 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반드시 랭크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리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기담'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호러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담'으로 한국 공포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바 있는 정 감독은 '곤지암'으로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방식에 도전했다. 신인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로 완성된 '곤지암'이 입소문 만큼이나 뜨거운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3.28 07:29
축구

英 언론이 본 월드컵의 한국, "아시아 최고·F조 최하위"

아시아에선 최고지만 F조에선 최하위.영국 미러지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매긴 성적표다. 미러는 23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의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미러가 분석한 이 파워랭킹에서 한국은 26위에 올라 아시아 출전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맞상대인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최하위였다.미러는 한국에 대해 "토트넘의 손흥민이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고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은 과소 평가받고 있다"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두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또 FIFA랭킹 1위 독일과 한 조에 묶이는 등 만만치 않은 조 편성에 대해선 "지난 12월 조추첨에서 공포스러운 대진을 받았다. 흡사 2002년 홈 어드밴티지로 4강에 진출했을 때 만큼 좋지 않은 대진"이라고 설명했다.미러는 "독일과 멕시코는 신태용호가 감당하기 힘든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고 스웨덴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며 "만약 이들이 4년 전 브라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별리그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치지 않는다면 그건 무척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한국을 F조 최약체로 꼽았다.FIFA랭킹 1위 독일은 파워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고 멕시코는 15위, 스웨덴은 16위를 받았다. 아시아 출전국은 이란이 27위, 일본이 28위로 한국의 뒤를 이었고 호주(30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32위)가 전체 32개국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미러 선정 2018 러시아월드컵 파워랭킹1위 = 독일2위 = 스페인3위 = 브라질4위 = 아르헨티나5위 = 프랑스6위 = 포르투갈7위 = 우루과이8위 = 벨기에9위 = 잉글랜드10위 = 콜롬비아11위 = 폴란드12위 = 크로아티아13위 = 덴마크14위 = 이집트15위 = 멕시코16위 = 스웨덴17위 = 세네갈18위 = 코스타리카19위 = 페루20위 = 스위스21위 = 세르비아22위 = 아이슬란드23위 = 나이지리아24위 = 러시아25위 = 모로코26위 = 한국27위 = 이란28위 = 일본29위 = 튀니지30위 = 호주31위 = 파나마32위 = 사우디아라비아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3.24 12:13
무비위크

[무비IS] '범죄도시', 역대 청불영화 흥행 6위..'추격자'도 넘을까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한국영화 중 흥행 6위로 올라섰다. 22일까지 '범죄도시'를 관람한 관객은 모두 496만 6694명. 23일 중 500만 돌파까지 넘보고 있다. 개봉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흥행세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472만 명)을 넘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한국영화 흥행 순위 6위의 기록이다. 지난 19일 10위권에 진입한데 이어 불과 며칠 사이 6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흥행 속도라면 5위 '추격자'(504만 명)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관람불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 기록은 '내부자들'이 가지고 있다. '내부자들'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초함해 9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위는 '친구'(818만 명), 3위는 '아저씨'(617만 명), 4위는 '타짜'(568만 명)다. '범죄도시'가 '추격자'까지 넘어선다면 이들 작품과 함께 5위권에 오르게 된다. 약체의 반란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 '남한산성' 등 대작들과 함께 선보인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후의 승리는 이 최약체의 것이었다.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더니 단 한 차례로 내려오지 않았다. 신작들이 대거 개봉해도 '범죄도시'를 막을 수는 없었다. 관객 수도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 22일에는 3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한 지 20일째이지만 여전히 극장가를 점령 중이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 소탕 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박정선 기자 2017.10.23 06: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