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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마지막이라고 생각”…기안84→덱스, ‘태계일주4’ 생고생+깊어진 케미 예고 [종합]

기안84가 ‘태계일주’ 시즌4로 돌아왔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고소공포증과 고산병 등을 겪으며 육체적으로 가장 고생했던 여행이라고 털어놨다. 고생한만큼 가장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이하 ‘태계일주4’)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기안84, 빠니보틀, 이시언과 연출을 맡은 김지우, 박동빈 PD가 참석했다. 덱스는 다른 스케줄로 불참했다.‘태계일주’ 시리즈는 기안84와 멤버들이 무작정 떠나는 무계획, 생고생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다. 시즌1 남미, 시즌2 인도, 시즌3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담았다. 이번 시즌4의 여행지는 네팔 에베레스트와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고산지대 차마고도다. 이날 기안84는 “‘태계일주’ 여행을 갔다 오면 보름 정도 앓아눕는데 이번엔 다녀온 지 한달 정도 됐는데도 수액을 계속 맞고 병에 걸린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여행이었다. 웹툰할 때도 유종의 미를 거둔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 촬영이 다 끝났을 때 이건 정말 거뒀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기안84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며 “PD는 아니라고 하지만 박수 칠 때 떠나는 게 멋있지 않나 싶다”며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돌아오게 돼서 반갑다. 나도 기대되고 시청자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 설렌다”고 전했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저의 개인 채널과 ‘태계일주’,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여행 콘텐츠를 크게 3개를 하고 있는데, 내 채널은 가장 MSG 없이 보여주고 실패하는 것도 그대로 보여준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많은 곳을 보여주고 게스트와 친분을 쌓고 넓고 얕은 느낌”이라며 “‘태계일주’는 깊다. 여행보다 체험하는 느낌이 강하고 수련 느낌이 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이어 “세 가지 여행이 다 달라서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여행은 고산지대를 가기도 했고 육체적으로 할 게 많았다. 저는 운동을 가장 안 하는 멤버였는데 운동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고된 여행을 예고했다. 이시언은 티저 영상에서 유난히 눈물을 많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시언은 “호르몬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될 확률이 있다고 생각하고 떠났다. 그렇다 보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다. ‘마지막일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전했다.막내 덱스의 활약에 대해서 멤버들 모두가 칭찬 일색이었다. 빠니보틀은 “덱스의 텐션이 너무 좋아졌다. 팔방미인처럼 자기 혼자 다 해버리더라”며 “‘태계일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숙소 예약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했다. 김지우 PD는 ‘태계일주’ 시리즈 전편과 스핀오프인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를 연출을 맡았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지우 PD는 “늘 갖고 가야 하는 숙제같다. 부담이 없다고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프로그램이 계속 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기려면 스코어가 잘 나와야 할 텐데’라는 마음은 있다. 늘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태계일주3’, ‘음악일주’ 한 후에 뭘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프로그램의 콘셉트인)‘날 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즌4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처음 보는 장소에 가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등 단지 그뿐 아니라 시즌4는 출연자 4명의 관계성이 깊어졌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친해지고 감정을 주고받네’라는 순간이 있는데 넷의 관계가 주는 감정들이 ‘날 것’의 의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태계일주4’는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8 15:29
드라마

‘천국보다’ 김혜자, 마지막 포도알 모으고 지옥행…5회 5.9%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지옥행 열차로 환승했다.지난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5회에는 잔혹하고 무자비하며 ‘가차 없는’ 지옥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섯 개의 포도알을 모두 채운 이해숙(김혜자 분)이 지옥전차에 끌려간 것. 고낙준(손석구)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지옥행을 선택했고, 모든 지옥을 한 번씩 경험하면 아내를 돌려주겠다는 염라(천호진)의 위험한 제안에 지옥불로 몸을 던지며 심박수를 상승시켰다. 5회 시청률은 전국 5.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이날 고낙준은 이해숙의 포도알 판을 보고 걱정했다. 그의 포도알은 어느새 다섯 개나 모였고, 마저 남은 한 개를 채우면 지옥에 가는 것이었다. 정작 이해숙은 지옥보다 더 무서운 시집살이도 견뎠다며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결국 성질을 못 참고 저지른 짓에 마지막 포도알이 떨어졌다. 그러자 갑자기 천국 전체가 어두워지고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긴장감은 고조됐다.심상치 않은 위기를 감지한 고낙준은 한발 늦게 달려와, 아내 이해숙을 태운 지옥전차를 바로 눈앞에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센터장(천호진)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는 이해숙이 자신에게 한 번 더 주어진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을 따로 있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부탁을 거절했다.한편, 이해숙이 도착한 지옥 대기실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 상태였다. 바로 그때 지옥 전반을 관리하는 팀장(박수영 분)과 직원들, 그리고 염라(천호진)가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염라는 “지옥에서는 지은 죄를 숨길 수 없다”라며, 앞으로 펼쳐질 지옥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경고했다. 절도와 살인을 벌인 이들이 가는 ‘화탕지옥’부터 말로 사람들을 현혹한 자들이 가는 ‘초열지옥’까지, “죽어도 죽을 수 없고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끔찍한 곳,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목사(류덕환)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공포는 배가됐다.죄와 벌을 심판하는 방식도 자동화되어 있었다. 계산대에서 얼굴에 바코드 기계를 대기만 하면 각자의 죄목이 확인되고, 그에 맞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저절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이해숙은 또 다른 줄에 서있는 이영애를 발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미분류’로 구분돼 같은 공간에 모이게 됐다. 이해숙은 천국의 솜이(한지민)가 자신을 따라 지옥에 왔고, 이영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생각했다.‘미분류’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어쩌다 올라온 임사 체험자이거나, 혹은 지옥에 가기 애매해서 판단이 보류된 사람이라고 했다. 이해숙, 이영애를 포함한 미분류자는 모두 계체실로 향했다. 죄의 무게로 지옥행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었다. 이해숙은 이영애보다 먼저 저울에 올라섰고, 지옥행이 확정되는 50kg과 커트라인 세이프인 49.9kg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바늘이 그의 운명을 궁금하게 했다.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6회는 오늘(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4 09:23
영화

나이듦, 액션으로 풀어낸 ‘파과’…민규동 감독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이야기”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이 액션 영화 ‘파과’로 돌아왔다.민규동 감독의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민규동 감독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르적 재미를 창조해 왔다. 데뷔작인 공포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비롯해 로맨스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 가슴 울리는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 이외에도 드라마, 사극,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번 한계 없는 도전을 해 온 민규동 감독은 이번 ‘파과’를 통해 액션 드라마까지 장악, 장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본인만의 장르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민규동 감독은 ‘파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연이은 초청 러쉬를 받으며 연출력을 입증했다. ‘파과’엔 60대 킬러 ‘조각’과 30대 킬러 ‘투우’ 두 킬러의 대립 구도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살아온 인간의 이야기가 담겼다. 민 감독은 “살면서 처음 마주하는, 하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베를린에서 첫 공개 이후 해외 언론들은 “모든 장르를 정복한 베테랑 민규동 감독의 작품, 나이 듦의 외로움에 대한 명상을 그린 액션 영화”​(The Hollywood Reporter) 등 색다른 감정적 체험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민규동 감독은 ‘파과’를 통해 60대 킬러라는 유례없는 캐릭터와 세월의 흐름이 녹아든 독창적인 액션으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5월 1일 극장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6 17:34
예능

박명수X김대호X최다니엘, 아프리카 초원서 짜릿한 만남 성사 (위대한 가이드2)

‘위대한 가이드2’ 감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르완다 여행기가 공개됐다.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는 한국 거주 N년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되어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현지인만이 아는 스팟들을 알려주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25일 ‘위대한 가이드2’ 측이 첫 번째 여행지 르완다의 매력을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번 티저에서는 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이 르완다의 사람들, 그리고 자연과 교감하며 다채로운 체험을 하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먼저 영상은 르완다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사방이 탁 트인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 행복해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포착된다. 이처럼 르완다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자연을 만끽하는 여행 메이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한다.계속되는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만남들이 펼쳐진다. 창문을 열고 버스를 타던 중, 불쑥 박명수에게 양말을 사라고 들이대는 상인을 만나는가 하면, 김대호는 현지인이 운전하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도로를 질주하며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이어 르완다의 녹음이 우거진 정글에서는 고릴라와의 짜릿한 만남도 성사된다. 여행 메이트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대박이야”를 외치며 감탄을 표한다. 밤에는 초원에서 사자와 마주하며 대자연의 위엄을 실감한다. 아프리카 르완다라서 가능한 동물들과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린다.그러나 자연 속에서 밤을 보내게 된 이들에게 뜻밖의 일도 생기는데. 바로 이들 근처에서 의문의 동물 소리가 들려 모두 혼비백산하게 된 것. 오지 여행을 원한다던 김대호마저도 공포감을 드러냈고,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박명수조차 얼음이 되어버린 상황.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세 사람의 르완다 여행기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의 르완다 여행기는 오는 4월 8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26 12:40
드라마

김윤혜, ♥김도훈과 핑크빛 엔딩 (‘나의 완벽한 비서’)

'나의 완벽한 비서' 김윤혜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최종회에는 김윤혜가 분한 정수현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모습이 담겼다.이날 정수현은 우정훈(김도훈)에게 새 책 출간 소식을 알렸다. 우정훈이 “이제 작가님이 나 먹여 살리면 되겠다”라고 농담하자, 정수현은 빼지 않고 “그러겠다”라고 쿨하게 받았다. 이어 정수현은 우정훈과 함께 공포 체험 데이트를 하던 중 우정훈에게 꼭 안겨 눈을 굴리는 모습으로 러블리한 매력까지 보여줬다.이후 우정훈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연인 사이가 된 정수현은 1년 뒤 스테디셀러 작가로 등극하며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했다. 어머니와 아들 서준(김태빈) 그리고 연인 우정훈의 열렬한 응원 속에 정수현은 행복으로 가득한 결말을 얻었다.김윤혜는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따뜻한 면모를 지닌 정수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과몰입을 유도하는 짝사랑의 섬세한 감정선은 물론, 조카인 서준을 향한 애틋한 모성애로 눈물 열연까지 펼치며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선보였다.특히, 김윤혜는 짝사랑의 실패를 후련하게 털어내는 정수현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극의 말미에는 우정훈과의 설렘 가득한 러브라인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착붙'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싱글맘과 그림책 작가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도전을 완벽하게 끝마친 만큼, 김윤혜의 향후 연기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5 13:28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조명가게’, 강풀이 한국형 공포물로 그려낸 휴먼드라마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의 상상력은 거기서부터 시작했을 게다. 사고로 의식을 잃었지만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버텨내는 환자들. 그들은 무의식 속에서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동네를 배회한다. 그곳에는 유일하게 밤새도록 환하게 빛을 내는 조명가게가 있다. 낯선 동네를 배회하는 낯선 사람들의 발길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 조명가게를 향한다.어두운 동네를 배회하는 낯선 이들의 모습은 오싹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누군가는 손톱이 손가락 안쪽에 붙어 있고, 누군가는 어두운 골목길에 갇혀 있으며, 누군가는 집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누군가는 밤새도록 짖어대는 개를 찾아 죽이겠다며 쫓아다니고 누군가는 하염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온몸이 젖은 채 배회하는 이들을 찾아다닌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이고 이곳은 어디인가. 8부작 ‘조명가게’는 4부까지 낯선 동네와 낯선 이들의 수상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공포물의 형태를 보여준다.하지만 4부 말미에 이르러 이들이 중환자들이었고, 이 낯선 동네가 이들이 무의식 속에서 가게 된 사후세계라는 게 밝혀지면서 이 공포의 존재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로 변모한다. 공포물은 휴먼드라마로 바뀐다. 죽은 자들과 살아남은 자들 사이의 사연이 펼쳐지고, 죽은 자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은 자들을 삶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눈물겨운 안간힘이 그려진다. 그 어두운 동네를 지키는 조명가게에서 꺼질 듯 꺼지지 않고 가녀린 빛을 내는 전구들은 알고 보니 사후세계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죽지 않은 이들의 꺼지지 않는 삶의 빛이었다. 스스로의 의지로 혹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삶의 빛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이들이 사후세계에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조명가게’는 바로 사후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이른바 ‘임사체험’을 소재로 가져온 작품이다. 무수한 임사체험의 이야기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것들, 이를테면 누군가 나타나 돌아가라고 했다거나 혹은 밝은 빛을 봤다는 식의 신비로운 경험들을 강풀은 조명가게가 있는 낯선 동네라는 세계관으로 그려낸다. 공포물로 시작하던 작품이 휴먼드라마로 바뀌는 건 그래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아닌가.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상황이 공포물의 전형을 그려낸다면, 그들이 죽음을 깨치고 나와 삶의 빛에 도달하는 과정은 눈물겨운 휴먼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 강풀이 임사체험이라는 신비한 이야기 속에 화두처럼 던진 질문은 어떻게 의식도 없는 환자가 어떤 의지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혹자는 스스로 살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 돌아오기도 하지만, 강풀은 거기에 환자만의 의지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의지가 있었다고 상상한다. 어떻게든 딸을 되살리려는 엄마의 안간힘이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삶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눈물겨운 이별을 감수하는 이가 있었으며, 죽을 때까지 주인을 살리려 자신의 체온을 나눠준 반려견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은 자들이었지만 그 낯선 사후세계의 어둠 속에서 배회하던 환자들을 조명가게의 빛으로 인도해준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사후세계를 배회하던 환자들이 다시 삶으로 돌아오게 된 데는 영지(박보영) 같은 간호사의 의지도 한 몫을 차지했다. 자신 역시 사고로 사후세계를 경험했던 영지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이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어두운 곳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려고 음악을 들려주고 평소 좋아했던 농구공을 환자 옆에 놔준다.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배회하는 존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물의 양상을 담지만, 그들을 이해하게 되자 그 공포는 절절한 감동과 공감을 담은 휴먼드라마가 된다. 삶과 죽음을 별개로 보지 않고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며, 죽은 자들의 사연을 들으려는 태도는 한국형 공포물들이 자주 보이던 특징 중 하나다. 경남 밀양을 배경으로 구전돼 내려오는 ‘아랑전설’이 그러하듯이 한국의 귀신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들이 있어 원귀로 나타나지만 그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비로소 편안히 떠나지 않던가. ‘무빙’으로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을 그려냈던 강풀은 ‘조명가게’로 휴먼드라마의 성격을 갖는 한국형 공포물의 전형을 그려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12.23 05:34
뮤직

BTS 진, 전매특허 ‘인간 슈퍼참치’ (‘달려라 석진’)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역대급 스케일의 깜짝 카메라에 완벽하게 속았다. 지난 15일 오후 9시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자체 예능 ‘달려라 석진’ 10화에서 바다 낚시를 위해 배를 탔다가 해양경찰과 훈련 및 게임을 펼치게 된 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진은 절친 B1A4 산들과 서로 더 큰 생선을 잡겠다며 만담을 나누던 중 갑자기 등장한 해경의 불심검문 요청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잔뜩 긴장한 두 사람은 어떨결에 해경 구조정으로 이동했고 제작진이 깜짝 카메라임을 밝히자 그제야 “우럭이랑 문어 잡는다면서요”를 외치며 한숨을 돌렸다. 진과 산들은 충격에서 헤어나기도 전에 해경의 구조 훈련에 투입됐다. 실제 인명구조에 사용되는 구조정과 헬기까지 동원한 ‘달려라 석진’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감탄하면서도 둘은 빠르게 상황에 적응했다. 특히 진은 직접 익수자 이송에 참여하고 모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구조 훈련을 마친 뒤 해변에서 진행된 팀 대항전에서는 온갖 반칙이 펼쳐져 쉴 새 없는 재미를 안겼다. 진은 “참치가 뛰는 것처럼 팔딱팔딱 뛰어다녔다”라고 자평할 만큼 모래사장에서 온몸을 던져 게임에 임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특출난 친화력으로 처음 만난 해경들과 오랜 친구처럼 어울리며 “내 팀 다워!”라는 감탄을 이끌어냈다. 오는 22일 공개되는 11화는 진의 폐가 체험기를 다룬다. 방송 말미에 공개된 다음 화 예고에서 한복 차림을 한 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글썽였다. ‘달려라 석진’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탄소년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며 한 시간 후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한편 진은 오는 11월 15일 오후 2시 첫 솔로 앨범 ‘해피’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컴백에 앞서 지난 11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슈퍼 참치’는 일본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10월 11일 자) 1위로 진입했다. 발매와 동시에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과 ‘유러피안 아이튠즈 송’의 정상을 차지했고, 13일 오전 8시까지 5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6 13:57
영화

오뚜기 함연지→샤이니 온유 ‘4분 44초’, 11월 1일 개봉 [공식]

‘4분 44초’가 가을 극장가를 공포로 물들인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4일 영화 ‘4분 44초’의 11월 1일 개봉 확정 소식을 알리며 아파트 포스터 및 예고편을 공개했다.‘4분 44초’는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은 스낵호러로,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이날 공개된 아파트 포스터는 임팩트 있는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먹구름 가득한 하늘과 검은 새들이 불길한 기운을 더하는 가운데, 아무도 살지 않는 듯한 어두운 북촌아파트가 공포감을 유발한다. 아파트 포스터가 북촌아파트의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예고편은 북촌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공포로 뒤바뀌는 순간을 속도감 있게 담아냈다.불면증에 시달리는 주민, 택배를 받는 주민,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 트러블이 생긴 주민, 공포 체험을 하는 주민, 아파트를 지키는 경비원 등 각기 다른 하루를 보내던 이들은 4시 44분 무언가로부터 쫓기고 위협을 받으며 극한의 공포를 맞닥뜨린다. 안전하고 친숙한 장소였던 아파트 경비실, 산책로, 분리수거장 등 일상의 공간들이 특정 시간에 돌연 공포의 공간으로 변하고, 그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휩싸인 주민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안긴다. 한편 ‘4분 44초’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조감독 출신 박종균 감독의 데뷔작으로, 러블리즈 유지애, 오뚜기 함영준 회장 딸 함연지, 샤이니 온유(이진기), 인피니트 이성열, 여자친구 김소원, 이수민 등이 출연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4 09:02
예능

신성우, 노안 수술 감행한 이유…“애들 손발톱 깎아주기 힘들어” (‘꽃중년’)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자녀들을 위해 노안 수술에 나선다.오는 12일 방송하는 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 20회에서는 ‘57세 꽃대디’ 신성우가 ‘큰형님’ 김용건과 함께 천안에 위치한 안과를 방문하는 현장이 공개된다.이날 신성우는 아침 일찍 김용건의 집 앞으로 향해 큰형님을 픽업한 뒤, “5년 전부터 눈이 부쩍 안 좋아져, 돋보기 없이는 아이들(태오, 환준)의 손발톱도 깎아주기 힘들 정도”라며 ‘노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향한다. 신성우의 수술 일정에 선뜻 동행해 준 김용건은 “수술 후 바로 운전은 어려울 테니, 내가 직접 운전을 해주겠다”고 ‘무사고 경력’을 뽐낸다. “병원이 천안이 아니라 거제도에 있어도 무조건 함께했을 것”이라며 의리를 드러낸 김용건은 목적지인 천안에 도착하자, “첫째 하정우가 뱃속 7~8개월일 당시, 근처에 위치한 도고온천으로 아내와 신혼여행을 왔었다”며 추억에 젖는다. 신성우 또한, “어머니와 어린 시절 도고온천에 놀러 갔던 기억이 난다”며 같은 장소를 추억한다.병원에 도착한 신성우는 곧장 시력검사에 돌입하는데,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해 좌절한다. 반면 78세 김용건은 함께 진행한 시력검사에서 아주 작은 크기의 숫자도 거침없이 읽어 내려가 신성우를 기죽게 만든다. ‘천리안’급 시력을 자랑한 김용건의 안구 건강 상태에 “와 대박이다~”라는 ‘찐 감탄’이 쏟아진 가운데, 전문의와 만난 두 사람은 “각막 껍질을 벗기고, 레이저로 도수를 맞춘 다음 다시 껍질을 붙일 것”이라는 ‘노안 수술법’ 설명에 잠시 침묵에 잠긴다. ‘공포영화’급 리얼한 설명을 들은 신성우는 병원 도착 전, “어떻게 해서든 노안을 치료해서 돌아갈 것”이라고 했던 결심이 무색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더니, “주사 맞는 것도 아픈데…”라며 깊은 한숨을 쉰다. 이에 김용건은 “내가 손을 잡아 줄게”라며 따뜻한 ‘수술 플러팅’(?)을 가동해 웃픔을 안긴다.드디어 노안 수술을 결심한 신성우는 수술복으로 환복한 뒤, 잔뜩 긴장한 상태로 수술대에 오른다. 김용건은 그런 신성우에게 “내가 수술 시간 20분을 딱 카운트하고 있을게, 시간이 오버되면 문을 열고 들어갈 거야”라고 농담하며 긴장을 풀어줘,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20분 내내 눈을 뜬 채 수술에 임해야 하는 고충 속 신성우가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을지, 그의 노안 수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신성우의 ‘노안 수술’ 체험기와 함께, 3남매 아빠인 ‘57세 꽃대디’ 신현준이 새로운 식구로 전격 합류해 아이들과의 주말 일상을 공개해 기대를 모은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 20회는 오는 12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0 13:04
생활문화

'지우학' 만나 더 오싹해진 에버랜드, 테마파크 대표 호러 가을축제로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공포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가을축제를 마련했다.에버랜드는 오는 6일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공포 테마존 '블러드시티'를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11월 17일까지 약 2달간 운영하는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를 오감 콘텐츠로 몰입감 있게 만나볼 수 있다.대규모 야외 장소에 공간 연출, 공연, 이벤트, 식음, 굿즈 등이 어우러진 넷플릭스 체험존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블러드시티 대형 게이트에 들어서면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좀비 드라마 지우학 테마 체험존이 펼쳐진다.드라마 속 스토리를 따라 좀비에게 점령 당한 효산고등학교와 효산시내를 폐허가 된 건물, 급식실, 상점가 등으로 실감 나게 연출했다. 조명, 사운드 등 특수 효과를 입체적으로 가미했다.또 블러드시티 대형 게이트 앞 축제 콘텐츠존에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공상과학) 스릴러 호러 드라마로 국내외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을 마련했다.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기지, 뒤집힌 세계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간들을 실내외에 레트로풍으로 꾸몄다. 메인 빌런인 마인드 플레이어 조형물은 약 7m 높이로 조성해 팬들의 성지 순례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넷플릭스 IP(지식재산권)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 학생들의 탈출기를 다룬 지우학 스토리를 국내 최초로 재현한 동명의 공연, '지금 우리 학교는 라이브'를 매일 저녁 블러드시티 특설무대에서 선보인다.남라, 청산, 온조 등 드라마 캐릭터가 동일하게 등장하고, 교실 창틀을 두고 좀비들과 대치하거나 스피커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좀비 등 드라마 속 시그니처 명장면들을 생생하게 재현해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실제 드라마에 나오는 과학 선생님의 음성을 따라 공연의 막을 올리고, 연기자들이 객석 사이를 뛰어다니며 긴장감을 높이는 등 긴박한 무대 연출과 입체 음향 시스템으로 관람객들을 드라마 속으로 초대한다.어두운 실내에서 좀비를 피해 탈출하는 '호러메이즈'도 지우학을 콘셉트로 리뉴얼했다.양호실, 도서관, 과학실 등 9개의 미로 공간은 원작과 똑같이 설치하고 프리쇼 공간에 탈출을 유도하는 연기자를 투입한다. 효산고 교복을 빌려 좀비 분장을 해볼 수 있도 있다.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에서는 고객들이 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기지 등 체험 미션지를 고른 뒤 '갤럭시Z 플립·폴드6'의 다양한 AI(인공지능) 기능을 활용해 드라마 스토리를 색다르게 즐기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이 외에도 에버랜드는 블러드시티 오픈과 함께 자사 IP 캐릭터인 레시앤프렌즈를 주인공으로 한 '어텀 페스타' 가을축제를 포시즌스가든에서 진행한다.에버랜드 관계자는 "올가을 에버랜드 인프라와 넷플릭스 세계관이 결합한 어메이징한 테마 체험존이 탄생했다"며 "새로운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국내외 IP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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