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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번의 추억’ 이정은, 지독한 아들맘…80년대 그렸다 [줌인]

배우 이정은이 ‘백번의 추억’에서 억척스러운 엄마의 얼굴을 리얼하게 조각하며 시청자를 1980년대로 끌어당겼다.지난 13일 첫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와 서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사람의 운명적 남자 한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청춘 드라마다. 이정은은 극중 고영례의 엄마 박만옥으로 분했다.박만옥은 첫째 아들 고영식(전성우), 둘째 딸 고영례와 늦둥이 남매 둘까지 사남매를 남편없이 홀로 키워 온 가장이다. 리어카 한 대를 몰고 다니며 시장에서 뽑기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팍팍한 삶에 여유로움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 큰 아들 고영식은 대학까지 보낼 정도로 애지중지 키웠지만 둘째 딸 고영례에겐 엄격한 엄마다. 고등학교도 못 가고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고 있는 고영례 앞에서 “내가 네 오빠만 생각하면 맘이 애처로워서 애간장이 탄다”는 말을, 딸이 서운하든 말든 내뱉을 정도로 모질다. 그런데 박만옥의 이런 얼굴은 시청자에게 밉지 않게 다가간다. 이정은이 마음 깊은 곳엔 딸을 사랑하지만 이를 내비치지 못하는 투박한 엄마의 감정을 거친 대사 속 미묘한 떨림과 뉘앙스로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친구를 데려왔다고 타박하는 박만옥에게 고영례가 “울엄마는 맨날 입에 사포질이셔 마음은 반가우면서”라고 하자, 박만옥은 “입이 하나 느는데 뭐가 반가워”, “많이 먹게는 안 생겨서 다행이다”라고 툭 내뱉는다. 그러면서도 한상 가득 먹음직스러운 집밥을 차려온다. 이정은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를 웃게도, 울게도 만들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딸을 버리고 나갔다가 치매에 걸려 돌아온 정숙 역을 먹먹한 연기로 선보여 ‘동백이 엄마’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올해 여름 최고 흥행작 ‘좀비딸’에서는 흥과 끼가 넘치며 K팝을 사랑하는 이정환(조정석)의 엄마 김밤순 역으로 코믹 연기까지 잘 소화해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에서는 이미 죽었지만 딸 현주(신은수)를 살리려고 저승에 가지 못하는 엄마를 절절하게 연기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다양한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이정은은 이번 ‘백번의 추억’에서도 출중한 연기력으로 특별출연 이상의 몫을 해냈다는 평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따뜻하면서도 곁을 많이 내줄 수 없어서 엄격한 그 시대의 엄마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80년대 팍팍한 삶에서 기댈 곳도 여유도 없이 일상을 버티는 모습이 그 시대의 정서를 상기시킨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18 05:55
드라마

‘달까지 가자’ 이선빈 “악바리 캐릭터, 나와 닮아” (인터뷰)

‘달까지 가자’에 출연하는 배우 이선빈이 무너져도 다시 서는 ‘오뚝이’ 캐릭터를 예고했다.19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 드라마다.이선빈은 극중 마론제과 마케팅팀 비공채 직원 정다해 역을 맡았다. 짠내 나는 일상에도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이선빈은 ‘달까지 가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20대, 30대, 40대의 각기 다른 세대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서사 자체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환경과 감정이 현실감 있게 담겨 있어 대본을 읽자마자 매료됐다”고 이야기했다.캐릭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오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조금은 부족하고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오뚝이처럼 잘 일어서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려는 다부진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해를 연기함에 있어 '공감'과 '희망'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밝힌 이선빈은 “삶이 고달픈 많은 분들을 대변하고, 동시에 위로가 되는 인물이길 바랐다”며 “다해의 감정선과 주변 인물들과의 호흡에서 비롯되는 변화를 디테일하게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60%쯤 닮았다”며 “다해가 혼자 힘으로 부딪치며 악바리처럼 버텨내는 모습이 제 모습과 닮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다해는 저보다 훨씬 인내심이 강한 인물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다잡고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이 참 대단하고 성숙하게 느껴졌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달까지 가자’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17 08:51
연예일반

장동윤 “‘사마귀’ 고현정, 쿨한 대장부” [화보]

배우 장동윤이 생애 첫 패션 매거진 커버 스타로 나섰다.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은 장동윤과 함께한 10월호 커버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커버에서 장동윤은 클래식한 슈트부터 댄디한 니트웨어, 장난기 가득한 프레피 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장동윤은 무더운 날씨 속 장시간 이어진 촬영에도 불구, 지친 기색 없이 촬영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스태프들을 챙기고 일을 거들며 현장 스태프들을 팬으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현재 출연 중인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먼저 장동윤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정이신(고현정)은 가정 폭력을 일삼은 남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연쇄 살인마다. 그 의도가 아무리 악을 처단하고, 정의 구현을 하는 것일지라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차수열(장동윤)을 통해 애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정이선과 차수열이 극중 모자 관계인 것을 놓고 “감정선이 어렵게 설정돼 있어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변영주 감독님의 디렉션이 워낙 명확해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고현정 선배는 정말 쿨하고 대장부 같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가 된 장동윤은 “실제로 반듯하고 건강한 걸 추구하는 건 사실이지만, 연기적으로는 반항아가 돼보고 싶다. 사회적으로 손가락질 받을 만한 악역에 대한 욕심이 늘 있다. 또 로맨스 코미디에서 조금씩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예시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를 들었다.데뷔 직후와 가장 달라진 점을 묻는 말에는 “배우란 삶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답했다. 장동윤은 “똑 같은 건 연기가 여전히 재밌다는 것이다. 우연한 계기로 배우를 하게 됐지만, 이 일을 더 열심히 잘하고 싶다. 다른 것에 도전할 생각은 아직 없다. 복싱, 연출은 부수적인 취미 활동이다. 그보다 배우란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5 21:45
영화

김고은 표 우정, 이번엔 시간을 달린다 ‘은중과 상연’ [줌인]

김고은이 내밀한 감정선을 품고 시간을 달린다.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를 ‘선망’하고 ‘원망’하며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성들의 우정을 그릴 ‘은중과 상연’을 통해서다.오는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이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김고은은 20대부터의 은중 역을 맡아 상연 역 박지현과 짙은 감정의 교류를 나눈다.극중 은중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정이다. 10대 시절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상연 또한 은중의 친화력에 이끌렸지만, 그 점을 내심 동경한다. 그런 은중 또한 ‘엄친딸’처럼 유복한 환경을 가진 상연을 부러워하기도 했다.서로가 전부인 듯한 우정을 키우면서도 씁쓸한 질투심을 삼킨 채 상연의 이사로 멀어진 뒤, 대학 동아리 회식 자리에서 이들은 재회한다. 여기서 21살 은중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조심스러움과 반가움에서 출발해, 묵혀뒀던 새까만 질투가 고개를 드는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모종의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돼 절교한 두 사람은 30대가 되어 불편한 재회를 겪고, 40대가 되면서는 영화 제작자로 성공한 상연이 말기 암에 걸려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행에 동행해달라면서 은중에게 연락을 해오며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은중과 상연이 나눈 30년 서사 중 20년의 몫을 표현하게 된 김고은의 숙제는 곧 한 사람의 성숙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고은 또한 “10대, 20대, 30대, 그리고 다가올 40대의 나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며 세월이 준 가르침, 그 안에서의 성장, 변화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고 주안점을 밝혔다.앞서 천만 영화 ‘파묘’(2023)의 무당 화림 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김고은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지난해 배우 노상현과 성별과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줬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나 두 시즌에 걸쳐 30대 여성의 성장을 그려내 사랑받은 ‘유미의 세포들’ 등 김고은 표 청춘물의 범주에 있지만 은중의 감정선은 더욱 짙은 무게감을 예고한다. 이를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건 김고은의 섬세한 눈빛이다. 이는 캐릭터의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는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같은 외형보다도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챈다. 긴 템포로 클로즈업해 담긴 김고은의 얼굴엔 누군가를 선망하고 원망하는, 결코 다른 이들에게 들키기 싫은 표정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물론 김고은 특유의 미소와 꾸밈없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순간도 있다. 솔직함으로 호감을 쉽게 사는 20대 은중의 모습과 드라마 작가가 되어 좀 더 단단해진 채 맞이한 40대의 모습도 김고은은 스며들 듯 표현할 예정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고은은 그동안 자신의 주도권을 지켜내려고 하는 욕망과 의지가 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레 소화해 내며 보는 이의 공감을 얻었다”며 “이번 작품은 여성들 간 오래된 관계에 맺힌 감정을 중심으로 과거를 탐구하고 미래는 해결하려는 이야기라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유미의 세포들’ 이후 김고은과 두 번째 만남인 박지현과의 호흡도 “유미와 새이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평론가는 “두 배우 모두 스타일을 일부러 꾸며내 캐릭터를 만들기 보단 상황과 순간에 집중해 상대에게 반응하는 리액션이 좋은 타입”이라며 “이번 작품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상연 캐릭터에 김고은이 어떻게 반응하면서 은중의 감정을 내뿜을지 숨겨진 에너지의 발산을 새로 기대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06:00
영화

‘뇌섹남’ 하석진, 본업 시험대…'전력질주' 달린다 [RE스타]

‘뇌가 섹시한 남자’, 이는 배우 하석진이 두뇌·추리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얻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그런 그가 다시 본업인 연기력을 증명할 출발선에 섰다. 무려 9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 ‘전력질주’를 통해서다.10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전력질주’는 현재를 달리는 남자와 미래를 달리는 남자, 시간을 달리는 그들의 완벽한 엔딩을 위한 전력질주를 그린 러닝 드라마다. 실제로 대한민국 육상계 남자 단거리 100m의 최단 기록인 10초 07를 소재로 재해석한 청춘 성장물이다.하석진이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 건 9년 전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2016)가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남달랐을 마음가짐으로 하석진은 실존 인물인 김국영 선수가 보유한 한국 남자 100m 최단 기록을 모티브로 삼은 주인공 강구영을 연기했다.김 선수가 2017년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 결승전에서 세운 이 기록은 한국 육상계에 여전히 깨지지 않는 벽으로 새 도전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번 ‘전력질주’가 그를 조명하며 탄생했듯, 하석진도 잠시 멈춰둔 필모그래피의 시계를 돌려 또 다른 ‘고점’에 도전한다. 극중 그가 연기한 강구영은 육상스타지만 부상과 이혼, 약물 의혹 등으로 전성기의 끝자락을 맞이했다. 그런 구영은 풋내기 고등학생 승열(이신영) 등 자신이 세운 기록에 도전하는 고등학생 선수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세운 기록보다 0.02초를 앞당겨 세계 육상 선수권에 출전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하석진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저 역시 청춘에서 넘어가는 시점이다 보니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전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가 빨라 본 적이 없었다. 만 42세에 달리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 자체가 구영이 되는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관에서는 9년 만이지만 하석진은 끊임없이 카메라 앞에 서 왔다. 대표적으론 tvN 두뇌예능 ‘문제적 남자’ 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출연하게 된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2023)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존재감을 새겼다. 지난해는 KBS2 예능 ‘팝업상륙작전’에 고정 출연했으며 지난 5월부터 방영 중인 채널A 예능 ‘브레인 아카데미’로 시청자를 만나는 중이다.그러나 예능 활약에 비해 연기는 잠시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드립니다’로 3년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그는 극중 자신도 투병 중임을 감춘 의사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작품 자체의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탓에, ‘전력질주’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석진은 배우지만 예능에서 재치나 순발력, 지적인 측면으로 사랑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는 잘 알려진 이미지를 탈피하는 외연 확장의 적기”라며 “영화의 소재가 요즘 트렌드인 러닝이고, 청춘 성장 서사이기에 관객들이 가까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승훈 감독은 하석진을 스크린으로 소환한 이유에 대해 “학창시절에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다 잘해서 친해지고 싶은 형들이 있듯 제게 하석진 선배는 그런 형 같은 이미지였고 그의 그런 매력을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전력질주’에는 하석진의 여러 얼굴이 나온다. 한 걸음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 쓰는 얼굴이 있고, 길을 잃고 좌절하는 얼굴도 있다”며 “그중에서 전 그의 미소가 가장 마음에 든다. ‘전력질주’를 본 사람들도 그러리라 믿는다”고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05:50
영화

“얼굴이 서사” 강동원이 온다…액션에 한번, 멜로에 두 번 반할 ‘북극성’

강동원의 첩보 액션과 멜로, 설명이 필요 없는 필승 조합이다. 새 시리즈 ‘북극성’이 글로벌 여심 공략에 나선다.10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북극성’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유엔대사 문주 앞에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강동원이 용병 에이스 출신 경호원 산호로 분해 문주 역 전지현과 첩보 멜로를 소화했다.일찍이 강동원과 전지현이라는 꿈의 조합으로 ‘북극성’은 올해 최고 OTT 기대작으로 떠올랐으며 강동원이 SBS 드라마 ‘매직’(2004) 이후 출연하는 20년 만의 드라마로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두 배우의 얼굴이 서사이자 개연성”이라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북극성’의 출발 선상에도 산호의 설정엔 비주얼이 있었다.각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앞서 열린 ‘북극성’ 크리에이터스 토크에서 “여성을 정치인으로 놓고, 테러 위협을 받는다고 뒀다. 그렇다면 지켜주는 사람이 필요할 테고 그가 잘생겼다고 한줄 한줄 쓰다 보니 시놉시스가 만들어졌다”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비주얼의 대명사 격인 강동원이 산호 역으로 발탁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정 작가는 “산호의 차가움과 따뜻함, 어른이면서 동시에 소년 같은 면을 구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구체적으로 강동원의 장점을 꼽았다. 제작진이 “로또 맞은 듯한” 캐스팅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강동원은 ‘북극성’이 내포한 복합적인 감정선과 장르적 재미를 잘 소화해냈다는 전언이다.초반 에피소드에서 극중 산호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준익(박해준)의 피격 현장에서 갑자기 준익의 아내 문주 앞에 등장해 그를 보호하며 가까워진다. 남편에 이어 자신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문주는 미스터리 하지만 자신을 지키려 하는 산호에게 이끌리면서 시청자의 몰입을 건드린다.강동원은 홀로도 강인해 보이는 여성 정치인의 빈틈을 지키지만, 자신의 정체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빚는다. 국적 불명에 많은 것이 베일에 싸였음에도 강동원의 아우라가 ‘그럴 수 있다’고 성립시킬 정도다. 강력하게 중심을 잡는 전지현표 문주 곁에서 산호는 자아를 강하게 드러내기보단 그림자에서 움직이는 남성상이라는 점에서 최근 여성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히 저격할 전망이다. 장신을 활용한 액션도 볼거리다. ‘북극성’의 공동 연출자인 허명행 감독이 과거 강동원과 작업 경험을 토대로 극에 맞게 최적화된 액션을 연출했다. 허 감독은 “산호는 생존을 위해 무수한 상황에서 자신의 신체능력을 발휘했고, 훈련된 인물”이라며 “강동원의 신체적 특성을 잘 살려 멋을 추가하면서도 리얼한 액션을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차별점이라면 첩보물 특유의 긴박함과 절도뿐 아니라 멜로도 묻어있다. 문주가 위급한 순간마다 액션이 발생하는 만큼 그를 향한 산호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식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강동원은 복잡미묘한 감정 표현보단 캐릭터에 자신을 최적화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존재감을 입증하는 타입이다. 최근 필모그래피는 사실 잘생긴 외모나 흥행을 고려하기보단 그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도전이 많았다”며 “정서경 작가 스타일의 첩보 멜로 속 강동원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징처럼 기능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북극성’은 10일 3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 후, 매주 2회씩 총 9회를 순차 선보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05:45
드라마

‘퍼스트레이디’ 지현우·이민영, 대통령 당선 순간 포착

MBN 새 수목미니시리즈 ‘퍼스트레이디’ 지현우-이민영이 감격스런 ‘극적 대통령 당선’ 현장을 선보였다.오는 24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을 앞둔 MBN 새 수목미니시리즈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이 장차 퍼스트레이디가 될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대통령 취임까지 남은 67일 동안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숨 막히는 갈등 속에 불거지는 정치권의 음모와 가족의 비밀을 속도감 있게 그린다.‘퍼스트레이디’에서 지현우는 고아원에서 자란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거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현민철 역을 맡았다. 이민영은 대통령 당선인 현민철의 선대위 수석이자 최측근인 신해린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이와 관련 지현우와 이민영이 초조에서 긴장, 환희로 이어지는 ‘대통령 당선 순간’의 롤러코스터 감정선이 포착됐다. 극중 현민철과 신해린이 참여국민당 개표 상황실에서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장면. 현민철은 담담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반면, 신해린은 초조한 듯 두 손을 모은 채 긴장감으로 얼어붙어 있다. 이내 당선이 확정되면서 현장은 환호로 뒤덮이고 현민철은 당당한 미소를 띠며 신해린이 전한 꽃다발을 건네받는다. 주먹을 불끈 쥔 채 위엄있는 자태를 취한 현민철과 묵묵하게 곁을 지키며 벅찬 감격을 눈빛으로 증명한 신해린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증이 모인다.제작진 측은 “지현우와 이민영은 이 장면에서 단순한 기쁨의 순간이 아닌 정치적 최전선에서 피어난 동지애를 극적으로 표현했다”라며 “권력을 거머쥐게 된 대통령 당선인 지현우와 최측근 비서 이민영이 앞으로 어떤 균열과 파국을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한편 ‘퍼스트레이디’는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09 17:13
영화

“고마쎄리” 중독성 있네 ‘고백의 역사’, K-청춘 로맨스 어떻게 글로벌 통했나 [IS포커스]

K-청춘 로맨스 영화가 모처럼 흥행 낭보를 전했다. 공명, 신은수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고백의 역사’다.8일 넷플릭스 투둠 사이트에 따르면 ‘고백의 역사’는 지난달 29일 공개 후 3일 만에 62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이 작품은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에선 최근 넷플릭스 영화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치고, ‘오늘의 톱10 영화’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등을 포함한 31개국 10위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청춘 로맨스는 극장가에선 한국 작품보단 일본과 대만 작품들이 더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제작비 대비 흥행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또한 청춘 로맨스는 각 국가의 작품 팬층이 형성된 장르이기에 ‘고백의 역사’가 거둔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성취가 돋보인다. ‘고백의 역사’는 배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작품이기도 했다. 다수의 OTT 작품에 출연한 공명을 제외하면 히로인 신은수를 비롯해 라이징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이뤘다. ‘오징어 게임’의 공유를 비롯해 정유미, 박정민 등이 특별출연 했지만 시청수에 영향을 주기엔 지극히 짧은 분량이다. 그렇기에 ‘고백의 역사’ 글로벌 흥행은 한국 청춘 로맨스 영화의 가능성을 재평가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청춘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와 달리 한국 영화계에선 제작 편수가 적지만 넷플릭스의 서비스 장르 다양화 기조와 맞물려 선보일 수 있었던 사례”라며 “신선함을 위해 라이징 배우를 기용해 제작비 측면은 물론 원석을 발굴해 추후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주인공 박세리를 연기한 신은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16년 데뷔한 아역 출신이지만 공명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그는 통통 튀게 부산 사투리를 소화하면서 우정에서 진심 어린 사랑으로 나아가는 감정선을 유려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그의 짝사랑 상대인 차우민(김현 역)과 고백 작전의 감초로 활약한 윤상현(성래 역)도 주목 받고 있다. 1998년도 부산이라는 지역성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모두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486’(사랑해) 같은 숫자 암호를 사용하던 삐삐를 비롯해 워크맨, 스포츠 드링크 네버스탑, S.E.S의 ‘아임 유어 걸’ 등 BGM으로 채택된 당대 유행가 등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향수를 가져다주면서, 처음 접하는 세대 및 타 문화권 시청자의 호기심도 건드렸다.극중 세리의 별명이자 중독성 있게 등장하는 부산 사투리 “고마쎄리”는 영어판에선 ‘오 마이 세리’(OH-MY-SERI) 등 각국 언어로 뉘앙스를 살려 재치 있게 전달됐다. 청춘과 우정, 사랑이라는 정서는 보편성을 확보했다. 사춘기 청소년답게 외모나 진로에 고민하고, 사랑을 꿈꾸다가도 가족 때문에 눈물짓는 모습은, 국경을 넘어 받아들여지기 수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K컬처를 향한 관심도가 높아진 시기가 맞물리며 ‘고백의 역사’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독립영화 ‘힘을 낼 시간’ 등으로 주목받은 남궁선 감독의 첫 상업 데뷔작이기도 해 신인 감독 발굴이라는 결과도 얻었다.김 평론가는 “그간 넷플릭스에선 ‘오징어 게임’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텔링과 하드코어한 소재의 K콘텐츠가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 외연 확장의 유효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8 06:00
드라마

‘버터플라이’ 김태희, 할리우드 신고식…충격적 결말

배우 김태희가 ‘버터플라이’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김태희는 지난 5일, 6일 tvN에서 방송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5회와 최종회에서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종영의 아쉬움을 더했다.김태희는 극중 전직 미국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의 아내 김은주 역을 맡았다. 깊어진 내면 연기와 유창한 영어 대사, 눈빛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5회에서 데이비드와 떨어져 지내던 은주는 남편과 통화하며 “우린 안전하게 잘 있어”라고 말해 그를 안도시켰고,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모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태희는 일상적인 대사에도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가 하면, 남편의 딸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최종회에서 은주는 남편과 재회했고, 납치된 딸 레베카를 구하러 가려는 데이비드를 향해 “이건 알아야겠어. 레베카는 잡혀간 거야? 목숨 걸고 구하기 전에 걔가 따라올지는 알고 해야지”라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해당 장면에서 김태희는 특유의 단단한 감정선으로 대사를 전달하며 설득력을 더했다.하지만 정보 조직 캐디스를 무너뜨리고 가족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은주의 앞에 충격적인 결말이 펼쳐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위기를 넘어 마침내 진짜 가족으로 거듭난 이들의 모습에 잠시나마 안도했던 시청자들은, 마지막 은주의 피투성이 모습에 혼란에 빠졌다. 레베카와 화장실을 간 은주는 누군가의 기습 공격으로 심하게 다쳤고, 말을 잃은 채 눈빛으로 데이비드를 올려다봤다.김태희는 대사를 대신한 눈빛만으로 고통, 애절함,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모두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오가는 김은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해낸 김태희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07 16:59
스타

“얼굴합도, 연기합도 좋다…최고의 파트너”...송중기X천우희, 정통 로맨스 자신감 ‘마이 유스’ [종합]

“얼굴 합도, 연기 합도 좋다.”JTBC 새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의 주연 송중기와 천우희가 로맨스 호흡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9년 만에 로맨스로 복귀하는 송중기와 정통 로맨스에 첫 도전하는 천우희가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4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에서 열린 ‘마이 유스’ 제작발표회에는 이상엽 감독, 송중기, 천우희, 이주명, 서지훈이 참석했다.‘마이 유스’는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와 뜻하지 않게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버티게 해 준 첫사랑을 10여 년 만에 재회하며 다시 펼쳐지는 화양연화를 담았다. 송중기는 출연 계기에 대해 “더 나이 들면 로맨스를 못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9년 만에 로맨스 작품에 나선다.“일부러 로맨스 장르를 피한 건 아닌데, 오랜만에 하려니 설렌다”며 “로맨스는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장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는 판타지나 히어로 성격이 많았는데, ‘마이 유스’의 인물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사람이어서 꼭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송중기가 연기하는 선우해는 아역 스타 출신의 플로리스트로, 인생의 전성기를 너무 일찍 소모한 인물이다.출연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천우희였다. 최고의 파트너였다”며 “얼마나 러블리한지는 직접 보면 알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천우희와 얼굴 합이 좋다’는 말을 스태프에게 들었는데, 로맨스 장르에서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 배우와 호흡이 중요한데, 천우희와는 정말 잘 맞는다”고 말했다.천우희도 연기 호흡에 대해 “송중기가 추진력이 좋고 현장을 두루 살피면서도 내 의견을 묻고 배려해줬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극중 천우희가 맡은 성제연은 입시가 전부였던 모범생 시절을 지나, 지금은 매니지먼트 팀장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천우희는 “왜 지금까지 정통 로맨스를 안 했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웠다”며 “그동안 장르물에 특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로맨스가 체질이더라”고 전작인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제목을 비유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멜로가 체질’보다 발랄하고 신선한 느낌이다. 이번 작품은 사건보다는 감정선으로 흘러가는데 그 미묘함을 표현하는 게 즐거웠다”고 덧붙였다.‘마이 유스’는 로맨스 장르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로 호평을 받은 이상엽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상엽 감독은 “연애에서도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의 끝이 어디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차분해 보이지만 위트와 유머가 있는, ‘내성적인 장난꾸러기’ 같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이주명은 매니저 성제연이 담당하는 배우 모태린 역을, 서지훈은 세무사 김석주 역을 맡아 또 다른 로맨스를 펼친다.‘마이 유스’는 5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송된다. 총 12부작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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