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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공용 저장소에서 해킹 시작 가능성…바이백 신중하게"

“해킹 사고 통렬하게 반성합니다.”최근 90억원대의 해킹 공격을 받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이 내부 정보 관리 소홀로 피해가 번졌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빠른 서비스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가치 복구를 위한 바이백(시장 매수)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열린 위믹스 해킹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고를 통렬하게 반성한다. 빠른 생태계 정상화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총 네 차례 고개 숙여 투자자들과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앞서 위믹스 재단은 4일 홈페이지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김 대표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은 지난 2월 28일 오후 1시 47분쯤 처음 해킹 사실을 인지했다. 이어 오후 2시 33분 긴급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초도 대응에 나섰다. 관련된 서버와 네트워크, 컨트랙트(계약), 엔진 모듈 등의 가동을 모두 중지했다.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외부 보안 전문가와 대응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며 피해 규모와 원인 파악에 나섰다. 1시간 뒤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해외 거래소에 자산 동결 공문을 발송했다.위믹스 재단이 추적한 결과 해킹 공격이 발생한 날 자정 탈취 자산의 80% 이상이 추적이 힘든 해외 거래소에서 매도된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서 위믹스 재단은 처음 해킹 정황을 확인하고 5일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공지해 투자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위믹스 재단은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3월 3일 탈취 자산의 99.99%에 대한 흐름을 확인했고 급격하게 시장 물량이 쏟아질 일은 없다고 판단해 3월 4일 새벽에 공지를 하게 됐다”며 “침투 패턴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하면 또 다른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기술적인 조치와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 7월경 한 작업자가 서비스 개발 편의성을 위해 공용 저장소에 보안과 직결된 자료를 올려놓은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공격자는 해당 정보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나일’의 서비스 모니터링 시스템용 인증키를 탈취해 시스템 정보를 획득했다. 최소 2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자금 이동을 위해 서명을 생성하는 서버를 조작해 총 15건의 공격 트랜잭션(거래)을 시도해 위믹스 코인을 탈취한 것으로 추측된다.위믹스 재단은 시스템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안용운 위메이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해커가 악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자체가 외부에 노출된 서비스이기도 하고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관리 대상에서 누락됐다. 회사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증 키와 인프라 등을 전부 교체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극히 낮다고 자신했다.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은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빠른 정상화에 일단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약 1년간 280억원에 달하는 바이백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다.구체적인 바이백 계획을 묻자 김석환 대표는 “모자란 재원은 위메이드 전사 차원에서 동원하는 방법도 추후에 논의할 것”이라며 “코인 가치 급등 등 시장 가격 조작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바이백 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말했다.현재까지 회사가 분석한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의 해킹 그룹 ‘라자루스’나 내부자가 연관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표는 “위믹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며 “위믹스 생태계 성장을 위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가져가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7 15:36
e스포츠(게임)

박관호 복귀에 살아난 위메이드, '양날의 검' 블록체인 과제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가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으로 박관호 대표 체제 1년 만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는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하 이미르)를 앞세워 제대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부인데, 미래 먹거리로 미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악재에 휩싸이면서 박 대표는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갑작스럽게 떠안았다.‘박관호 매직’ 통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위메이드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첫해 곧바로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위메이드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 81억1400만원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은 7210억원으로 4년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박 대표는 액토즈소프트 개발팀장을 거쳐 2000년 위메이드를 창립해 2012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장현국 전 대표에게 운전대를 넘겨주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 개발에 전념했다.그러다 회사가 1000억원 규모의 적자 수렁에 빠지고 가상화폐 위믹스를 중심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자 12년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회사 지분 39.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에서였다.돌아온 박 대표는 곧장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취임 직후 가계부부터 펼쳐 지출을 최소화했다.위메이드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1분기 1989억원에서 4분기 1469억원으로 약 26% 감소했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지급수수료 비중이 48%에서 40%로 뚝 줄었다. 인건비 비중은 31%에서 34% 확대해 개발 역량을 유지했다. 그 사이 지난해 3월 글로벌 출시한 대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외 누적 매출은 5000억원을 돌파했고, 일평균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30만명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여기에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이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로 편입되면서 퍼블리싱으로 제한적이었던 실적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로열티 등 지급수수료의 장기적인 축소도 기대된다.박관호 대표의 첫 복귀작인 ‘이미르’는 초반 돌풍을 일으킨 뒤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해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이미르’는 국내 출시 당일인 지난달 20일 구글 플레이 인기 1위를 찍었다. 이후 5일 만에 매출 1위에도 등극했다. 론칭 한 달을 앞두고 있는 현재는 매출 5위를 지키고 있다.또 다른 신작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격 대기 중이다. 매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하는 PvPvE(유저·환경 동시 대립)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의 ‘미드나잇워커스’가 오는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이런 열기를 잇기 위해 위메이드는 박 대표 복귀 1년과 창립 25주년이 맞아 새로운 기업 철학 ‘위 데어(We Dare)’를 선포하기도 했다.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박 대표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 문명의 새 장을 열겠다는 우리 모두의 결단”이라며 “이제 게임 회사를 넘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람 잘 날 없는 위믹스이렇게 잘 나갈 줄만 알았던 위메이드가 최근 암초를 만났다. 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대규모 해킹 공격을 당해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위믹스를 운영하는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0억원어치다.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협의체인 DAXA는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상황에 따라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위메이드는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등 글로벌 서비스 게임에 선제적으로 실물 경제를 연동할 정도로 블록체인에 진심이다.그만큼 셀 수 없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경영진 미공시 매도에 이어 유통량 조작 의혹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가 가까스로 재상장했으며, 정치권 입법 로비 논란까지 확산하며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했다.이에 회사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한 블록체인 시스템 고도화가 박 대표의 숙제로 남게 됐다. 일단 위메이드는 탈취된 위믹스를 위믹스 재단 보유 수량으로 복구하고, 시장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위믹스 코인 시장 매수를 진행할 계획이다.위메이드 관계자는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2 07:00
사회

코인사기 '존버킴' 이번엔 2000억대 사기로 구속

800억원대 코인사기 사건을 주도했던 '존버킴' 박모 씨가 2000억원대의 또 다른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박 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범인 코인 플랫폼 개발사 대표 문 모씨도 함께 구속됐다.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3월∼2022년 4월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인 '아튜브'를 발행·상장한 뒤 시세조종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6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실제 범행 수익은 680억여원으로 조사됐다.박 씨는 앞서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 코인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띄운 뒤 전량 매도해 809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작년 8월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달 22일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검찰은 지난해 6월 박 씨가 외딴 시골 창고에 범죄 수익으로 구매한 초고가 차량을 숨겨둔 사실을 파악해 '부가티 디보(추정가 73억원)', '페라리 라페라리(추정가 46억원)' 등 차량 13대와 오토바이 1대를 압수한 바 있다. 한편 기존에는 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를 처벌할 조항이 없어 주로 형법상 사기죄 등을 적용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출범 이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통해 부당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해졌다. 김두용 기자 2025.02.21 14:50
영화

故 송재림, 코인 개발자로 변신…유작 ‘폭락’ 캐릭터 포스터 공개

고(故) 송재림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배급사 무암·영화로운형제는 30일 사업의 흥망성쇠에 대한 주인공들의 고뇌가 담긴 영화 ‘폭락’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폭락’은 50조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 드라마로,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칸드라마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의 작품이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세상을 삼키려 했던 청년 사업가 양도현 역의 송재림, 도현의 사업 파트너 강지우 역의 안우연, 그들의 투자자이자 전환점이 된 케빈 역 민성욱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송재림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스터 속 송재림은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정 상의에 동그란 안경을 낀 채 화면 너머를 응시하고 있다. 제작진은 송재림이 ‘마미’(MOMMY)란 이름의 가상화폐 개발자이자 사업천재라 불리는 양도현 역을 통해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귀띔했다.한편 ‘폭락’은 2025년 1월 15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16:37
금융·보험·재테크

’반갑다, 트럼프 2기‘ 가상자산 거래소 3년 만에 전성기 오나

‘트럼프 노믹스’가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끌어당기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 달러(1억2960만원)를 돌파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연내 10만 달러(1억3920만원) 돌파와 함께 향후 50만 달러(9억9620만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동안 가상자산 투자 ‘불황’에 고군분투하던 국내 거래소에도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크립토 대통령의 등장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는 선거 유세 동안 ‘크립토(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트럼프는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돌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하고 나섰다.19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기준 1비트코인은 9만1531 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선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밑돌았다. 당선 후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지난 12일 9만 달러선을 첫 돌파한 비트코인은 13일 9만3000 달러를 뚫었다. 이후 14일에는 8만8104 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뒤, 현재 오르내리기를 반복 중이다.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움직인 데는 그의 크립토 관련 공약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이다. 기존의 금이나 석유처럼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크립토를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국가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위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내용이다.또 트럼프는 미국을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첫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규제’를 강조해오며,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이 밖에도 비트코인 채굴을 지원해, 미국이 철강 산업을 주도해 온 것처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폐지하는 등으로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트럼프의 공약에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는 것은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미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52석)을 확보했고, 이어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종 집계 결과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미국 정부의 정책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로 법안 통과 과정이 신속해질 가능성이 커졌고, 공화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최 센터장은 “올해 대비 차기 행정부 하의 시장 여건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내년 말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가상자산 활기에 거래소도 '웃음꽃'가상자산 시장 활기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거래소도 바빠졌다. 그동안 코인에 등 돌렸던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거래액이 치솟았기 때문이다.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들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은 92억3843만 달러(12조896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 대비 60% 상승한 수치다. 지난 17일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총 거래 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 대금 18조8637억원보다 약 1조5864억원 많은 규모다. 또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래 대금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소들은 4분기 호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3분기 거래소들은 투자 불황에 고배를 마셨다.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분기(2570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분기(1590억원)보다 47.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86억원으로 전분기(1311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빗썸 실적 하락 폭은 더 컸다. 3분기 매출액은 689억원으로 전 분기(1046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2억원에서 7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빗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 전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4분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대금이 주식 시장을 뛰어 넘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업비트만 보면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의 거래대금이 총 1094억4011만 달러(약 152조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인 0.05%를 단순 적용하면, 약 760억원의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이는 빗썸의 3분기 매출액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거래소의 호실적을 이끈다. 전문가들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심수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디지털자산리서치팀 연구원은 “가상자산 특유의 대규모 변동성과 대선 이후 가격 급등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언급한 공약을 구체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하는 비트코인 수의 증가 가능성, 반감기에 다른 공급량 감소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에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가시화될 때까지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겠나”라며 “자연스럽게 관심과 투자가 늘고 거래소도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0 07:00
세계

비트코인 6만 달러 터치...코인베이스 '계좌 0원' 오류도

비트코인이 27개월 만에 6만 달러를 다시 터치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28일 오후 3시 31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6% 오른 6만15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전날 오후 11시께 5만7000 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5만9000 달러대 후반까지 뛰어오르며 6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4시간 뒤 다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6만 달러선을 뚫었고, 이 기세를 이어가며 3시간여 만에 6만2000 달러대로 뛰어올랐다.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만 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16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40%를 훌쩍 넘었다.로이터 통신은 한 달 상승률로는 2020년 12월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만9000 달러선 가시권에 두게 됐다. 비트코인 급등은 지난 11일부터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공급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3차례 랠리의 발판이 돼 온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새로운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월 하루 평균 1억9500만 달러를 유치한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을 생산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을 6만 달러라고 가정할 때 약 54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넥소의 공동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6만9000 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저항도 예상되지만 6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랠리에 참여했던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날 순식간에 매수와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코인베이스의 매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코인베이스 계좌를 보유한 이용객들은 "계좌를 열어보니 갑자기 보유한 비트코인 잔액이 '0'으로 떴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리기도 했다.코인베이스 측은 "일부 이용자의 계정에 잔액이 '0'이 표시되고, 매매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조사하고 있고 여러분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9 10:39
금융·보험·재테크

'테라' 권도형 미국으로 송환, 100년 이상 징역도 가능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된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시간) 권 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이날 보도했다.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 매체는 법원이 권 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고 덧붙였다.권 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이다. 앞서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지난 8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 권 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인도할지 직접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일반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송환국 결정 주체가 돼야 하지만 권 씨가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약식 절차에 동의한 이상 법원이 결정 주체라고 판단한 것이다.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도 법률적인 근거를 들어 송환국을 결정하는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 아닌 법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로디치 변호사는 그러면서 권 씨가 법적으론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그러나 법원은 권 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결정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법원 대변인은 권 씨가 3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권 씨가 미국에 인도된다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2 08:45
금융·보험·재테크

미 SEC,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이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P는 ETF의 상위 개념이다.SEC 승인 결정에 따라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ETF는 특정 지수나 가격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일반 펀드 대비 투자 비용이 낮고 투명성이 높다.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의 가격에 따를 전망이다. 여기에 자산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녹일 것으로 보인다.겐슬러 위원장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의 수많은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1 08:48
금융·보험·재테크

가상화폐 훈풍에 재정비 나선 거래소…순위 싸움 '후끈'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자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앞다퉈 서비스 재정비에 나섰다. 2위 빗썸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19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따르면 이날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62.89로 집계됐다.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며 단기적으로 고점을 형성할 수 있는 '탐욕' 단계다.작년만 해도 저점을 우려하는 '공포' 단계에 있다가 6개월 전 주가가 꿈틀거리는 '중립'에 도달했고 한 달 전부터 탐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내년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 심리 회복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금리가 고점이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이 해당 발언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이미 시장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이달 초 6000만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잠시 조정기를 거치는 듯하다 다시 5800만원대까지 오르며 연말 차익 실현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이처럼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자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손님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업비트는 내년 3월까지 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버그바운티)를 운영한다. 최대 포상금은 기존 대비 4배 인상한 2억원을 내걸었다.코인원은 웹과 앱에 '휴대폰 번호 변경'과 '계정 잠금' 기능을 추가했다.전화번호가 바뀐 고객은 마이페이지 '정보 변경' 탭에서 즉시 수정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가 의도치 않게 유출된 경우 잠금 기능으로 계정을 보호할 수 있다.여기에 기존 이동통신사 PASS 앱으로 제공하던 보안 인증은 거래 서비스로 통합했다. 인증 프로세스를 내재화해 외부 앱을 거쳤던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빗썸은 '거래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서 24시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2위 빗썸은 국내 점유율 약 21%를 기록했다. 10% 중반대에 머물렀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빗썸 관계자는 "사실상 수수료가 거래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은 이용자 확보에 더 초점을 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게임사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의 재상장 소식도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량 공시 위반으로 거래가 중지됐던 위믹스는 지난 2월 코인원을 시작으로 고팍스, 코빗, 빗썸에서 거래를 재개했다.거래 대금을 기준으로 위믹스는 코빗에서는 비트코인을 4배가량 앞지르며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코인원에서는 이더리움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에어드랍(무료 배포) 이벤트 등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 과정에서 코빗은 위믹스 상장 덕에 거래소 3위에 올랐다고 홍보하며 경쟁 관계인 코인원을 자극하기도 했다.아직 위믹스 재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은 업비트 측은 거래 지원 내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내년에도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07:00
경제일반

테라 권도형, 한국 아닌 미국으로 송환…몬테네그로 법무, 비공개로 밝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각 7일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몬테네그로의 밀로비치 법무장관이 비공개적으로 권 씨를 한국보다는 미국으로 보내 범죄 혐의를 다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권 씨는 지난 3월부터 몬테네그로에 수감돼 있는데 한국과 미국 모두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권 씨의 인도를 승인했지만, 권 씨를 한국 혹은 미국으로 보낼지는 밀로비치 법무장관에게 맡겼다.또 송환 결정은 권씨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에 내려지도록 했다.그러나 밀로비치 장관은 비공개 논의 사항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성명을 통해 “대중에게 적시에 결정을 알릴 것”이라고만 밝혔다.권 씨가 다시 법원의 결정을 받아보겠다고 한 만큼 밀로비치 장관은 최종적인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후에야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 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고 있습니다.권 씨는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고, 지난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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