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와 아나운서의 열애와 결혼은 이전에도 가끔 접했던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엔 진짜 '역대급' 커플이 탄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역사를 쓴 슈퍼 스타 그리고 미모와 실력 모두 으뜸으로 평가되는 대표 아나운서가 만났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상대는 현재 MBC SPORTS+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 배지현(30)이다. 정민철 MBC SPORTS+ 해설위원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됐고,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류현진이 수술과 재활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배 아나운서가 든든하게 곁을 지키면서 사랑과 믿음이 깊어졌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사에 손꼽히는 투수다. 동산고 출신인 그는 프로 무대 데뷔 첫 해인 2006년 사상 최초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뛰며 통산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21세기 들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남겼고,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이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응찰액을 받아내 더 화제였다.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에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었지만 올 시즌 당당히 재기에 성공했다.
배 아나운서는 2009년 제18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서강대를 졸업한 뒤 2011년 SBS SPORTS에 입사하며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스포츠 아나운서로 명성을 날렸다. 2014년 3월에는 MBC SPORTS+로 이적했고 이후에도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표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연말에 열리는 여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도 진행자 섭외 1순위로 평가된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으로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도 2014년부터 3년 연속 연속 진행을 맡았다.
무엇보다 배지현 아나운서가 사랑받는 이유는 야구라는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프로 구단들의 2차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를 찾은 배 아나운서는 삼성과 넥센의 연습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아카마 구장을 찾은 김용희 전 SK 감독과 30분이 넘는 대화를 나눴다. 배 아나운서의 끊이지 않는 질문에 김 감독은 "야구를 정말 많이 안다"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