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과 배지현(30) MBC SPORTS+ 아나운서가 2년 여에 걸친 열애 끝에 내년 1월 결혼한다.
류현진의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13일 "류현진 선수와 배 아나운서가 결혼을 전제로 열애하고 있다"며 "야구라는 공통된 일과 관련해 만나면서 서로 고민과 조언을 나누며 조심스럽게 만남을 유지해왔다"고 발표했다.
배 아나운서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역시 "두 사람은 류현진 선수의 시즌이 끝난 이후 결혼하는 것을 전제로 열애하고 있다"며 "동종 업계에서 만나 좋은 동료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2년 간 서로를 배려하며 조심스레 만남을 유지했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류현진과 배 아나운서는 지난 2년 간 깊은 사랑과 믿음을 키워왔다.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5년 정민철 MBC SPORTS+ 해설위원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선배이자 투수코치였던 정 위원과 변함없는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배 아나운서는 정 위원과 직장 동료다. 류현진과 배 아나운서는 미국와 한국에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인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배 아나운서는 류현진이 야구선수로서 가장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시기에 흔들리지 않고 곁을 지켰다. 류현진이 2015년 어깨 수술과 2016년 팔꿈치 수술을 각각 받고 재활에 힘쓰는 동안, 야구에 대한 이해가 깊고 야구선수의 고충을 잘 아는 배 아나운서가 곁에서 큰 힘이 돼줬다. 양가도 오래 전부터 두 사람의 열애에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그 사이 류현진은 끊임없는 노력과 배 아나운서의 응원 속에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동시에 두 사람의 결혼도 급물살을 탔다. 최근 진지한 대화를 거쳐 류현진이 금의환향한 뒤인 내년 1월 초 결혼식을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아직 결혼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 두 사람에게 중요한 선택인 만큼 많은 대화를 통해 신중히 진행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메이저리거와 현역 최고 인기 스포츠 아나운서의 만남이다. 야구계가 한 마음으로 축복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2006년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소속팀 한화의 절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의 신화를 뒷받침했다.
2012년 말 포스팅을 통해 KBO 리그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신화를 썼고, 2013년과 2014년 연속 14승을 올리며 스타 군단 다저스의 3선발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공백을 거쳤지만, 올해 재활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해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배 아나운서는 서강대 재학 시절인 2009년 제18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입상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린 뒤 2011년 SBS SPORTS에 입사해 스포츠 아나운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뢰감이 전해지는 외모와 차분한 진행 실력을 인정받아 단숨에 스타 아나운서로 떠올랐다. 2014년 3월 MBC SPORTS+로 이적한 뒤에도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으로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도 2014년부터 3년 연속 진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