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승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전후로 인생이 확 달라졌다. 출연 전엔 4개월차 '계란' 연습생이었는데 지금은 3년차 밴드 엔플라잉 막내다.
3년차 꼬리표를 달게 된 소감을 묻자 "마치 빠른년생 같은 상황이에요. 그룹은 3년차라도 저는 신인이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엔플리잉 형들에게 잘 묻힐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같이 연습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연습생 때 합주를 해본 적이 있고 또 형들이 잘 받아주셨죠"라고 말했다.
단숨에 꿈을 이룬 듯 싶지만 사실 아주 어릴 적부터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해왔다. 노래방을 운영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친구들과 노래를 자주 불렀고 '더 잘 부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했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은 FNC를 만난 후부터 받았다.
유회승은 스스로를 '계란'에 비유하며 "6개월차 라이관린·유선호 연습생이 병아리이면 4개월인 나는 달걀이죠"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중에 성공해서 '프듀' 새 시즌 트레이너로 꼭 나가고 싶어요"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첫 방송에 1등자리에 앉았던데. "진짜 높더라. 거기 앉아있으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두렵다. 누가 또 올라와서 이 자리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왜 1등을 선택했나. "사실 거기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당찬 포부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얼떨결에 갔다. 아래 자리는 보지 않고 무작정 올라갔는데 중간쯤 살피니 자리가 없더라. 다시 뒤돌아 내려가기엔 창피해서 1등 자리에 갔다."
-원래 아이돌에 꿈이 있었는지. "아니다. 특정한 분야를 정해놓지 않고 그냥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프듀2' 출연에 거부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준비하기 어려웠던 무대는. "'나야나'로 처음 춤을 제대로 췄다. 살면서 한 번도 취해보지 않은 동작들이었다. 굉장히 힘들었고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나야나' 녹음은 어땠나. "조를 이뤄서 갔다. 최동하, 박우담, 옹성우 이렇게 네 명이 녹음실에 들어갔다. 그 뒤로 누가 다녀갔는지는 모르겠다. 다들 노래를 잘 하는 친구들이었다."
-많은 영상 중에 기억이 남는게 있다면. "머랭치기? 머랭이 뭔지 몰랐다. 쉬워보였는데 팔이 너무 아팠다. PR영상도 잘 보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히든박스도 아쉽다. 물체를 만져보지 못했다. 정답이 공기인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즐거웠고 추억으로 남는다."
-'내꺼하자'의 입술쓸기가 화제였다. "내 아이디어이긴 한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SF9 주호 선배님이 무대 경험했던 이야기 들려주면서 제스처를 몇 가지 알려줬다. 입술쓸기 비슷한 것도 있고 카메라 등지고 걸어가기 같은 거 알려주셨다."
-인피니트 남우현 닮았다는 말도 많았다. "정말 좋다. 포털사이트 댓글 봤는데 둘이 절대 만나면 안된다더라. 도플갱어라서 한 명이 죽을 수 있다는 말에 재미있었다."
-만약 만난다면. "굉장히 성공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영광이다. 닮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음료수라도 대접해드리고 싶다." -또 닮은꼴로 들어본 연예인이 있나. "과거에 유민상? 40kg 정도 감량했다. 단순하게 안 먹고 운동했다. 아침에 먹고 싶은 것 먹고, 점심엔 반 이상을 줄였다. 저녁은 굶었다. 사실 안 먹기만 해도 됐다. 그 시절엔 먹는 거에 비해 많이 안 쪘다. 하하하."
-지금 식욕은 많이 줄었겠다. "아니다. 식욕은 남았지만 위가 줄었다. 그땐 양푼에 밥을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게 다 안 들어간다. 혼자 삼겹살 10인분도 먹었을 때가 있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영상=박세완 기자 영상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