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SKY 캐슬'이 회마다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쓰고 있으며 방송 효과도 엄청나다.
남은 4회에 시청률이 얼마나 더 오를 지 점치는게 관계자들의 관심사.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tvN '도깨비(20.5%)'를 넘는 건 기정사실화 돼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탓에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김 샐 수도 있는 스포일러에 대한 문의도 끊임 없다. 문화계 뿐만 아니라 의학계와 교육계도 모두 드라마에 열광하고 귀 기울이고 있다.
올 겨울 'SKY 캐슬'이 불러온 신드롬을 짚어본다.
◇ 의학계·교육계도 주목
드라마에서는 학생들이 가야할 최종 목적지를 '서울 의대'로 표현한다. 그 곳에 가기 위해 수억원의 코디네이터 비용도 지불하고 온갖 비리도 저지른다. 그만큼 '서울 의대'는 절대적인 공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드라마의 흐름을 타고 실제 명문대 의대생들이 본 드라마와 관련된 유튜브·인터뷰 등도 화제다.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서울대 의대 본과 세 명은 'SKY 캐슬'을 본 후 "용어는 다를지 모르지만 동기 중에서도 해본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약간 과장된 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있을법한 이야기고 다 우리 엄마들의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내 동기 중에는 1.5등급에 들어왔다.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입학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나머지 학생은 유명 사립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고도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강남에서는 이름만 대만 알만한 사람들이 시급 500만원에 과외를 한다"고 했다.
드라마가 실제보다 더한다고 강남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남쪽을 '테남' 북쪽을 '테북'으로 부른다는 말도 했다. 한 학생은 "테남에는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 자식이 전문직이 되길 바라고 테북은 기업가 등 전통적인 부자가 많아 국제적 안목을 기르라고 가르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작가가 누구에게 취재를 했나 싶을 정도로 입시 전쟁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입시생을 둔 한 부모는 "VIP 고객들이 모인 곳에 입시 카운슬러가 영업하는 방식이나 실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그 입시 설명회를 듣기 위해 고생하는 점도 맞다. 생활기록부는 학생들이 아닌 부모들이 완성하는 작품이다는 것도 공감된다"고 말했다.
극중 김병철(차민혁)의 딸로 하버드대생으로 소개된 박유나(차세리)는 모두 거짓인게 들통났다. 하버드를 합격한 것부터 모두 부모를 속인 것이다. 이는 실제 일을 모티브로 했다는 말이 나왔다. 2015년 미국 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국 고등학생 김모 양과 그 가족은 김양이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한 데 이어 스탠퍼드대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당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는 김양 가족이 공개한 합격통지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