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Dol'은 일간스포츠의 인기 인터뷰 '취중토크'의 젊고 가벼운 스핀오프 버전입니다. 차세대 K팝, K컬처를 이끌 트렌디한 스타들의 톡톡 튀는 요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배우 김동영(29)과 공명(22)은 최근 종영한 tvN '혼술남녀'로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안방극장의 눈물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덕분이다.
'밀정' '위대한 소원' 등 스크린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던 김동영은 매 작품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밀정'에서 순진하지만 성실한 의열단 일원이었다면, '위대한 소원'에선 허세 가득한 고등학생이었다. 그리고 '혼술남녀'에선 치킨 한마리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여자친구와도 억지 이별을 택하는 '짠내 전문 공시생'으로 변신했다. 작품마다 모두 다른 얼굴이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연기력 호평은 항상 같다.
공명은 '서강준 그룹' 서프라이즈의 일원이 아닌 공명 그 자체로 우뚝 섰다. MBC '화정(2015)·'아름다운 당신'(2015)·SBS '딴따라'(2016) 등 꾸준히 연기했더니 '혼술남녀'라는 기회를 만났다. 로맨스 연기에도 소질을 보여 '직진 연하남'이라는 귀여운 수식어까지 얻었다.
'혼술남녀' 공시생 3인방의 멤버 김동영과 공명을 노량진 무한리필 삼겹살 식당에서 만났다. "역시 노량진"이라며 가격에 감탄하고, "고기 정말 맛있네요"라며 '폭풍흡입'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공시생이다. 미래의 목표에 대해 "국민 아빠냐 국민 오빠냐"를 논하는 두 사람은 공시생들의 수험 열기 만큼이나 뜨거운 연기 열정을 갖고 있었다.
-동영씨는 벌써 연기 경력이 18년차에요. 김 "어릴 땐 엄마가 연기를 하라고 해서 했어요. 연기하기가 죽기보다 싫었죠.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했을 때 우연히 영화 오디션을 보고 붙었어요. '꽃 피는 봄이 오면'을 찍으면서 연기가 좋다기보단 현장에서 형들과 친해지는 게 좋더라고요. 연기를 하다보니 재밌어졌어요. 그런데 가끔은 그 때가 좋아요. 지금은 너무 많이 아는 느낌이에요. 내가 내 연기를 생각하지 않고 주변 환경을 더 생각하거든요. 머리가 커서 카메라 앵글 같은 걸 생각하는 거죠. 아무 것도 모르고 연기했을 때가 그리울 때도 있어요."
-현장에서 보는 대선배들은 남다른가요? 김 "당연히 다르죠.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선배분들의 표정이나 태도를 배워요. '밀정' 송강호 선배님 같은 경우엔 후배들을 잘 챙기시고, 매우 작은 역할이라도 다 챙기셔서 맥주 한 잔 하자고 하세요. 물론 술을 많이 드시지는 않아요. 조금씩 매일 드시죠.(웃음)"
-데뷔 4년차인 공명씨는 데뷔 직후와 지금 비교하면 진짜 연예인 같네요. 공 "아휴. 그 땐 정말 어렸죠. 지금의 채연이 나이였어요. 많이 변했죠. 그 땐 인터뷰 할 때마다 소속사에서 관리도 다 했어요.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거니까요. 지금이야 어떤 말을 하면 자기한테 돌아오는 걸 다 아니까 스스로 조심하고요." 김 "그 때 더 예뻤나?" 김 "제 친구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드라마 찍으면서 절 만나더니 '신기하다. 너 연예인이다!'이러는 거예요. 괜히 오글거려서." 김 "저도 친구들이 요즘 '연예인이다' 이래요. 그럼 전 '닥쳐'라고 하죠. 그런 말 들으면 아직 낯부끄럽고 그래요. '혼술남녀' 초반엔 길에서 누가 알아보면 '김동영 아닌데요' 그러기도 했어요."
-이런 인터뷰는 익숙해졌어요? 김 "전 인터뷰 사진 찍는 게 스트레스예요. 웃음을 강요해서요.(웃음) 얼굴 근육에 경련이 와요. 파르르 떨려요. 공명이는 원래 잘 웃으니까 이러지 않겠죠."
-공명씨의 그룹 서프라이즈는 더이상 '서강준 그룹'이 아니네요. 공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어 감사해요. 서로의 활동을 응원해줘요. 경쟁하거나 각자의 위치를 신경쓰지는 않아요. 누구 하나 돋보이거나 튀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들 순하기만 하지는 않아요. 할 때는 냉철하게 자기 것을 챙겨야죠."
-서프라이즈는 배우그룹이지만 아이돌 같은 팬층이 있더라고요. 공 "아이돌 멤버들 구성 같은 시너지가 있어요. 처음 강준이 형이 잘 되다보니, 저희 그룹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다른 멤버들까지 좋아해주세요. 거기서 아이돌 같은 느낌이죠."
-서프라이즈는 알고 보면 한류스타죠.(웃음) 공 "기범이 형이 없어서 지금 한류스타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웃음) 기범이 형 집에서 술을 마시면 형 휴대폰에 이상한 숫자의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와요." 김 "딴 나라 팬분들이 무척 많더라고요."
-서프라이즈 음반 활동은 어때요? 공 "그런 분야도 도전하고 보여드리는 게 그룹의 활동 방향이잖아요. 그냥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본이 배우다보니 노래와 춤이 우선은 아니예요. 저희가 샤이니처럼 할 수는 없잖아요."
-공명 씨 동생(NCT 도영)의 본명이 김동영씨와 같더라고요. 공 "SNS에 동영이 형 이름을 쓰면 잘못 올린 거 아니냐는 댓글이 달려요." 김 "그래서 전 SNS를 아예 안해요.(웃음) '위대한 소원' 찍을 때 보니 (안)재홍이 형이 인스타그램을 정말 잘 쓰는 거예요. 그게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되는 거죠. 근데 전 휴대폰 붙잡고 그렇게 못해요. 백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파급력도 크고요. 왠지 전 실수할 것 같기도 해요.(웃음) 술 먹고 제가 뭘 올릴지 모르잖아요."
-몇 년 뒤엔 어떤 수식어를 갖고 싶어요? 김 "배우를 계속한다면, 나이가 들고 연륜이 묻어난 뒤 대중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언젠간 천만배우도 될 수 있겠죠." 공 "주변 사람들이나 연기를 봐 주시는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네요. 마음의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배우요. 이번엔 직진연하남이었지만, 다음 작품엔 울트라 슈퍼 파워 그레이트 연하남?(웃음) 동영이 형은 슈퍼 어메이징 그레이트로 하세요." 김 "희망 사항을 이야기해도 되는 거라면 연기의 신?(웃음) 아니면 그냥 좋은 아빠? 국민 아빠?(웃음) 농담입니다. 신스틸러 할게요." 공 "국민 오빠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