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성년(김윤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염정아는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윤석 감독님은 연기를 하는 분이니까, 연기의 디테일을 설명하는 것이 다른 감독들과는 다르더라. 진짜 '쏙쏙' 와 닿게 설명해 주셨고, 내가 뭐가 부족한지를 너무 잘 알고 계시더라. 내가 놓치는 부분을 다 캐치 하셨다"고 회상했다.
염정아는 "사실 역할에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연기가 중요한 영화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내가 연기를 잘 못하고 잘못 짚어서 '영화에 누가 되면 어떡하나' 싶었다. 근데 현장에서 감독님 자체가 너무 믿음직스러웠기 때문에 행복하게 믿고 따랐다"고 전했다.
"어떤 장면에서 감독의 섬세함을 느꼈냐"고 묻자 염정아는 "주리가 아빠 찾으러 가는데 아빠가 도망간다. '아빠 도망갔어' 하면서 내 차에 타 돌아가는 신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내 얼굴에 카메라를 대고 계셨다. 혼자 이것저것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한번 픽 하고 웃어볼까요?'라고 하시더라. '어머, 난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그렇겠구나.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정말 간단한 컷인데도 확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 디렉팅을 하냐"는 질문에는 "다른 분들이 듣지 못하게 조용한 소리로 작게 이야기 한다. 대신 돌려 말씀 안 하시고 '지금 이런 기분에 이렇게 연기 하시죠?'라고 꼭 집는다. 마치 감독님이 연기하는 것처럼 알아듣기 쉽다. 처음엔 부끄러웠는데나중에는 그게 저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 주시니까 금방 알아 듣겠더라. 진짜 좋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JTBC 'SKY 캐슬'과 영화 '완벽한 타인'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염정아는 '미성년'에서 남편 대원(김윤석)의 비밀을 알고도 담담한 영주를 연기했다.
영주는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딸 주리(김혜준)가 상처받지 않도록 애써 담담한 척 하는 인물. 염정아는 대원을 향한 미움과 배신감마저도 속으로 감내하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절제된 내면 연기력으로 소화해 관객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윤석의 첫 감독 데뷔작으로 11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