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윤계상은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범죄도시'는 나에게 선물이었다. 정말 단비 같은 선물이었다. 그 땐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장첸으로 배우 인생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윤계상은 차기작으로 택한 '말모이'에서 일제강점기 지식인이자 조선어학회 대표 정학으로 돌아왔다. 정학은 고지식할 정도로 사전 만들기에 모든 것을 건 인물로, 식민 치하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와 강한 책임감으로 인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그건 진짜 선물처럼 주신 거니까. 인생이라는 것이 다 스쳐가는 것처럼 나도 그 일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것에 의해 잣대가 생기고 잘 해야 하는 강박이 생기면 안 될 것 같다. 그걸 빨리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인 것 같다. 내가 언제부터 잘 됐다고~"라며 농담 반 진심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난 똑같다. 지금도 연기 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고, 왜 이것 밖에 안 되나 좌절하고 그런다. 어쩔 수 없다.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인 것을"이라며 "다만 조금씩 조금씩 알아간다는 것 보다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는 하다. '아, 이렇게도 좀 볼 수 있구나. 이거 한 번 해 볼까?' 한다. '이것만 해야 돼!' 했던 사람이 변해가는 것 같다. 그래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계상은 "늘 떨려 하면서 한다. 연기 하는 게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하다. 예전에는 사실 되게 여러가지를 걱정해야 했다. 투자나, 기간 등. 그 땐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눈치를 봐야 했는데, 지금은 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으니까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월 9일 개봉한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