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우성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 초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있게 다뤄진다. 꽤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직접 연기하는 입장에서 어땠냐"는 질문에 "각 국가의 정확한 입장은 역사를 통해 어느정도 입증이 돼 있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하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기본적인 정보 외 가상의 스토리도 등장한다. 센카쿠와 독도, 가케무샤 시뮬레이션 등이 그렇다"며 "하나의 설정이라 생각하고 집중했다. 자기 이익이 무엇인지 그것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각자의 입장 자체는 변함 없으니까. 물론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나 또한 어렵게 느껴졌고,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반도 역사를 몰랐던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자 정우성은 "교육이 잘못된 것이다. 어느 순간 국민에게 역사를 배제시켰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교육 개선돼야 한다"며 "그래도 지금은 서서히 바꾸려고 하지 않나"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어 "역사는 우리의 뿌리다. 왜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근데 그런 이유가 거세 되니까 그랬대? 저랬대? 그게 뭐?'라는 식으로 자꾸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이해가 정확하면,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의 입장도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강철비' 시리즈를 함께 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냐"고 묻자 정우성은 "'강철비' 때문만은 아니고, 그 이전부터 역사에 관련해서는 틈틈히 관심을 갖고 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이 굉장히 해박한데 함께 작업하면서도 그런 지점들을 느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다"고 하자 "'이 양반 잠은 언제자나' 생각하게 되더라. '뭘 이렇게 많은 것을 공부했을까' 초반에는 신기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질문을 안했다"고 귀띰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해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한경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대통령으로서 냉철한 이성과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딸에게는 용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평범한 아빠로서 인간적인 면을 겸비한 정우성의 입체적 연기는 극의 중심을 균형있게 이끌어간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