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27·서주현)이 MBC 수목극 '시간'을 통해 미니시리즈 주인공 입지를 다졌다.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정현이 제작발표회 때 서현과 팔짱을 거부, 무표정한 상태를 유지하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김정현은 또 건강상 이유로 도중하차했다. 서현은 남자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자리를 모두 채워야 했다. 주인공의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무게감을 이겨 내고 끝까지 견뎌 내는 것이 서현의 과제였다. 다소 거친 신고식이었지만 그래도 잘해 냈다. '서현의 재발견'이란 평가 속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 북한예술단과 함께 서울 공연 무대에 섰다. "내 인생에서 다신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 서울 공연이 시작이었는데 당일 연락받았다. 갑작스럽게 제안받았다.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왜 내게 연락이 왔나?' 했다. 보이스피싱인가 의심도 했다.(웃음) 부모님과 얘기하면서 고민해 봤는데 내게 연락해 주셨다는 것 자체가 믿어 주셨다는 걸로 생각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스러웠는데 하겠다고 마음먹고 무대를 준비했다. '우리나라 대표'란 생각으로 준비했다. 별 탈 없이 끝나 다행이다. 속으론 엄청나게 떨렸는데 정작 무대가 시작되니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했던 무대 경험이 토대가 돼 걱정했던 것보다 많이 떨리지 않았다. 북한 가수분과 손잡고 노래하니 교감됐다. 영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꿈꾸는 느낌이었다."
- 이어진 평양 무대에선 MC로 함께했다. "큰일을 맡겨 주셔서 그때도 '이거 내가 해도 되는 것 맞냐'고 물어봤다. 평양에 가 있을 때 가장 아팠던 때다. 열이 섭씨 40도까지 올라 떨어지지 않았다. 몸살도 오고 기침이 24시간 동안 계속 나서 목소리가 쉬었다. 목소리가 안 나왔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주변에서 '할 수 있겠냐?'고 걱정했다. 스태프들과 모여서 기도도 했다. 기적적으로 무대에 섰을 때 목소리가 나왔다. 끝나고 울었다. 잘해서 다행이다. 숙소에 가서 거의 쓰러졌다."
- 북한의 평양냉면을 맛봤나. "먹었는데 감기에 걸렸던 터라 기억에 남는 맛이 맞는지 모르겠다. 자극적인 맛이 없었다. 국수처럼 구수한 냉면이었다. 새로운 맛이었다."
- 평양 공연에 함께 갔던 선배들과 연락하나. "단체 SNS 방이 있다. 선배님들이 '이런 경험은 쉽게 할 수 없고 같이할 수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격려해 줬다. 조용필 선배님도 SNS 방에 계시는데 거의 말씀을 안 하신다.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 느낌이다."
-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지 1년이 넘었다. "연습생 생활까지 포함하면 15년간 SM에 있었다. '금수저'처럼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다른 환경과 비교했을 때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지금 위치까지 키워 준 회사기에 감사하지만 스스로 부딪치면서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만들어 가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아직도 정답을 찾지 못했지만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계속 홀로 일을 진행할 생각인가.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에만 집중해도 힘든데 다른 일까지 신경 쓰려니 쉽지 않더라. 그래서 지금 당장 어디로 가야겠다고 결정한 건 아니지만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다. 회사들과 미팅하고 있다."
- 가수 서현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나. "일단 연기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본업이 가수지 않나. 언젠가 내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다. 곡을 조금씩 쓰고 있다. 언제 어떤 곡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 바른 생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예능을 통해 굳어진 것 같다. 대중이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예능인데 그게 10년 전쯤에 멈춰 있는 것 같다. 그땐 그 모습이 더 강했고 부각돼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변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억지로 그 이미지를 깨고 싶진 않다. 그것 또한 내 모습이고 다른 모습도 많으니 다양하게 다가가고 싶다."
- 예능에 출연할 계획은 없나.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해질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 리얼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땐 작품을 끝내고 나서 하고 싶다고 했다. 차근차근 할 생각이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제안이 들어왔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했다. 더구나 지금은 부모님과 같이 살기 때문에 나중에 혼자 살면 꼭 해 보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은. "11월부터 팬미팅이 진행된다. 혼자 하는 건 처음이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차기작은 신중하게 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같이 밝은 것 위주로 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푼수 같은 역할이나 사차원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