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27·서주현)이 MBC 수목극 '시간'을 통해 미니시리즈 주인공 입지를 다졌다.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정현이 제작발표회 때 서현과 팔짱을 거부, 무표정한 상태를 유지하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김정현은 또 건강상 이유로 도중하차했다. 서현은 남자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자리를 모두 채워야 했다. 주인공의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무게감을 이겨 내고 끝까지 견뎌 내는 것이 서현의 과제였다. 다소 거친 신고식이었지만 그래도 잘해 냈다. '서현의 재발견'이란 평가 속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 술에 취한 연기가 실감이 났다. "좀 미친 것 같지 않았나.(웃음) 실제로 술을 마실 때 끝까지 달려 본 적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본 사람도 없고 워낙 그런 걸 싫어한다. 망가지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꺼렸는데 작품을 통해 자아를 표출했다고 해야 할까. 감독님의 디렉션이 '미친 사람처럼'이었다. 그래서 소주 한 잔을 마시고 감정 기복이 심한 걸 표현하기 위해 정말 미친 사람처럼 연기했다."
- 전 남자 친구 역할이었던 김준한은 실제 어땠나. "오빠는 신민석이라는 캐릭터와 상반되는 재밌는 성격을 가진 소유자다. 캐릭터랑 안 맞는 성격이라서 놀랐다. 나이 차가 꽤 있었는데 편하게 장난치면서도 연기할 때는 집중해서 다 받아 줬다. 재밌게 촬영했다. 촬영할 땐 어두우니까 쉴 때는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의 성격 자체가 밝아서 촬영 현장이 어둡지는 않았다."
- 어두운 인물을 연기하고 나면 그 후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 "5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을 잘 안 만나고 캐릭터와 관련된 생각만 했다. 감정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게 제일 힘들었다. 친한 친구들이 부르면 나가긴 했는데 친구들이 보기에도 너무 어두워 보였나 보다.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하면서 '작품 끝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다. 작품과 관련한 생각을 하다 보니 못 웃겠더라. 내 생활에 많이 녹아 있었다."
- 가장 큰 힘이 돼 준 존재는. "이름이 뽀뽀인데 강아지가 힘이 됐다. 없었으면 큰일이 났을 수도 있다.(웃음) 말은 할 수 없지만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어 큰 위안이 됐다. 그냥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보면 눈물이 나기도 했다. 위로됐다. 힐링이 됐다. 강아지랑 광고를 찍는다."
-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은. "언니들이 커피차, 간식 차도 보내 줬다. 작품이 어려워서 언니들이 걱정을 많이 해 줬다. 효연 언니는 직접 현장에 찾아왔다. 보자마자 눈물이 미친 듯이 나더라. 오랫동안 엄마랑 떨어져 있다가 만난 느낌이었다.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었다. 그전에도 항상 가족 같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더 그런 걸 많이 느낀다. 떨어져서 활동하다 보니 너무나 언니들의 존재가 소중해지고 보고 싶다. 작품을 하면서도 큰 힘이 됐다."
- 소녀시대 멤버들을 만나면 어떤 점이 가장 좋나. "'비글미'가 폭발한다. 10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심각한 얘기보다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한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할머니까지 만날 수 있는 관계다."
- 10년 넘게 우정이 이어져 온 비결은 무엇인가. "얘기를 많이 나눴다. 자기 전 하루 5분씩 꼭 서로에 대한 얘기를 했다. 서로에게 감정이 상했던 점을 얘기하면서 풀었다. 그러면서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각자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5년 이상 같이 살기 쉽지 않다. 서로를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 유리가 솔로 도전에 나선다. "티저 사진들이 너무 예쁘더라. '취향 저격'이라고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응원했다. 처음 하는 솔로 도전인 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언니만의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노래를 빨리 들어 보고 싶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