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의 배우 박하선이 열애와 결혼, 출산까지 오랫동안 쉬며 겪었던 경력 단절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하선은 1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고마운 줄 모르고 연기했다. 계속 안 쉬고 연기하며 그랬다. 어려서 잘 되는 거였는데, 다 제가 한 것 같고 그랬다. 주변을 돌아볼 여력도 없었다. 너무 피곤하니 소 끌려가듯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열애설 나고 2년 쉬고, 자의 반 타의반 쉬게 됐다. 여배우는 장벽이 있다. 출산까지 하면 4년을 쉬게 된다"며 "이게 감사한 일이란 걸 알았다. 주변에서 도와준 게 컸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오랜만에 연기를 하니, 육아보다 어려운 것 같았다. 연기는 재미있고 힐링되는 거다. 육아를 하고나니 아무 것도 힘들지가 않았다"면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래서 자리 잡을 때까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출산 이후 '산후조리원'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훌륭한 복귀전을 이뤄낸 박하선은 "저에게 오는 선택지 중에 최고의 것을 고른 거다. 경력 단절이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확실히 있더라. 지금 많이 극복을 한 거다"라며 "'산후조리원'은 보자마자 너무 재미있었다. 안 해본 캐릭터이긴 한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팅 때도 '저 좀 시켜달라'고 사활을 걸고 말했다. '며느라기'는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동기들이 추천해서 보게 됐다. 가족 갈등을 다뤘는데 깔끔한 작품이었다. 너무 잘 봤는데, 제작을 한다는 기사가 떴더라. 고민을 하다가 소속사에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다행이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최근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등의 드라마와 TV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는 배우 박하선이 주인공 오순을 연기한다. 오순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아동을 돕는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대 부모들과 자주 트러블을 일으킨다. 박하선은 이 영화를 통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