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tvN '화유기'가 23일 베일을 벗었다. '화유기'에서 이승기는 까칠하면서도 능글맞은 매력을 보여주며 '배우 이승기'로서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승기는 돌화산에서 태어난 요괴원숭이로, 뛰어난 요력과 무술로 제천대성이란 칭호를 받아 천계의 신선이 되었으나, 오만한 성품 탓으로 천계에서 큰 죄를 짓고 기약 없는 세월동안 오행산에 갇혀 있었던 손오공으로 분했다.
우연히 오연서(진선미)의 도움으로 오행산을 탈출하면서, 오연서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렸던 오연서를 속이고 도망치는 역이었다.
이승기는 '화유기'에 합류할 당시 '전역 후 사회 적응력'에 대한 자심감을 보였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시청률 10%가 넘으면 재입대 하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화유기'에 대한 애정도를 보였다. 첫 방송 공개 후 이승기가 왜 그런 호언장담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이승기의 능글미가 일품이었다.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었지만 어색함은 '1'도 느낄 수 없었다. 오연서를 대하는 천진난만한 표정과 넉살 좋은 여유는 손오공 캐릭터에 딱 맞는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특히 오연서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지에 대해 티격태격 하는 장면에서 이승기 진가가 발휘했다. 오연서의 거짓말에 긴가민가 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이승기는 자신이 출연했던 tvN 예능 '신서유기'도 언급했다. 차승원(우휘)에 머물면서 "저 프로그램 재미있어. 우마왕이 만든 경제 프로그램 따라잡겠어. 다 호감이래"라고 말했다. '강식당'을 깨알같이 언급하는 이승기의 넉살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울만 했다.
이승기는 '군정신'으로 '화유기'에 임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빠른 '사회 적응력'으로 화유기의 중심을 잡았다. 이승기가 그릴 새로운 '손오공'에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