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2년 전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일 진행 중인 수사의 핵심은 정몽규 전 회장이 홍명보 전 감독을 원했느냐가 아니다. 회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감독 선임 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했느냐가 관건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를 검토하고 있었지만, 정해성 당시 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선임 작업을 이어갔다. 이후 이 전 이사는 홍 전 감독과 면담한 뒤 선임을 발표했다.
논란은 과정에서 불거졌다. 전력강화위원회 일부 위원이 선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이사 등 협회 윗선이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경찰이 들여다볼 부분도 명확하다. 정몽규 전 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관계자에게 특정한 방향의 선임을 지시하거나 압력을 행사했는지,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했는지다.
특히 경찰은 지난달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관계자,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등을 잇달아 조사했다. 수사가 협회 실무진을 넘어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정 전 회장에게 닿은 셈이다.
결국 이번 수사의 쟁점은 홍명보 전 감독의 경기력이나 월드컵 성적이 아니다. 당시 감독 선임 과정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는지, 아니면 협회 윗선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다.
경찰이 관련자 진술과 압수물 등을 통해 당시 선임 과정의 실체를 얼마나 밝혀낼지가 관건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