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 세계적인 명문 구단의 방한 경기였으나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2만8036명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그동안 흥행 보증수표였다. 2022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는 6만4100명의 관중을 모았다. 같은 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세비야전에도 4만3998명이 입장했다.
2023년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는 5만8903명,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는 6만4185명이 찾았다. 2024년 팀 K리그와 토트넘 경기는 6만3395명,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전 역시 6만명이 넘는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에도 토트넘과 뉴캐슬의 서울 경기는 6만4773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열기는 이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수년간 약 6만명의 관중을 꾸준히 모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반토막났다.
가장 큰 변수는 기록적인 폭염이다. 오후 8시에 킥오프했지만 경기 시간대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에 달했다.
같은 실외 종목인 프로야구는 5일과 6일 예정된 전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기상청도 수도권에 폭염 중대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는 관중이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한여름 밤 경기장을 찾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엘링 홀란. EPA=연합뉴스 여기에 맨시티의 간판스타 부재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휴식 일정으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골든볼' 로드리를 비롯해 월드컵 8강 이상을 치른 핵심 선수들이 이번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다.
맨시티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누리아 타레 구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방한에 앞서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테이블에서 "홀란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돼 한국 팬들이 실망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구단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월드컵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이 같은 무더위에도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의 열정은 더욱 돋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관중석에서는 K리그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축구팬들은 특정 구단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팀의 응원가를 함께 불렀고,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다. 폭염도 팬들의 축구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