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김지우. 한화 이글스덕수고 엄준상, 부산고 하현승, 서울고 김지우(왼쪽부터). 김지우 SNS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김지우(18·서울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제안을 뒤로한 채,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도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MLB 직행 대신 국내 무대에서 기량을 입증한 뒤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 구도도 사실상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김지우는 2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여러 MLB 구단들로부터 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미래를 그려가자는 과분한 제안을 받았다'고 운을 떼면서도 '김동수 (서울고) 감독님, 주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저는 이번 MLB 구단의 제안을 정중히 사양하고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우는 장래가 촉망되는 투타 겸업 선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프로필상 1m85㎝·86㎏ 체격 조건을 가진 김지우는 올해 고교야구 공식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출전했다. 투수로는 8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91을, 타자로는 12경기 타율 0.429(42타수 18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야구계에 따르면, 김지우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캔자시스티 로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아시아권 유망주 수집에 적극적인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지우 역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 주시고, 좋은 환경에서 성장시켜 주겠다는 약속에 가슴이 벅차올라 계약임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지우의 최종 선택은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였다. 김지우는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한국의 뜨거운 야구장에서, 팬분들의 함성 속에서 나의 야구 방망이를 힘껏 돌리는 것이었다. KBO 무대에서 좋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우리나라 야구팬분들께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성장한 뒤 MLB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게 김지우의 계획. 그는 '차근차근 잘 성장하여, 훗날 더 단단한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한 나를 위해 과분한 조건을 제시해 주시고, 진심 어린 비전을 보여주신 MLB 구단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갈무리했다.
김지우가 MLB 도전이 아닌 KBO 도전을 선택하면서 '고교야구 빅4(하현승, 엄준상, 김지우, 박찬민)'의 진로도 갈리게 됐다.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은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은 뉴욕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한 뒤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엄준상(덕수고)과 박찬민(광주일고)은 각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했다.
이로써 신인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 구도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는 하현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가 김지우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MLB 진출 가능성으로 고민했던 두산도 김지우의 KBO행 결정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KBO 신인 드래프트는 올해 하반기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