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구단은 12일 오후 음주 운전 뒤 사고를 내 경찰에 잡힌 이용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와 거취를 결정한 당사자의 의견을 전했다.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키움은 "리그 관계자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돼 송구하다"라고 했다. 이어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이용규가 12일 오전 6시 경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을 했고, 맞은편 유턴 차량과 도로변에 정차 중이었던 순찰차와 충돌해 두 차량 탑승자가 모두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된 사실도 전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즉시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사실을 어필한 구단은 "해당 코치(이용규)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해당 코치가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용규 개인의 일탈 행위를 온전히 구단 탓으로 돌릴 순 없겠지만, 관리 차원에서 책임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에 구단은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속 구성원의 음주 운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과 리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유사 사례 발생을 막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 근성 있는 플레이와 빼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별명을 안은 이용규는 키움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가 됐고, 지난달에는 타격 플레잉코치라는 보직도 받았다. 올 시즌은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못박은 그는 키움 히어로즈의 도약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프로의식을 강조했던 그가 휴식일을 앞둔 시점도 아니고, 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 새벽까지 음주를 한 것, 심지어 음주 운전까지 한 점은 야구 팬에 배신감을 안겼다. 박수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였던 이용규가 스스로 모든 걸 무너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