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지와 경기도 성남 모처에서 인터뷰한 신태용 감독. 사진=IS 포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쓴 신태용(56) 감독이 ‘제자’ 손흥민(34·LAFC)의 활약을 기대했다. 손흥민에게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2026년 북중미 대회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성남 모처에서 본지와 만난 신태용 감독은 “흥민이가 이번에 자기 모든 것을 불태울 수 있다고 본다”면서 “흥민이가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인데, 흥민이 컨디션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은 8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일궜다. 비록 신태용호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만큼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승리로 회자한다.
당시 신태용호의 주장은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었다. 기성용이 앞선 스웨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2차전 완장을 달고 뛰었다. 아쉽게 2패를 떠안은 신태용 감독은 독일과의 일전에 사실상 ‘막내급’에 가까웠던 26세 손흥민을 주장으로 내세웠다.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힘이 빠졌을 후반 추가시간, 독일 골문이 빈틈을 타 전력 질주 후 침착하게 볼을 밀어 넣으며 ‘전차군단’을 침몰시켰다.
2패 뒤 세계랭킹 1위였던 독일을 꺾은 것은 ‘대이변’이란 표현도 부족할 정도였다. 그때를 떠올린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을 앞두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했다. 내 특유의 친근함으로 선수들을 대했는데, 우리가 다시 도전해야 하고 1%의 희망이 있다면 부딪쳐 봐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줬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의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버티는 홍명보호를 ‘황금 세대’라고 표현한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 체코도 그렇게 좋은 멤버가 아니다 보니 우리가 잘 준비하면 16강까지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때는 죽음의 조였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수월한 조 편성”이라고 짚었다.
목표를 이루려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에서 이기면 예선은 무조건 통과한다. 다만 패하면 70%는 잘못된다고 본다. (패배하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확 온다. 첫 경기는 최소한 비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의 무게감을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은 “팬들이 응원해 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너무 기죽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면 된다”며 “충분히 16강까지 갈 수 있다. 파이팅”이라며 힘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