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른손 선발 투수 메릴 켈리(38)가 MLB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에서 이룬 완투승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출신으로, '역수출 신화'의 대표 주자 격인 켈리가 값진 성과를 이룬 거다.
켈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벌인 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0개였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역투를 앞세워 콜로라도를 9-1로 대파했다.
켈리는 시즌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는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62로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 데 이어 이날 완투승까지 거뒀다. 완벽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5.91이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켈리는 1회 말 2사 이후 헌터 굿맨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다. 남은 이닝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콜로라도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9회 말 1사 2루 위기에서는 굿맨을 땅볼 처리, TJ 럼필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켈리는 자신의 MLB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그는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지난 2015년 7월 15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완투승을 거둔 바 있는데, 이후 단 한 번의 완투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완투승이 켈리 개인에게도 매우 특별한 기록인 이유다. 무려 3968일 만에 기록한 개인 경력 두 번째 완투승이자, MLB 데뷔 후 첫 완투승이다.
켈리는 대표적인 'KBO 출신 MLB 성공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활약하며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무명 선수였던 켈리는 KBO 활약을 기반으로 빅리그에 입성,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