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를 0-4로 패했다. 전날 두산 베어스를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던 롯데는 다시 패배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7승 15패, 승률 0.318)로 떨어졌다.
이날 롯데는 선발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7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비슬리는 7회 말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고종욱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경기 막판 충분히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가시권'에 경기를 유지했다.
문제는 8회 말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비슬리에 이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김원중을 선택했다. 부진 탓에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밀려난 김원중은 첫 타자 김호령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다. 김선빈을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주자가 진루해 1사 2루. 이어 김도영에게 통한의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24일 광주 롯데전에서 김원중 상대 쐐기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 KIA 제공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포크가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됐다. 이 한 방으로 롯데는 추격의 흐름이 끊기며 경기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날 경기 후 김원중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43에서 8.59까지 치솟았다. 피안타율이 무려 0.382,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45로 높다. 롯데 불펜은 팀 평균자책점 6.7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문다. 불펜 지표 중 하나인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마저 42.9%로 가장 높다. 리그에서 IRS가 40%인 건 롯데가 유일. 부문 1위 삼성 라이온즈(16.3%)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아시아쿼터 파이어볼러 쿄야마 마사야(8경기 평균자책점 7.00) 필승조 자원 정철원(8경기 평균자책점 5.68) 등이 모두 부진한 상황. 중심을 잡아줘야 할 '끝판왕' 김원중마저 흔들리면서 마운드 불안이 더 심화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