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 8회 말 수비에서 오스틴 딘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0으로 신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엘롯라시코' 첫 승을 거뒀다. 지난주부터 가라앉은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선발 투수 김진욱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이 차례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야수진 수비 지원도 돋보였다. 2루수로 나선 한태양은 1~3회 연속으로 호수비를 보여줬다.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절묘한 토스로 선행 주자를 잡았고, 강습 타구도 몸을 날려 처리했다. 체공 시간이 긴 타구를 숏바운드에서 잡아내 러닝 스루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승부처에서는 윤동희가 환상적인 포구를 해냈다. 8회 말 셋업맨 박정민이 1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 후속 문성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오스틴 딘 타석에서 교체됐고,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이어진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 담장을 향하는 '레이저' 타구를 허용했는데, 우익수였던 윤동희가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팔을 뻗어 잡아냈다.
롯데는 최근 득점력이 떨어지며 박빙 승부에서 역전을 허용한 경기가 있었다. 장타를 맞고 1점을 허용하고 위기가 이어지면, 9연승을 노리는 LG의 분위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 윤동희는 그런 의미에서 이날 롯데 승리 최고의 수훈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23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외야수로 올라선 윤동희는 이후 젊은 국가대표팀에 두 차례 승선하며 롯데의 '현재이자 미래'로 기대받았다. 2024시즌에는 타율 0.293 14홈런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데뷔 처음으로 '하락 곡선'을 찍었다.
반등을 노리며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윤동희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해냈다.
하지만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올랐을까. 이후 타격감이 좋지 않다. 15일 LG전에서도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이 경기까지 58타석을 소화해 55타수 9안타, 타율 0.164를 기록했다.
홈런은 3개를 쳤다. 같은 경기 수 대비 홈런 생산 페이스는 1개뿐이었던 지난 시즌보다 빠르다. 하지만 강점이었던 콘택트가 흔들리고 있다.
윤동희는 15일 LG전에서 안타보다 더 값진 수비를 해냈다. 좋은 기운이 타석에 이어질지 주목된다. 7연패를 끊은 8일 KT 위즈전부터 롯데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제 타선도 발을 맞춰야 한다. 윤동희의 반등은 필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