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을 지원받고도 개인 통산 첫 승 달성에 실패한 오른손 투수 김태형(20·KIA 타이거즈)을 두고 이범호 KIA 감독은 "아깝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뒤 김태형에 대해 "본인이 투수 코치한테 투구 수가 많고 점수 차이가 크게 나서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볼이 많아졌다고 하더라. 그런 게 배우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전날 삼성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3사사구 5실점 한 뒤 강판당했다. 팀 타선이 3회까지 무려 12점을 뽑아주며 든든하게 지원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통산 첫 승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 했던 이범호 감독도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8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김태형.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프로야구에 와서 첫 승을 쉽게 할 수 없다는 걸 태형이가 느꼈을 거 같다"며 "충분히 좋은 구위를 갖고 있어서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갈 수 있는 걸 배우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첫 승을 빨리 따내면 본인도 홀가분해서 좋았을 거 같은데…5회까지 어떻게든 만들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4회 거의 90구(실제 88구)가 가까이 돼 5회 올라가기 힘들 거 같아서 바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통산 성적은 10경기 4패 평균자책점 5.34이다.
8일 광주 삼성전 이닝 교대 때 내야수 김선빈(왼쪽)과 대화하는 김태형.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발 투수의 경우 1,2회를 적은 투구 수로 막다가 한 이닝에 갑자기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언제든지 솔로 홈런 하나는 허용해도 된다는 걸 계속 얘기하는데 투수 입장에선 솔로 홈런 하나도 맞는 게 싫은가 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좀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