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수지가 ‘대치맘’에 이어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풍자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수지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약 16분 분량의 해당 영상은 가상의 유치원 교사가 새벽부터 야간까지 이어지는 돌봄과 사생활 침해도 감수하는 학부모의 민원, 그 외 부수적인 업무까지 처리하는 고강도 노동을 하는 일과를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이수지는 교사 이민지 씨로 분해 과도하게 높은 ‘하이톤 발성’부터 손목엔 보호대를 착용, 턱끝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등으로 직업병에 시달리는 순간을 표현했다. 영상 속 학부모가 “얇은 싸구려 물티슈 말고 식물성 원단 물티슈 사용해 달라”고 요구하면 “더블 체크해서 유칼립투스 성분 좋은 걸로 꼭 닦아주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아이 엉덩이를 향해 “똥꼬 미안해요”하고 사과하는 식이다.
특히 압구정 로데오에서 목격됐다며 “클럽 같은데 다니는거 아니냐”는 학부모 항의에 해명하는가 하면, 아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특정 핸드폰 기종으로 36개월 할부해 바꾸기도 했다는 등 현실을 디테일하게 풍자해 ‘현실 공감’을 불렀다. 특히 최근 경기 부천에서 한 20대 유치원 교사가 고열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이어가다 결국 사망한 사건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많다.
영상 게시 하루 만에 95만 넘는 조회수와 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댓글에선 “교사인데 아동 권리만큼 교사들의 권리도 당연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시달리고 와서 영상이 보기 힘들다” “참던 사직서를 냈다. 출근길에 매일 울면서 나갔는데 영상보며 눈물이 난다” 등 전·현직 교사들의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맘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도 “유치원 보내고 있는 학부모인데 진짜 저게 현실이고 사실인가 무섭다” “일부 학부모들 보면 영상이 약과” 등 반응이 뜨겁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