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이겼다. 앞서 1~2차전은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1승 2패를 기록, 시리즈를 4차전(8일)으로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에 63.6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허수봉(17득점)과 신호진(7득점)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필승 각오로 나섰다. 경기 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승리를 도둑맞는 일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감정은 분노"라며 "이를 잘 사용하면 기폭제가 된다. 오늘 우리는 목숨을 걸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2차전 비디오 판독 논란을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현대캐피탈이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out) 판정이 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원심이 유지됐다. 레오의 서브가 득점으로 인정됐더라면 세트 스코어 3-2로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듀스 접전을 맞은 현대캐피탈은 결국 16-18로 무릎을 꿇어 2연패를 당했다. 한국배구연맹이 6일 공식 발표한 지난 4일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나온 논란의 비디오 판독 대상 장면. 위 사진의 레오의 서브는 아웃으로 판독됐고, 아래 사진의 대한항공 마쏘의 블로킹은 득점으로 인정됐다. 확대한 사진을 살펴보면 코트 바닥의 라인 안쪽선이 보이는 건 같다. 다만 연맹 측 설명에 따르면 위 사진과 달리 아래 사진에선 공이 최대한 접지한 가운데 공의 바깥쪽 둘레가 라인 안쪽선을 가렸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13-12에서 대한항공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의 블로킹 볼이 비슷한 위치에 떨어졌고 이때는 인(in)으로 판정해 대한항공 득점이 인정된 부분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블랑 감독은 "한 시즌 V리그에서 수많은 오심이 나왔다. 유감이다. 현재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수명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건 잊고 우리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우리 목표는 인천에서 1승 1패를 하고 천안에서 2승을 해 우승하는 것이었다. 선수단은 인천에서 1승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천안에서 2승을 하고 이후 승자가 누가 될지 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분위기를 압도했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무려 80.00%(대한항공 54.54%)에 달했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4-0 완벽한 우위였다. 레오는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2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현대캐피탈은 18-19로 뒤진 상황에서 레오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대한항공 임동혁의 공격이 나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9-19에서도 레오의 서브는 임동혁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정지석의 공격은 현대캐피탈 3인 블로커 벽에 막혔다. 이어 레오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대한항공 진영에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과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21-22로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7-6에서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와 더불어 레오의 백어택과 퀵오픈 등으로 12-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17-11에서 양쪽 공격이 계속 막혀 17-17 동점까지 허용했다. 대한항공응 21-21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22-21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2-23에서 허수봉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했다. 24-24에서 레오의 백어택에 이어 허수봉의 끝내기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