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1심 소송 결과 및 오케이 레코즈 향후 계획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민 전 대표가 입장 표명 후 퇴장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2.25/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가 하이브에 풋옵션 대급 256억 원을 받지 않겠다며, 뉴진스와 자신을 포함한 관련인에 대한 모든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파격 제안한 가운데 하이브 측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및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소송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하이브가 민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기각했다. 또한 민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도 모두 민 전 대표 측의 청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에 민 전 대표에게 255억 원, 어도어 전직 이사들에게 각각 17억 원과 14억 원 등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하이브는 강제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항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이 자리는 256억원을 다른 가치로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다. 256억을 내려놓는 대신, 모든 민형사 소송을 멈추고 종결하길 제안한다.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 아니라 뉴진스 멤버와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은 물론 모든 고소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10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에서 패소했다. 이후 해린과 혜인, 하니가 순차적으로 어도어에 복귀했으나 다니엘은 어도어에 의해 전속계약이 종료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상태다. 민지의 어도어 복귀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기존의 다섯 멤버가 함께 하는 뉴진스의 활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를 두고 민 대표는 “이 모든 소송 과정이 종결되어야 가족 팬덤까지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하는 뉴진스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있어야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 멤버들도 팬들도 누구도 행복하게 이 상황을 지켜볼 수 없을 것이며 갈갈이 찢기는 것으로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 결단이 K팝 산업에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원한다”며 “저와 하이브가 있을 곳은 창작의 무대다. 우리는 뉴진스를 함께 하자는 창작 비전이 있었다. 그걸 끝내지 못해 아쉽지만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 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되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민 대표는 “나는 이제 어도어 전 대표의 꼬리표 떼고 오케이레코즈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며 “하이브가 전향적인 방향으로 숙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하이브 측은 일간스포츠에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지난 2024년 11월 하이브에 어도어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같은 해 7월 풋옵션의 근거가 되는 주주간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한 만큼 풋옵션 행사 효력도 사라졌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반면 민 대표는 해당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은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왔다.
한편 민 대표는 지난해 말 신생 기획사 오케이레코즈를 설립했다. 최근 보이그룹 론칭 계획 소식을 전하며 공식 오디션 개최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