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이경의 MBC 예능 ‘놀면 뭐하니?’ 하차 배경을 놓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극의 셰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 백종원의 경우와는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이경은 최근 사생활 루머가 확산하면서 고정 출연 중이던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다. 이와 관련 당시 이이경과 ‘놀면 뭐하니?’ 양측은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었으나 지난 21일 이이경은 돌연 ‘자진 하차가 아닌 제작진의 권유로 하차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파장이 일었다.
이이경은 또한 비위생적이라고 비판받은 ‘면치기’ 장면도 제작진이 시킨 것이라며 “이전 면치기 논란 때도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저 때문에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을 하였고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멘트는 편집됐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마음이 급했었다는 황당한 말만 한 채, 논란은 오롯이 저 개인이 감당해야 했고 저의 이미지는 큰 손상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이이경씨 사생활 루머 유포 사건이 매체를 통해 파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줘야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면치기 논란에 대해서는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제작진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이이경씨와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놀면 뭐하니?’ 측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 17일 MBC에서 첫 방송한 ‘남극의 셰프’를 통해 복귀한 백종원 사례와 비교하며 MBC의 대처를 비판하고 있다.
백종원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 햄 가격 부풀리기 의혹 및 돼지고기 함량 논란, 위생 관리 미흡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 5월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6개월만인 지난 17일 ‘남극의 셰프’로 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사진=MBC 남극의 셰프
이와 관련에 일부 시청자는 “MBC는 여러 법적·사회적 논란이 제기된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을 이끄는 인물에 대해서는 ‘공익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세워 새 프로그램 편성을 결정하면서,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함께해 온 한 출연자의 하차에 대해서는 비록 소속사와 협의한 표현이었다 하더라도 시청자에게는 ‘스케줄 하차’라는 한 문장만을 방송에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그 경위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종원의 복귀와 관련해서 황순규 PD는 “‘남극의 셰프’는 작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극의 셰프’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