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오르다스. 사진=LAFC SNS 손흥민(LAFC)의 팀 동료 네이선 오르다스가 결승골을 넣은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역적’이 될 뻔했다고 농담했다.
오르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3전 2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 LAFC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귀중한 득점의 기점 역할을 맡았다. 두 팀이 1-1로 맞선 후반 34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달고 중앙으로 드리블하다가 왼쪽으로 건넨 패스를 드니 부앙가가 슈팅했고, 볼이 수비수 맞고 골문 쪽으로 흘렀다. 이때 오르다스가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오르다스는 곧장 머리를 감싸 쥐었다.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을 것으로 직감한 것이다. 실제 오스틴 수비수들도 곧장 부심을 향해 오프사이드를 어필했다. 그러나 문제없는 골이었다.
네이선 오르다스의 득점 장면.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ML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르다스는 “온사이드인지 알 수 없었고 ‘와, 승부차기에서 지면 다들 날 싫어하겠네’란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정말 큰 안도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애초 부앙가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들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오르다스는 순간 아찔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면, 정규시간을 무승부로 마치고 승부차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었다.
PO 1라운드 1차전의 ‘영웅’으로 거듭난 오르다스는 이번 결승골을 ‘인생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껏 내가 넣은 골 중 가장 중요한 득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하며 “나는 USL 챔피언십(2부) 우승팀(LA라이츠)의 일원이었다. (프로) 첫 시즌이었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PO에서 (LAFC에) 도움을 주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미소 지었다.
네이선 오르다스. 사진=LAFC SNS 오르다스의 ‘인생골’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2골에 관여한 ‘흥부 듀오’를 극찬했다. 그는 “두 선수(손흥민과 부앙가)는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위험한 순간을 자주 만들었다”며 “둘이 (상대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깊숙이 자리 잡은 수비 블록을 무너뜨리고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는 이런 플레이가 필수적”이라며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