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가을 반전투'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PS) PO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태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7-3으로 승리했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최원태는 가을야구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사실 최원태의 가을 호투를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PS 1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다.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13이닝 16자책점을 기록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삼성 최원태. 삼성 제공
하지만 올해 가을은 달랐다. 준PO 1차전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으며 호투하더니, PO에서도 위력투를 선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준PO에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차갑게 식은 SSG 타선을 상대했다면, PO에선 지난 1차전에서 장단 1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9득점한 '뜨거운' 한화 타선을 만났다. 타격감이나 분위기 면으로나 한화가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최원태가 불붙은 한화 타선에 찬물을 뿌렸다.
이날 최원태는 1회 1아웃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선제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6회까지 한화 타선을 4안타로 꽁꽁 묶으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2회엔 안타와 폭투, 볼넷과 땅볼로 2, 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잘 막아냈고,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했다. 힘이 떨어진 6회와 7회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