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 구단 제공 KT 위즈의 간판타자로 발돋움한 외야수 안현민(22)이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안현민은 본격적인 개인 훈련에 앞서 휴대전화를 한창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안현민에게 이에 대해 묻자 "로하스가 오늘 2군 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그래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와 KT 경기. KT 로하스가 4회 1타점 2루타를 날리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10. 로하스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251 9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7의 부진 속에 지난 21일 2군에 내려갔다. 이후 26일 SSG 랜더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1군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안현민은 "로하스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엔 회화 능력이 서툴지만, 평소 친하게 지냈다.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안현민으로선 로하스의 공백으로 외로움을 느낄 법하다. 상대가 정면 승부를 피하기 때문이다. '부상 병동' KT는 현재 강백호와 황재균 등 주축 타자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여기에 로하스까지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 로하스가 올 시즌 아무리 부진해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상대팀으로선 한방 능력을 지닌 안현민과 승부에서 '걸러도 좋다'라는 식이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현민은 계속된 바깥쪽 승부에 5타석 가운데 4번이나 볼넷을 얻어 출루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로하스까지 없어서) 무조건 견제가 들어오겠지"라며 "어차피 현민이가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KT 안현민이 3회말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4. 안현민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33 13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홈런, 타점, OPS(1.069) 등 팀 내 1위다. 안현민은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3위(57만 7443표, 1위 롯데 전준우 148만 2247표)에 그쳤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221표, 득표율 62.8%)에 올라 기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