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안현민의 '힘'에 놀랐다. 그가 지닌 말 그대로의 '파워'뿐 아니라, 그의 인기에도 혀를 내두른 것이다.
안현민은 지난 8일 수원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손목 통증 탓으로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9회 말 대타 출전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2-3, 1점 차로 끌려가던 9회 말, 안현민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 수원 경기장이 술렁였다. 안현민을 향한 인기와 기대감이 함축된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이다. 5월부터 무려 10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남다른 파워를 자랑하는 그였기에, 안현민의 '한 방'을 기대한 팬들도 많았다.
결과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루킹 삼진 아웃으로 끝났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의 '힘'에 혀를 내둘렀다.
KT 안현민. KT 제공
1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등장하니까 관중석에서 엄청 큰 환호가 터져 나오더라. 아무래도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보니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라며 "요새 선발 라인업에 안현민 이름이 호명되면 팬들 환호성이 엄청 크더라. 인기도 많아졌다"라며 흐뭇해 했다.
때마침 안현민이 이강철 감독 앞을 지나갔다. 그러자 이 감독은 "네가 그 때(8일 선발로) 뛰었으면 '플러스(+)' 할 수 있었잖아!"라며 농담을 건넸다. KT는 지난주 6연전에서 3승 3패로 마무리했는데, 마지막 8일 SSG전에서 안현민이 선발 출전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이에 안현민은 "이제 손목 괜찮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현민이 자신한 대로 그는 10일 수원 롯데전에 손목 부상에서 회복,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다만, 이강철 감독의 걱정은 여전하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풀타임 경험이 없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루도 (부상 우려로) 겁나서 지시하지 못하겠다. 체력 관리를 위한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안현민(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장성우(포수)-이정훈(지명타자)-허경민(3루수)-이호연(1루수)-오윤석(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오원석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