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2루 조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9번 타자' 조형우(23·SSG 랜더스)가 KBO리그 '최고 에이스'를 잡아냈다.
SSG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더블헤더(DH) 1차전을 8-4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7승(1무 20패)째를 거둔 SSG는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IA(18승 2무 20패)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이날 KIA 선발 투수가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1.09) 제임스 네일. SSG도 에이스 미치 화이트가 마운드를 밟지만, 네일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저득점 양상을 예상한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네일은) KBO리그에서 최고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드니까 초반부터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2,3루 조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네일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SSG 타선은 네일(4이닝 8피안타 7실점)을 상대로 4회까지 무려 7점을 뽑아냈다. 네일이 한 경기에서 7자책점을 허용한 건 KBO리그 데뷔 후 처음. 네일을 무너트린 건 조형우의 역할이 컸다. 조형우는 1-0으로 앞선 2회 말 2사 2·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2타점을 책임졌다. 앞서 정준재가 1루 땅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상대의 허를 찔렀다.
조형우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때려냈다. 4-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이번에도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네일은 후속 최지훈에게 1타점 3루타, 계속된 1사 3루에선 박성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점째를 내줬다. 조형우의 기록은 4타수 2안타 3타점.
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 말 1사 2루 조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5.11/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9(28타수 5안타)에 머물러 최고 6번까지 올랐던 타순이 어느새 9번까지 밀렸다. 베테랑 이지영의 부상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워주며 안방을 지켰지만, 타격 흐름은 내림세. 네일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지 않았으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라이언 맥브룸(3타수 3안타 1타점)과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