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는 지난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경기 중반 동점이 돼 승리 투수 요건은 날아갔지만, 올 시즌 KIA 선발 투수 중 한 경기 최다인 투구 수 112개를 소화할 정도로 '역투'를 펼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11일 SSG전에 앞서 "(5회를 마친 뒤) 어떻겠냐고 물어보니까 '더 던질 수 있다'라고 하더라. 그러면 110개는 안 넘기게 하겠다, 다음 등판에서 투구 수를 줄여주기로 했다"라며 6회 등판 상황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올러는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7개로 적지 않았다. 평상시 같으면 투수 교체가 이뤄질 수 있었으나 11일 더블헤더를 앞둔 KIA로선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6회에도 등판한 올러는 삼자범퇴로 SSG 타선을 막아냈다. 이닝 투구 수는 15개. 예고한 110개를 살짝 넘겼으나 큰 무리는 없었다.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아담 올러.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만약 (타자가) 한 명 나갔으면 106~7구에서 바꿔주려고 했다. 최대한 무리를 안 시키려고 했다"며 "불펜이 뭔가 맞아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올러가) 1이닝을 더 버텨주면 (나머지) 3이닝을 3~4명의 투수로 막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어제는 던지게 했다. 그다음에는 줄여줄 생각"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올러의 다음 등판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다. 이 감독은 "내일쯤 되면 몸 상태가 나올 거니까 어떤지 체크해보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KIA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위즈덤(1루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좌익수) 김선빈(지명타자) 오선우(우익수) 홍종표(2루수) 한준수(포수) 박정우(중견수) 순이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는 외국인 제임스 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