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여름에 주요 국제 대회가 있음에도 주전 수비수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레알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진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에게 실시한 정밀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반월상연골 파열 진단이 내려졌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AS도 같은 소식에 주목하며 “알라바는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며, 회복까지는 6~8주가 소요된다. 구단은 알라바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어떤 상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라고 조명했다.
올 시즌 레알에 연이은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시즌 전엔 킬리안 음바페가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합류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라리가에선 힘겨운 경쟁 끝에 2위에 머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에서 아스널(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지난 27일엔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수비진의 부상 문제가 반복된다. 알라바에 앞서 안토니오 뤼디거가 무릎 수술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멘디는 근육 부상으로 최대 2개월 결장할 전망이다
알라바의 부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매체는 “알라바의 부상 부위는 과거 십자인대가 파열됐던 그 무릎”이라며 “헤타페전에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당시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알라바는 국왕컵 결승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알라바는 지난 2021~22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떠나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FA 계약으로 합류한 그는 첫해 팀의 UCL 우승에 기여하며 성공적인 영입생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의 평가는 빠르게 추락했다. 지난 2022~23시즌 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며 399일간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수차례 수술 끝에 복귀했지만, 다시 쓰러졌다.
매체는 레알 수비진의 상태를 두고 ‘재앙 중의 재앙’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레알은 오는 5월 4일 셀타 비고와 라리가 34라운드 홈 경기를 벌이는데, 단 3명의 수비수만 출전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루카스 바스케스, 라울 아센시오, 프란 가르시아만이 건강하다. 전력 외로 평가받은 헤수스 바예호까지 포함해야 4명이 된다.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다시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으나, 그의 본 포지션은 미드필더라는 게 국왕컵 결승전에서 이미 드러났다. 카드를 한 장 더 받으면 이어질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결장하기 때문에 민감하기도 하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