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 SSG전 7회 1사 만루를 막아낸 이호성이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아기 사자' 오른손 투수 이호성(21·삼성 라이온즈)이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삼성은 29일 열린 인천 SSG 랜더스전을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6'까지 늘렸다. 삼성의 6연승은 2015년 9월 17~24일 이후 무려 3505일 만. 시즌 18승 12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힌 선두 LG 트윈스(20승 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SSG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7회였다. 삼성은 1-1로 맞선 7회 말 1사 1루에서 선발 최원태가 오태곤의 투수 땅볼 타구를 2루에 악송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사 1·3루 위기에서 불펜을 가동, 이호성을 마운드에 세웠다. 프로 3년 차 '젊은 피'의 구위로 삼진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으로 엿보였다. 이호성은 첫 타자 조형우 타석에서 도루를 허용한 뒤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2025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2,3루 이호성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5.04.29/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정준재를 2루 땅볼로 유도, 홈으로 쇄도한 박성한을 잡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대타 고명준을 7구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151㎞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은 뒤 포효했다. 경기 기록은 3분의 2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행운의 시즌 2승까지 챙겼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15.19(5와 3분의 1이닝 9실점)에 이를 정도로 등판하는 경기마다 불안감을 노출했는데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묵직한 구위가 돋보였다.
흐름을 탄 삼성은 8회 초 1사 만루에서 SSG 불펜 노경은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9회 초에는 2사 3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이 승리를 만들어 준 경기였다. 위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